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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49, 쿤밍에서 므지앙 까지

멍하이일기 2017.08.09 01:50 Posted by 석우(石愚)

오운산직원 도부장 부부

 

쿤밍 박람회를 마치고 멍하이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직원들은 먼저 버스로 보내고 도부장이랑 최근에 많이 알려진 푸얼차구의 몇 군데 유명 차산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쿤밍에서 멍하이 까지 약 600km 비행기로 징홍까지 한시간 다시 자동차로 멍하이까지 한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자동차로 곧 바로 달리면 7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중간에 식사도 하고 잠시잠시 쉬었다 가면 보통 8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버스도 하루에 세 번 있는데 중간에 세 시간 쉬는 시간이 있어서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버스 요금은 6만원이고 비행기는 10만원전후인데 비수기엔 비행기 요금이 오히려 저렴할 때도 있습니다.

 

쿤밍에서 한 시간 삼십분 정도를 달리면 위시’(玉溪)라는 도시를 지납니다. 차는 생산되지 않고 담배 농사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윈난 담배가 중국 전역에서도 유명한데 이지역의 홍타(紅塔)라는 회사에서 출시하는 담배가 가장 유명합니다.

 

중국은 담배 인심 좋기로도 유명한 나라인데 한때는 담배 한 갑에 1000위안이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가장 비싼 담배가 한 갑에 100위안을 넘지 않도록 국가에서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담배 한 갑이 한화로 17000원이면 중국의 경제 수준에 비하여 아주 비싼 것인데도 일종의 과시욕인지 심심찮게 이 담배를 목격합니다.

 

아직도 하루 일당이 100위안 정도인 나라에서 담배 한 갑이 하루 일당 값이라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1000위안 이상할 때도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주로 선물용으로 많이 유통되던 것이라는데 시진핑이 등장한 이후 이러한 패습은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 지방 할 것 없이 공무원들의 부패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작년에 20여만 명의 공무원을 한꺼번에 경질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가 뒤따르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더 지켜볼 상황입니다.

 

현재 한편에 일억 원을 호가하는 홍인 등의 노차도 마시기보다는 주로 선물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일종의 뇌물 유통이라 할까요? 받아서 다른 데로 돌리고 다시 되파는 씩 입니다. 가끔 마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글쎄요! 일억 원짜리 차맛은 억! 하는 맛이 날까요...

 

저도 최근엔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 어디 가서 감히 맛보자는 소리도 못하는 차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노차는 능력도 안 되고 자신도 없어서 애초에 유통하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차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천년 초에는 그래도 가끔씩 맛보던 차였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차가 참 달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시 위시에서 두시간반 정도를 달리면 므지앙’(墨江)이란 고장에 도착합니다. 하니족 자치 현인데 쌍둥이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허시춘’(河西村)이라는 마을에 두 개의 우물이 있는데 이 우물을 먹은 사람들이 쌍둥이를 많이 낳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일설엔 이 마을의 쌍둥이 출생률이 10% 정도라는데 조금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 이 고장의 전체 인구는 36만 명이고 쌍둥이는 천여 명 정도라니 대략 4% 전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세게 평균 쌍생아 출생률이 1.5%임을 비교하면 그래도 아주 높은 출생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매년 51일을 쌍둥이의 날로 정해서 전 세계에서 쌍둥이 들을 초청하여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대대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윈난은 어디든 소수민족이 많아서 각종 축제가 많습니다.

 

축제 기간을 따라 여행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멍하이에 있는 저희 집과 초재소를 관리하고 있는 도부장의 부인도 이곳 므지앙출신입니다. 쌍둥이는 아니고요, 너무너무 착해서 이런 분들은 세쌍둥이 네쌍둥이로 태어나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장의 규모에 비하여 특별히 호텔이 많은데 이유를 물으니 전국에서 쌍둥이를 출산하고 싶어 하는 부부들이 이곳에 와서 두세 달 동안 장기적으로 머물다 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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