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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50, 미띠 그리고 펑황워

멍하이일기 2017.08.09 19:10 Posted by 석우(石愚)

미띠(迷帝,米地)

 

쌍둥이 공원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몇 군데 차를 파는 가게들이 보입니다. 한집에 들어가니 통통한 하니족 아가씨가 반가이 맞이합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유명 차산지는 미띠(迷帝,米地) 그리고 펑황워(鳳凰窩)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지명을 해석하면 묵강먹물이 강처럼 흐르는 곳, ‘미제황제를 유혹하는 곳, ‘봉황와봉황이 움집을 짓고 사는 곳 등으로 거창하게 해석할 수 있겠는데, 전혀 아니올시다...

 

저도 처음엔 차산을 다니면서 습관처럼 지명과 한자의 뜻을 연결하여 풀어보곤 했는데,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차산의 지명은 대부분 그들만의 언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하나의 중국으로 통일되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발음 그대로 한자로 표기했기 때문에 뜻과 지명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언어를 추적해서 차산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그 분야는 또 다른 과제로 남겨 두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 계시면 적극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므지앙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미띠는 해발 1500m 전후에 고수차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명나라 시기인 1400년대부터 차를 심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청나라 때 황실에 공차로 진상되었다고 합니다. 청나라시기에 황제가 좋아 했다는 이유로 지명이 원래 米地였는데 迷帝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확실치 않습니다. 차산을 다니다보면 여러 곳에서 황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 지역의 차를 선전하기위한 방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통통한 하니족 아가씨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한국사람 TV에서만 보다가 처음 본다며 반갑다고 깡충깡충 뜁니다.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닌데 마치 노래라도 한곡 해야 될 분위기입니다. 내 나이가 몇 살 정도로 보이냐고 물으니 아직 칠십은 안 되어 보인다기에 아서라! 할아버지 그만 놀리고 차나 마시자고 했습니다...

 

자기 집에는 근처 차산의 생태차 밖에 없고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이 미띠지역 차를 독점하고 있다면서 소개를 해 줍니다. 근데 소개한 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비가 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내리는 비가 아니라 번개도 치고 그야말로 양동이로 퍼 붓습니다. 차실에 앉아서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봅니다. 이곳은 보통 비가와도 잠시 오곤 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그칠 줄 모릅니다. ‘미띠펑황워를 가야되는데 비가 길을 막습니다. 차산은 조금만 비가와도 오를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이천년 초에 미띠 지역의 고수 차밭을 30년간 독점 계약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이집 주인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영 믿음이 안갑니다.

 

올해 경매로 출시해서 1kg300만 원에 팔았다는 미띠단주차를 우려 줍니다. 고수차인 것은 맞는데 맛에 특별한 특징이 없습니다. 단맛보다 떫고 쓴맛이 약간 강한 편이고 노미샹’(나미糯米香)이라고 하는 차살 향이 있고 난향도 살짝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회운(回韻)이 부족합니다. 경매로는 1키로 300만원에 팔았지만 같은 업자끼리니까 120만원에 주겠답니다. 고수*대수 섞인 것은 60만원까지 가능하다는데 구입하고 싶은 차는 아니었습니다. 인사 삼아서 생태차 1kg8만원에 구입했습니다.

 

펑황워차도 우려 줍니다. 자기 집 차는 아니고 친구가 역시 경매에 출품했던 차인데 조금 선물로 준 차랍니다. ! 그런데 웬걸 차가 괜찮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마셨는데 첫 잔부터 밀도가 아주 좋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작년엔 1키로 150만원 이었는데 올해는 350만원이랍니다. 노반장, 빙도 차가 비싼 줄 아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곳곳에 금덩어리 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저 시음이나 할 따름이지요! 여러 잔 거듭해서 마실수록 특히 열감이 좋습니다. 목안이 간질간질 하더니 금방 열기가 온 몸을 감사고 돕니다. 주인장의 추이니우(패우唄牛허풍이 세다는 뜻의 중국식 속어)는 끝이 없고,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차산도 못가고 열 받아 죽겠는데 차열까지 겹치니 감당이 안 됩니다. 좋은 차를 마시면 확실히 열감이 있습니다.

 

흔히 기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저는 기의 실체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그냥 열감으로 표현하겠습니다. 어떤 분은 기의 경로를 일일이 추적하여 어께로 또는 뒤통수 앞통수 등으로 흐르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참 기가 막히게 신기합니다...

 

펑황워'므지앙'징싱쩐’(景星鎭)에 자리하고 있는데 해발 1700m 전후에 약 2만 그루의 고수차가 자라고 있답니다. 이번엔 장대비에 가로막혀 다녀올 수 없었지만 다음 기회에 꼭 가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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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천향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글을 읽고나니 墨江묵강이라는 지명에 대한 호기심이 문득 일어나
    나름 살펴보니 대체로 哈尼族하니족의 종족 명칭에서 유래가 된것으로 보고있더군요.

    他郞타랑으로 불려지던 지역의 명칭이 墨江으로 바뀐것이 1915년(민국4년)으로
    명칭의 유래는 묵강지역을 흐르는 강의 이름인 阿墨江에서 따온것으로
    강의 원래 이름은 하니족 한 지파의 종족인 阿木人들이
    강변주변에 많이 살고있어 阿木江(a mu jiang)으로 불려졌는데....
    이게 언제부터인지 중국어로 阿墨江(a mo jiang)으로 표기되면서
    결국 현재의 지역명도 墨江이 된것이다.

    이렇게 보고있는것이 정설인것 같습니다.

    선생님 글 덕분에 무척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안한 귀국길 되시길 바라면서..... _()

    2017.08.16 12:13 신고
  2. 아제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덕분에 묵강의 지명 유래를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이렇듯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 특히
    차산지 위주로 그들의 언어를 추적해서 풀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글이 될것같습니다 또한 그 지역차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어줍잖은 글 늘 애독해주시고 지도 편달해주시니 그저 황송할따름입니다

    2017.08.16 15: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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