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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2 멍하이 일기 75 - 무술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

오운산고차 최해철 대표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운산으로는 더욱 중요한 한해가 밝았습니다. 2014년 이후 매년 새해는 멍하이 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설날에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봄차 준비를 위해 서둘러 돌아오곤 합니다. 우선은 같이 있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자주 찾아주시는 고객 분들께 인사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멀리 있지만 늘 멍하이 일기를 애독해주시고 석가명차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큰절 올립니다. 아래의 글은 몇 년 전에 쓴 글인데 보이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 차에 대한 저의 각별한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한국의 차농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발굴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차꽃

 

새해맞이

천년만년 뜨고 지는 해, 새해 헌해가 있겠냐만 사람들은 굳이 세기를 나누고 년을 가르고 월. . 시까지 챙기며 삽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을 기대하는 우리네 소박한 마음이겠지요. 흘러가는 세월에 이정표를 세우는 의미는 끝내고 싶은 마음과 새로이 시작하고 싶은 갈망이 겹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늘 그렇듯이 뿌듯함 보다는 아쉬운 기억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손님들과 집안에서

 

1231일 가까이 계시지만 늘 그리운 차인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손수 만든 떡차를 가지고와서 삼십여 탕을 연거푸 마셨지요. 우전, 세작 나누지 않고 녹, , 흑차를 함께 버무린 차. 적게 넣어도, 많이 넣어도, 빨리 우려도, 늦게 우려도 괜찮은 차 혼자 마시면 신령스런 차요, 여럿이 마시면 화합의 차로 승화되는 차. 때때로 사람에 취해 차향을 잊고 있어도 제 스스로 뜨거운 물속에서 한 줄기 한 잎사귀의 맛을 펼쳐가는 차...!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 우리 차의 새로운 도약을 예감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소망의 행열은 바다로 산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자기엔 아무래도 꿀꿀타...!”

나 빼고 지상최대의 적 아내랑 오랜만에 오징어 회 한 접시를 샀습니다. 멍게 해삼도 조금 얻고 소주 일병도 끼웠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노모와 아이들은 벌써 꿈속이고

 

축담에서 희망이(강아지)만 네발 들어 우리를 반깁니다. 개 이름으로 희망인 별로라고 점잖게 아이들에게 부탁했지만 나의 희망은 결국 개 이름으로 귀착되고 말았습니다...만약에 희망이가 도망가거나, 잃어버리거나, 죽으면 희망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해도 녀석들은 막무가내 또망이, 또또망이도 있다는 데야 별수가 없었습니다. “멍 멍나 여기 있다며 희망이가 짖습니다.

 

11일 새벽 온 갓 욕심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데 곁의 아내가 무슨 꿈을 꾸는지 자꾸만 자꾸만 웃습니다. 깨우려다가 문득 아내의 얼굴에 뜨는 해를 봅니다.

그냥 나도 한 번 소 웃음을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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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연담(石愚硯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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