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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 차문화 답사 후기

차문화 기행 2014.08.24 04:28 Posted by 석우(石愚)

강을 보면서 왼쪽은 샹그릴라, 오른쪽은 여강이다. 호도협 가는길

해외 차문화 답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는 문경차문화연구원(원장 고선희)은 이번 여행이 세 번째로 필자는 그동안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1차 절강성, 2차 복건성에 이은 이번 운남성 차문화답사는 차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탐방의 길을 밟아보고자하는 곳이다.

운남성은 단순히 보이차 생산지로서 유명한 곳이라기보다는 차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원시림을 필히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나무가 우거진 원시림의 고수차를 연구하게 되는 것은 차의 시작을 확인하는 작업이며 그 시초가 그 넓은 파촉땅의 험준한 산세부터 이어지는 운남성 원시림영역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무차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이무지역 차산을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역사속의 차 산지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옛날 마방이 모였고 생산된 차들이 집결되는 장소였다. 말에 차바구니를 싣고 차마고도로 향했던 출발지 중의 한 곳이다.

 

이 지역의 박물관은 전체적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답사를 여러차례 다녀보면 주변의 옛 차방 거리들이 있는 옛집들이 하나씩 현대식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이어지는 차문화의 근원지인 이 곳, 후손들이 가업을 이어온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을 다니며, 차순호 차창에서는 차도 한 잔 마시면서 후손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여기서 일행들은 차창의 차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기도 했다.

소수민족 다이족, 죽통차 만들어 준비하는 과정

 

죽통차를 완성하여 유리잔에 따라 주는 주인
소수민족 다이족이 내는 죽통차

갈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은 어느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 가면 같은 지역에서 중복해서 방문하는 곳이 있고, 또는 처음 가보는 곳을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차문화 답사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전동해 대표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역시 다른 팀과 다른 점은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서쌍판납은 1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통치민족은 다이족으로 전체인구는 99만명, 그 중에서 다이족이 20만명인 서쌍판납 고수차 지역에 가게 되었다.

 

남나산 고수차 앞에서

이곳은 800년 고수차가 있는 곳으로 보이차와 관련된 답사에서 누군가 고수차를 연구한다면 고수차의 주변 환경을 통찰할 수 있는 곳으로 빠지면 안되는 코스 중에 하나이다. 특히 차생산 농가를 방문하여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시는  차를 접하면서 우리가 마시는 차와 변별점을 느끼게 하고, 그 지역을 힘들게 다니며 숨을 고르고 그 속에서 차를 마시는 기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망이 좋은 농가의 집을 보면서 그들의 삶이 행복해보이기도 했다. 물론 실제와 생각은 틀리겠지만 차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필자에겐 참으로 행복한 장소였다.

포랑산 농가의 부엌

 

죽통차 만드는 방법을 공개

포랑산 지역 차밭에서 기념사진

차산지를 탐방하면서 필수 코스인 고수차를 만나는 코스,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민족의 생활차 공유는 답사를 진행하는 우리에겐 모두 전공필수로 여길 수 있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소수민족 포랑족의 죽통차 시음이었다. 소수민족 포랑족의 죽통차는 민족마다 그들이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차를 달리 마신다는 점에서 이번 체험은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중요한 내용이었다. 보이차에서 생차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소수민족이 마시는 방법은 도시인들이 생각하지 못할 만큼 그들에게는 대단한 차가 아닌 일상에서 접하는 생차, 그것도 거친 찻잎을 사용하고 대나무 통안에서 우러난 차 맛은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맛 이상의 참 맛을 보여주었다. 생활 속에서 법제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원래 독소를 제거하며 마시는 방식은 간단했지만 전통적인 멋진 방식이었다.

 

현대식으로 지은 집에서도 부엌만큼은 전통적인 소수민족 삶을 볼 수 있었다.

장작으로 불을 때고 그 위의 굴뚝으로 나가는 통로에 훈제용으로 사용할 고기나 차가 있었다. 그들의 식습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서 자신들이 딸을 낳으면 죽통차를 만들어 땅에 묻어둔다고 한다. 그런 방식으로 몇 년전에 만들어 땅에 묻어둔 차를 꺼내어 맛을 보았는데, 만드는 과정에 습기에 들어갔는지 잘못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일단 맛을 보고 싶어 한 잎 씹어보았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만큼 역겨웠지만 나는 경험삼아 삼켰다. 차라고 해서 오래 둔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진 차일 때 차를 만들어 두고 오랜 시간동안 마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마고도 호도협 차마고도 호도협(석우미디어 동영상)

여강에서 이틀째 날에는 메콩강의 멋진 강가 건너편의 아파트단지와 하늘, 그리고 서쌍판납지역 전문 가이드의 리드로 메콩강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던 추억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 멋진 풍경과 운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다음날 여강을 거쳐 샹그릴라로 간다.

