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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79 - 찻물에 대하여 -

멍하이일기 2018.01.10 00:28 Posted by 석우(石愚)

TDS 계측기로 측정

 

방웨이 차왕수를 보고 멍하이로 돌아오는 길에 징마이를 들렀습니다. 방웨이를 출발한지 약 다섯시간 만에 징마이의 정상부근에 있는 마을인 망징(芒景)의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멍하이 까지는 아직도 두시간여를 더 달려가야 됩니다. 감기로 몸이 편치 않은 관계로 도부장 혼자서 계속 운전을 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번에 동행한 진 선생님에게 징마이를 보여주기도 할 겸 하루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이 호텔에는 뿌랑족 꾸냥이랑 결혼해서 차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인 브라이언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엔 꾸냥만 반갑게 맞이해주고 브라이언은 마침 귀국하고 없습니다.

 

다음날 오전 잠시 유명한 징마이의 운해를 감상하고 따핑장(大平掌)이라고 부르는 고수차 다원으로 갑니다. 연신 카메라를 찻잎에 들이대며 진 선생님은 마치 천국에 온 것 같다면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십니다.

 

제가 여러 번 손님들을 모시고 차산 기행을 하였지만 진 선생님만큼 열정적으로 차를 연구하시는 분은 처음 보았습니다. 상하이의 립톤 회사에 근무하면서부터 십여년을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차밭을 누비면서 각종 차의 특징을 세밀히 관찰하고 연구한 자료를 아래의 블로그에 올려 공유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을 들어가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낮에는 강행군 밤에는 새벽 두시까지 저와 각종 차의 특징과 보이차의 진화 과정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는데 과학적 식견이 부족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차쟁이 진제형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차를 우림에 있어 물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맛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속의 여러 가지 성분이 차의 성분과 섞이면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번에 마침 진 선생님이 TDS(용존고형물총량) 측정기를 가지고 와서 각 지역의 물을 검측해 보았습니다.

 

TDS란 물속의 각종 유기물들이 얼마나 녹아 있느냐를 측정하는 기구입니다. TDS가 높으면 그만큼 차맛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할 수 있고 맛의 변화가 크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경수(센물)와 연수(부드러운 물)로 구분하는 경도와도 관계가 있는데 TDS가 높으면 경수 낮으면 연수에 가깝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맛은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경도가 높은 에비앙(269)을 선호 할 수도 있고 낮은 삼다수(25)를 선호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차를 우림에 있어 저는 차가 가진 성분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TDS가 낮은 물을 선호합니다. 좋은 차는 좋은 맛, 나쁜 차는 나쁜 맛 그대로 노출되어야 원료를 선택하기에 용이 합니다. 특히 엄밀히 차를 시음할 때는 TDS가 제로인 RO(역삼투압,정수기물)수 등을 사용해야 차맛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길에 각 지역의 물을 검측해보니 대부분 TDS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TDS60이하이면 연수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린창 쪽의 물들은 10~20, 징마이쪽 30전후, 멍하이 저희 가게의 수돗물은 20정도로 나왔습니다. 모든 지역의 물들을 검측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인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자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간단히 이곳의 물들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곳 윈난에서 보이차가 생산되는 지역은 경도가 낮은 연수에 가까운 물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도 물이 맑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의 빗물과 산수를 측정해보니 6~10 정도의 TDS가 나옵니다. 아주 낮은 수치인데 대부분 숲으로 둘러싸인 아열대 우림의 특징적인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이곳의 물맛은 아주 깔끔하고 약간 달달한 느낌이 있습니다. 반면에 에비앙 등의 경도가 높은 물들은 개인적으로 약간 진하고 느끼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물이 좋고 나쁘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값비싼 물로 유명한 에비앙에서 문제 삼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중국명차연구소

https://blog.naver.com/jehye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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