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순 도예가 노동의 찰완가 찻잔

 

노동의 칠완가 찻잔

 

광주에서 작업하는 여류도예가 김일순 작가의 작업장을 방문하였다. 아름다운차도구 독자로서 만났다. 전화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았기에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최근에는 향로 작업에 관심이 많아서 만났다. 이곳에 초대되어 자리에 앉았는데 내 앞에 놓인 찻잔을 보고 놀라웠다.

 

백자에 청화로 노동의 칠완가가 육필로 시문되어 있었다. 작은 압인으로 당실이라는 표시가 있다. 그래서 누가 쓴 글이냐고 하니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한다. 도자작품을 만들면서 그 위에 육필시문은 참 힘든 일이다. 그런 작품을 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한자에 대한 이해, 문장의 호흡,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필력의 문제이다.

 

시문된 글은 처음엔 어느 숙련된 어르신의 필체인가 하였는데 김일순 본인이 어려서 부모님 영향으로 한자를 가까이 하였으며 대학에서는 중문학을 전공했다고 하니 그의 전문적이면서 새로운 면을 느낄 수 있었다.

 

백자로 만든 작품 하나하나 최근에 도예를 전공한 사람들보다 더 정교하고 사용감을 잘 알고 만든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열정적인 삶속에서 이제 향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는 도예가로서 직관으로 보이는 향로에 집착하게 된 그의 작품세계의 가능성을 이 찻잔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마신 차도 운남 경곡 홍차와 98년 해만차창 보이차를 마셨다. 보통 도예가들이 마시는 차들이 정확한 차를 만나기 어려운데 한 잔의 차와 찻잔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여류작가의 새로운 희망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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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마음에 든 기물은 완손에 올려놓고 오른 손으로  촬영한 사진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