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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대신 차를 올리는 한가위 다례

차를 향한 눈 2011.09.09 00:08 Posted by 석우(石愚)

추석이 다가온다. 이맘 때가 되면 술 대신 차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 차인들은 고민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와 같은 일에 자신감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된 책이 나왔다. (사)한국차인연합회 부회장이며, 관정다도원 원장인 전정현 저자의 <내 마음의 헌다>티웰 발행이다. 아래 글은 저자의 가족이 그동안 해온 방법이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아서 소개한다.
 
한가위는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추석,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한가위의 한은 ‘하다(大·正)’의 관형사형이고, 가위란 ‘가배(嘉俳)’를 의미한다. 가배란 ‘가운데’란 뜻이니 한가위란 8월 중에서도 정(正)가운데란 뜻이다.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仲秋節·中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으로, 중국 사람들이 ‘중추(中秋)’니 ‘추중(秋中)’이니 하고, ‘칠석(七夕)’이니 ‘월석(月夕)’이니 하는 말들을 본받아 중추(中秋)의 추(秋)와 월석(月夕)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 것으로 생각된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에는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 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그래서 일 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줄다리기, 씨름, 강강술래 등의 놀이가 자연스레 형성되었을 것이다.

차례에 차를 올리는 경우는 차만 올리거나 술과 차를 함께 올리는 경우가 있다. 사진은 술 대신 차만 올리는 가정이다. 그러므로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져 명절로 제정(制定)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유리왕조에 잘 나타나 있다.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진 편은 수로가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를 가배(嘉俳)라 한다.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 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

음력 팔월 보름은 성묘의 날이기도 하다.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열양세시기》에 언급하듯이, 한가위의 차례는 그 집안의 풍습을 대물림하듯 조상 섬기기가 조금씩 다르다.

새로 수확한 곡식이나 과실로 사당에 차례를 올리는 데, 절차는 설날과 같은 절차에 따르고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한다. 한가위 차례에 올리는 제수는 햅쌀로 만든 메, 떡, 술 등과 오곡과 햇과일을 마련해 차례상을 차려 경축적 의례를 해왔었다. 요즘 술 대신 차(茶)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있고 술과 차를 같이 올리는 집안도 있다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전통 예법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통적인 차례 순서

차례는 제주가 기제사를 지내는 모든 조상에게 지낸다. 집(사당)에서 지낼 때는 아침에 지내며, 묘지에서 지낼 때는 그 날 중에 적당한 시간을 정해서 지내면 된다. 성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묘지에서 차례를 지내야 하지만, 요즘 추석 차례는 집에서 지내고 성묘는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차례 절차(순서) 강신(조상 모심) (제주) 분향(향을 세 번 사르고 재배) (집사) 제주에게 차를 따라준다.(제주) 차를 모사 그릇에 조금씩 세 번 붓는다.━산소에서는 땅에 붓는다.

(제주) 재배/
참신(문안 인사) 제주 이하 모든 남자 재배, 여자는 사배한다.
진찬(제수 올림) 식어서는 안 될 제수를 윗대 조상의 신위부터 차례로 올린다.(적도 올린다)

유식(식사 권유) (제주) 제주가 차병을 들고 윗대 조상부터 아랫대 조상까지 차례로 차를 따른다.
(제주 부인) 윗대 고위부터 아랫대 비위까지 차례로 젓가락을 송편에 걸치고 시접에 걸쳐놓는다.
(제주) 두 번 절한다.
(제주 부인) 사배 같이 절한다.
참사자들 모두 무릎 꿇고 7~8분 동안 조용히 앉아 있는다.
깨끗한 정화수(井華水)로 행다를 해서 차를 새로 올린다.
낙시저(수저 걸기) (제주 부인) 윗대 조상부터 차례로 수저를 내려 시접에 담는다.
사신(작별 인사) 모든 자손이 남자는 재배, 여자는 사배한다.

납주(지방 소각) (제주) 향 앞에서 지방 소각하며 재는 향로에 담는다. (산소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따로 납주가 없다) 철상(제사 정리) 안쪽에 있는 음식부터 차례로 음식을 내린다. 음복 자손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유덕을 기린다.

현재 차례를 지내는 모습을 보면 술을 올리는 경우, 차와 술을 함께 올리는 경우, 차만 올리는 경우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부산 하단동에 사시는 다인 허광일, 손경희 씨 부부는 술과 차를 같이 올리는 가정이다. 제사상 옆에 차상을 마련해 제주가 격에 맞는 행다를 시작하여 헌공 잔에 차를 따른 뒤 유식 때 주부가 술과 차를 같이 올린다고 한다.

부산 괴정동의 변승욱 씨 형제는 부친이 살아 계실 때 술을 들지 않았고, 제사에는 술은 일체 쓰지 말라고 명했기 때문에(유언) 강신까지도 차를 올리고 있다. 제례상이 차려지면 분향 이전에 차남이 차상과 모든 다도구를 준비해 차를 마련하면 형님인 제주가 강신 때 모사그릇에 세 번 붓고 유식 때도 차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또, 부산 영도 부산남고에 재직 중인 박기호 선생은 유언으로 자제들에게, 자신과 관련된 모든 제례상에는 향 한 자루와 차 한 잔만 올리라고 말하고, 자제들이 제대로 하는지 지켜봐 주십사 하는 당부까지도 하고 있다고 한다.

차례를 지내고 난 뒤에 행해지는 풍속에는 차례(茶禮) 이외에도 벌초(伐草), 성묘(省墓), 소놀이, 거북놀이, 강강술래, 원놀이, 가마싸움, 씨름, 반보기, 올게심니, 밭고랑 기기, 줄다리기, 소싸움 등이 있었다 하나, 대부분 농경문화와 관련된 풍속과 놀이여서 오늘날에는 문헌에서나 확인이 가능할 뿐, 전승되어 오는 것은 몇 가지 되지 않아서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내 마음의 헌다 - 본문에서)
                                                      
내 마음의 헌다 http://seoku.com/450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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