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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보이차를 만든다고?

차(tea, 茶)/보이차 2009.03.18 11:17 Posted by 석우(石愚)

우리나라는 최근 차(茶, tea)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차 전문인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보이차를 아느냐"고 물으면 "보리차", 당연히 알지”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얼마 전이다. 2-3년 전부터 보이차를 물으면 십중팔구 “들어는 봤다” 또는 보이차 마셔봤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일부는 “중국 갔다 온 지인이 선물로 준 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은 일부지만 그만큼 한국도 보이차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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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차 청병을 한복을 입고 우려내는 이영자 교수]

이제는 대중화로 인해 한국 내 소비량이 늘었지만 이 일로 인해 중국 현지의 가격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보이차 가격이 폭등에 가까운 큰 변화를 겪었지만,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자본이 끼어들어 골동보이차와 보이생차에 대해 ‘묻지마 투자’까지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시장이 중국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작은 규모이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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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 문정숙 선생의 발효차 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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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장 정점교 선생과의 찻자리에서, 도곡 作]


지난 2002년 부터 중국 광동성을 시작으로 중국차의 현지 차 유통을 확인하고 운남성, 안휘성, 절강성, 호남성 등 12개 성에서 생산되는 차의 제조 공정과 차밭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차 생산농가를 다녀보았다. 이때 중국 차시장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매년 차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차산업 측면에서 보면 변방의 왜소한 시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하지만 차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한국이 전 세계 차산업계서도 큰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청대의 자기가 유럽까지 전세계에 퍼지고 독일 마이센도자기가 홍차 찻잔의 대명사가 되어 최고급품으로 통하던 시기가 있었고, 중국의 도자 기술을 도입해 더욱 발전시켜 고려의 비색 청자와 조선 백자에서 중국을 능가하는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차산업에서도 그와 같은 역전현상이 일어날 때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그만큼 한국 차산업계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 까닭에 그런 때가 언젠가는 오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차들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 최상급차로 인정받을 길이 열려있지만, 수많은 종류의 차중에서 보이차 만큼은 한국이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보이차의 정의는 ‘중국 운남성의 대엽종을 후발효시켜 만든 차’라고 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바깥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이차를 만들 수는 없다. 만들어지더라도 보이차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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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생산한 의방지역 고차수로 만든 생차]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운남성 현지로 가서 보이차(보이생차)를 만드는 한국
사람들이 그들이다.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니라 최상급 차품질을 인정받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남보이차연구소(약칭 운보연)를 운남성에 설치하고 차를 생산중인 ‘바람의 꿈’(다음의 닉네임이다)이란 분과, 서울 강남에 자리 잡은 람가헌의 찻집주인 이인석이란 분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국인의 손으로 최상의 보이차를 만들어 공급하는 의미심장한 실험에 도전했다. 최근 그 첫 제품을 만들어 선보였다고 한다.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운보연은 100년 이상 수령의 차나무(고차수)에서 보이차를 현지 생산한다. 중국 6대 차산지로 꼽히는 의방지역 등지다. 나는 차문화 관련 책을 저술하고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 있다보니 차업계에 계신 분들과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게 객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입장에서 람가헌에 대해 몇마디를 보충설명하려고 한다. 람가헌은 강남구청 사거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흔히 강남에 찻집이 있다고 하면 땅값 비싸기로 전국 최고인 이 지역의 특성상 가장 상업적이며, 강남의 부유한 상류층만 상대하는 곳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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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람가헌 이인석 대표]

10년 이상 본인 스스로 차생활을 해온 차인답게 돈을 벌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전달하기를 고집하는 곳이다. 품질 대비 저렴한 차들이 많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부설로 설치된 연구소가 있어서 ‘에니어그램’이라고 하는 성격 공부모임 또한 활발한 독특한 곳이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생활문화 공동체 같은 곳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카페 람가헌(http://cafe.daum.net/ramgahun)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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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방지역 고차수에서 찻잎을 채취하는 원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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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보이생차를 100년 이상된 나무의 찻잎으로 제조한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2005년차나무 수령이 100년 200년 300년 이상된 나무의 찻잎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나와 친척을 포함하여 30통을 구입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야생차가 아닌 대지차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주인에게 확인하니까 본인도 몰랐다고만 하고 누구도 이 진실을 밝힐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몰랐으니까요. 이제는 알고 싶습니다. 보이차가 나에게는 체질에 맞아서 좋고 앞으로 계속 보이생차에 대해서알고 싶은 욕구가생깁니다. 그래서 보이생차를 두고 야생찻잎과 재배찻잎의 구분이 가능한 것이 있다면 최소한 무엇으로 나눌 수 있는지 알고싶습니다. 정말로 답답합니다.

    2009.03.15 20:03 신고
    • 석우  수정/삭제

      보이차에 대한 진실 게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구입하신 차가 100년-300년 이상된 야생차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누군가가 대지차라고 해서 실망하셨다면, 그것을 대지차라고 말씀하신 분의 말에 더 믿음이 가신다면 그 분께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분의 말씀가운데 수령이 100년이나 300년이라고하는 것을 어떤 부분을 가지고 설명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경우는 말씀하신 그 차를 마셔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어라고 할 수 없지만, 대지차와 야생차를 구분하여 대지차가 야생차보다 좋지 않다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야생차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차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9.03.15 17:27 신고
  2. Favicon of http://daumtop.tistory.com BlogIcon TISTORY 운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9.03.19 09:35 신고
  3.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메인화면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차에 대해 전문적인 글을 쓰시는 분이시군요. 보이차는 중국차라고 무조건 생각해왔었는데 고정관념을 깨는 글이군요. 흥미롭습니다.

    2009.03.19 10:53 신고
    • 석우  수정/삭제

      오늘 제1회 보이차 학술세미나에 다녀왔는데 역시 중국에서는 보이차가 큰 화두임을 실감하고 왔습니다. 보이차도 근본적으로 식품이기에 심품관리법이 2009년 6월에 시행된다고 하니까 새로운 소식을 시대할 같습니다.

      2009.03.20 01:26 신고
  4.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이차를 잘 모르시는 분은 브랜드가 있는제품을 사세요.
    동경호 푸얼차 같은걸 사시면 속을 일은 없거든요

    2009.11.10 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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