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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93 - 여행 둘째 날 -

멍하이일기 2018.03.23 01:09 Posted by 석우(石愚)

 

오늘의 여정이 만만치 않아서 일찌감치 아침으로 미시엔(米线쌀국수)을 간단히 먹고 시꾸이(昔歸)로 향합니다. 미시엔 가격은 한 그릇에 한국돈 천원정도인데 윈난의 웬만한 큰 골목마다 있어서 바쁜 아침을 해결하기는 그만입니다. 아침을 보통 밖에서 먹는 중국은 도시든 농촌이든 어디에나 미시엔 가게가 있지만 윈난의 미시엔은 특히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윈시엔(云县)에서 시꾸이로 가는 길에 있는 따챠오산(大朝山)을 지나면서 길가의 찻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작년에 생산된 따챠오산 딴주(單株)차라며 우려 주는데 가격대비 품질이 아주 괜찮습니다. 몇 년 전부터 눈 여겨 보고 있는 지역인데 이번엔 시간 관계상 차산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 꼭 확인하고 싶은 곳입니다.

 

가게에 열편정도 남아있는 단주차를 모두 구매하려는데 주인이 잠깐 망설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기질을 발휘하여 결국 샘플도 남겨두지 않고 전량 구입하고 다시 산길을 달립니다.

 

곳곳이 바위투성이 산입니다. 대체적으로 린창 지역은 바위와 돌이 많은 토양이지만 방동은 그중에서도 적당한 크기의 자연석들이 차나무와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어서 색다른 운치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화물차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어서 잠시 우회 했지만 윈시엔에서 방동까지 세 시간여 이지역의 오운산 원료를 담당하고 있는 차농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습니다.

 

차농의 손님 접대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가 토종닭입니다. 저는 닭 모가지도 못 비트는 종족이지만 먹기는 잘합니다. 적당히 잘라서 물에 끓인 탕 요리가 주류인데 쫄깃쫄깃 한 육질이 식감을 자극합니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마당을 둘러보는데 한편에 마약의 일종인 양귀비가 자라고 있습니다. 깜짝 놀라서 이거 큰 일 나는 식물 아니냐고 하니까 이 산골에 누가 와서 잡아가겠냐며 웃고 맙니다. 혹여 알더라도 가정용 상비약으로 조금씩 제배하는 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연세가 가장 많지만 누구보다 씩씩하신 건설회사 회장님께서 양귀비꽃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한국의 산골에서도 옛날에는 배앓이에 좋다며 조금씩 기르곤 했답니다.

 

란창강 변에 자리 잡은 시꾸이는 망루산(忙麓山) 자락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해발은 700미터 정도이고 물을 좋아해서 주로 강 주변에 살게 되었다는 따이족 마을입니다. 현재 고수차가 있는 마을에 따이족이 사는 경우는 아주 적은 편입니다. 강변은 주로 평야 지대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옛날에 무성했던 고수차밭은 대부분 농작물을 심는 밭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따이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도심에 가까이 있거나 대부분 논농사 위주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시꾸이는 주문하시는 분이 많아서 올해 오운산에서 시꾸이 순료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근년에 가격이 너무 올라서 걱정입니다. 시꾸이 차농집에서 작년 순료고수차를 마시며 가격을 물으니 4800위안이랍니다. 딴주급은 8000위안으로 라오반장 가격과 맞먹는 가격입니다. 그 지역의 진정한 고수순료의 맛을 소개한다는 차원에서 매 년 두 세군데 순료차를 출시하고 있는데 자금 상황을 봐서 조금이라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시꾸에서 린창을 거쳐 오늘의 숙소인 쐉지앙의 오운산 린창기지로 가는 길이 최근에 새로 개통되었다기에 흔쾌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해발 3000미터는 족히 넘을 듯한 우노산(五老山)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개발제한구역 표시가 있습니다. 이산의 정상을 넘어가는 산길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가장 높은 길에서 휴대폰의 해발표시기를 보니 2780미터가 나옵니다.

 

백두산 꼭대기보다 높은 길인데 발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맥들의 출렁임이 현기증을 일어 킬 정도입니다. 그 산맥 너머로 석양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모두들 버스 안에서 사진 촬영을 하느라 야단입니다. 정상부근에 공터가 있어서 잠시 쉬어 가는데 야생차를 채엽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야빠오(芽孢茶)라고 부르는 것인데 새싹만 따서 가공해서 마시는 차입니다. 차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잎이 자라면서 보랏빛을 띄웁니다. 이곳이 워낙 해발이 높은 지역이라 바로 길옆에서 야생차를 채엽하는 장면을 봅니다. 생잎 가격을 물으니 일키로에 40위안이랍니다.

 

모차 가격은 보통 300위안전후인데 야생차는 수분이 많아서 5키로 이상을 덖어야 모차 1키로가 생산됩니다. 시음용으로 몇 키로 구입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채엽하던 사람들이 전부 몰려옵니다. 결국 모차 10키로, 생잎 33키로를 구입하여 쐉지앙의 오운산 기지에서 반은 가마솥 살청으로 만들고 반은 그늘에 말려서 시험 생산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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