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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 가득한 날의 향기

향도. 침향/품향일지 2018.03.26 10:01 Posted by 석우(石愚)

 

기남향

 

일요일 오후 티웰에서 발행한 대표적인 책의 교정을 봐주신 손선화 선생과 이루향서원을 방문했다. 정진단 원장과는 안국동차관 오픈 행사 이후 3년 만에 만났지만 가끔 댓글을 통해 서로 안부 인사는 주고받았기에 찻자리는 편안한 자리였다.

 

처음 낸 차는 덕화백자 개완으로 무이암차를 내었다. 향서원에서 자주 마시는 차이지만 좋은암차는 늘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머리가 상쾌해짐을 느낀다. 첫 번째 차를 마시고 정진단 원장은 전기 향로를 꺼내어 향을 사르기 위해 준비한다. 무슨 향인가 물었더니 기남향이란다. ‘오늘 같은 날 좋은 향 한 번 피우고 싶다고 한다.

기남향 품향

품향을 마치고 마신 보이산차

 

이루향서원에서는 기남향을 숯불이 아닌 전기향로로 피우기는 처음인 것 같다. 사용의 편리성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향로를 손으로 잡고 코앞으로 가져오는 순간 올라오는 신선하고 깊은 향이 예리하게 스며왔다. 시간 차이를 두고 두 차례 향을 맡으면서, 찻자리에서 참 오랜만에 좋은 향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느껴보았다.

찻자리 동영상 

 

향의 깊이가 전통방식의 수준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엄숙한 향 자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그 기운을 안겨주고 싶은 주인의 배려로 선한 향 기운을 받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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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art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 덕택에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인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고요.
    정진단 원장님과는 이제 두번째 자리였네요.
    발을 다쳐 수술 후 절뚝이며 겨우 참석한 첫번째 만남에서, 긴머리에 향의 향과 이미지에 품어 나오는 향에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던 날.

    두번째 만남, 그 향기 가득함에 쇼트의 밝고 명쾌한 느낌까지 더해진 원장님과의 몇 시간은 어쩌면 그렇게 편안하고 향기롭게 느껴지던지요.
    고마움에 몸둘 바를 모를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루 원장님, 고맙습니다. 갑자기 가느라 빈손이 민망했는데 머리에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던 기남향의 깊은 향,
    찻물소리까지 함께 마셨던 맛있었던 차들,
    칠현금 소리가 듣고 싶었는데 직접 찾아서 들려주신 따스함,
    명장의 솜씨가 빛났던 파스타와 피자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찻잔이야기에 나오는 '수여좌' 글이 생각나게 했던,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신 박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는 꼭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사실, 또 가고 싶은거예요.^^

    2018.03.27 2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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