메콩강을 바라보며 서쌍판납에서 노래하는 모습
과거 차마고도의 한 길을 가다가 만나는 양자강의 험준한 한 줄기 지류이다. 절벽을 깍아 그 틈새를 만들어 말과 함께 지나는 길, 강을 만나면 밧줄을 이어 사람과 말이 건너가는 그 길을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전설에 호도협이라고 이름붙였다고 한다. 길 아래로 내려가면 물길이 부딪히는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보다보면 장엄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과거 차의 유통을 위해 이런 길을 건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험준한 경로였다.

 


6일째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샹그릴라는 과거 실제로 존재하는 어느 지역의 지명인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소설속 가상 도시다.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샹글리라는 이상향을 가라키는 일반 어휘로 되어 있다. 하지만 1998년 중국 운남성에 있는 중전이 ‘샹그릴라’라고 세계에 공포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이곳에서 고산병 적응을 위한 하루 밤을 자고 다음날 전통가옥을 찾아 티벳족이 마셔왔던 전통 수유차를 시음하였다. 이집은 외관상 3층 높이에 내부적으로는 2층으로 구조가 짜여져 있었다.

 

그만큼 집안의 내부 천정고가 높다. 1층 한 쪽에는 전통적으로 가축을 키운다 그것이 생계수단이자 난방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집의 2층은 상당히 넓은 곳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난방이 잘 되어 있다. 이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유차를 빵과 같이 먹었는데 우리나라 요플레와 같은 맛이다. 생각외로 맛이 좋았다.

소수민족 수유차

그들의 삷 속에 비타민이 부족하여 만든 수유차가 이런 맛을 낸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전통적인 발효식품이기도 하고 그들에게는 몽골의 마유주, 동남아의 콩국과 같은 의미이며, 유럽인들의 블랙티의 근본적인 시류가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8일째 곤명시 차시장에서 홍차와 보이차 시음

곤명 차시장은 과거 3년 전에 본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진 점을 볼 수 있다. 이곳 저곳을 다니지만 오전 일찍온 탓에 문을 연곳과 열지 않은 곳이 있었는데,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차 맛을 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소개 받은 가게를 갔는데 마침 여자 주인이 한국말을 하는 조선족이었다. 그래서 많이 분들이 대화가 통해서인지 그냥 큰 탁자에 둘러앉아 홍차와 보이생차를 두루 마시면서 각자 선호하는 차들을 구입하곤 했다. 분위기가 익숙해 지면서 건너편 집이 노동지 도매상이지만 이곳에 있는 노동지 보이생차와 숙차를 시음하면서 한국과 비교해서 좋은 가격에 필요한 만큼의 차들을 구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포랑산 찻잎으로 만든 생차를 마셨는데 그날 마신 차로서는 가장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차였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구입하지는 못해도 현장의 분위기와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가는 것도 무형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늘 부푼 가슴을 안고 떠난다. 긴 여정 속에서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일행들이 누군가인가에서 많은 비중을 가지는데 이번 여행은 문경차문화연구원 회원 중에서 그동안 시간을 내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교사 회원들이 중심이 되었다. 교육과 실천이라는 직업에서 그동안 차실에서나 집에서 그냥 마셔온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차의 원산지가 어떤 형태로 되었고 TV에서만 보아온 차마고도의 한 줄기를 직접 걷고 눈으로 보면서 차가 우리에게 어떻게 왔는가를 함께 공부한 좋은 시간이었다.

소수민족의 갈래를 공부하고 오늘날 중국의 차문화의 실질적 근간을 이루는 운남성 차문화 답사는 유쾌했고, 놀라웠으며, 그 안에서 원시의 내음을 경험했기에 근본을 잠시나마 겪고 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기필코 다음기회를 기약하는 여행이 되었다.

차도구 생산의 혁신도시인 문경시 점촌에서 해외차문화답사를 통한 이번 여행은 단순한 차회의 여행이 아니라 문경지역 차인들의 견문과 경험을 넓히고 온 소중한 기록의 한자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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