푸른 응접실의 홍차

 

오래된 새로움

푸른 응접실의 홍차

 

차와 미식 전문가의 따뜻한 안내를 받으며 홍차, 말차, 차가이세키, 테이블코디 등의 아름다운 식문화와 포슬린 페인팅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문화 공간.

 

이렇게 준비된 홍차 전문점이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111일 아침에 알게 되었다. 필자는 부산에 있는 딸에게

 

필자 : 너 오늘 홍차 전문점 오픈 하는 곳에 가서 차 한 잔 마시고 올래?

: 어디야!

필자 : 해운대역 뒤라고 알고 있는데 주소 보낼게 꼭 다녀와서 리뷰하나 써서 보내봐!

: 그래 엄마하고 다녀올게  

 

하며 아주 군말없이 OK 했다.

아비 말을 잘 들어서인지 아니면 어쩌면 새로 생긴 찻집이 부산에서 오픈한다는 말에 더 관심이 가서 응락을 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 후 3일 뒤 토요일 오전에 리뷰를 메일로 받아보았다.

 

내용이 꼼꼼한 것은 물론이요, 물론 글쓰기의 연습이 아직 덜 되어있기는 하지만 부차적인 교정은 별문제가 되지 아니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적부터 차를 마셔오고 그 차마시는 경험을 평생 같이 해 온 그 시간의 면모가 글 속에서 면면히 드러나는데 이는 어릴적부터 차와 함께 해 온 사람이 아니면 보여주고 나타낼 수 없는 포인트들을 정확히 집어 내고 있음을 글 속에서 확인한 덕분이다.

 

 

필자는 그 글을 읽어보고 딸에게 제안을 하나 하게 되었다. 다름아닌컬럼 박예슬의 찻자리라고 이름하고 지정된 찻집을 탐방하며 글을 정리하고 연제하자 했더니 흔쾌히 응락을 했다.

 

그 찻집의 분위기가 생생히 전달되어 머리 속에 그려진 필자는 푸른 응접실에 대해 흥미가 생겨 그날 오후 ktx를 그대로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930분에 그 홍차집에 들어 갈 수 있었다.

10시가 영업종료 시간이었지만 일단 딸이 마셨다는 차를 순서대로 마셔보고 싶었다.

 

근데 막상 자리에 앉자마자 주인이 어떻게 알고 오셨는가 해서 111일 오픈 날에 딸을 보냈는데, 리뷰를 보고 확인 차 내려왔다고 했더니 그 날의 딸이 차 마시는 품새를 기억하며 이러저런 차이야기를 하면서 세 가지의 차를 마시고 11시에 나와서 밤 12시 고속버스로 서울로 왔다.

 

유럽식 홍차가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없다의 고민은 언제나 없다라는 쪽으로 늘 기울곤 했는데, 이곳 박정아 대표는 흔히 유럽의 이름 있는 홍차 다기로 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 반면에 서양화 전공자로서 포슬린 페인팅 작가로 활동하며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며 판매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운영의 묘를 터득하고 나왔다는 점이 남들과 다른 면이다.

 

두 번째 차를 배운다거나 알려고 한국의 다도 선생들과 연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 같지 않아서 신선했다. 대화 중에 유럽에서 이름난 티룸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다르다. 필드워크라는 일련의 활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개인 찻자리로서 다식 판에 세 가지의 다식이 놓였다. 롤케익 등이 조심스레 놓였는데 모양이나 형식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 다식 전문가로서 한 점 한 점씩 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냥 홍차가 좋아서 한다는 수준은 뛰어 넘어가 있었고, 포슬린 페인팅 작가로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넣은 홍차 다호를 앞에 두고 우바 홍차를 내면서 필자 앞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하는데, 예술과 기호, 그리고 실용과 아트라는 면까지 갖춘 진정 차꾼이다는 느낌이 들었다.

-

PS 푸른 응접실의 홍차를 기록하게 된 사연의 시작은 개업날 부터다.

개업 당일 딸과의 대화와 리뷰를 받은 날의 짧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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