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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45, 쿤밍 차박람회1

멍하이일기 2017.08.02 00:23 Posted by 석우(石愚)

쿤밍 차박람회

 

728일부터 31일까지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제 12회 차박람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박람회 날짜를 늦게 알아서 신청이 늦어지는 바람에 맨 구석자리를 배정받았지만 쿤밍의 저희 차창과 가게 홍보도 할 겸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폭삭 망했습니다...

 

4, 5, 6. 7 전시관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예.년에 비하여 그래도 상하이, 심천, 광조우, 등 큰 차박람회를 주관하는 화지신이라는 전지 전문 업체에서 주최해서 그런지 꽤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서울차박람회의 10배정도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7관이 대익이나 하관 등이 전시되는 대그룹관이고 6관은 진성, 진미호 등의 신생 명품차관, 5관은 자사호, 도자기관이며 저희가 위치한 4관은 늦게 신청했거나 듣보잡이라고 하나요? 그야말로 듣도 보지도 못한 잡스러운 업체들을 모아 놓았습니다...그래도 저희는 꾸준히 화지신에서 주최하는 박람회에 참가한 인연으로 4관중에서는 최고 좋은 자리를 배정 받았습니다...

 

그동안 윈난성은 보이차의 본고장이고, 또한 쿤밍은 윈난성의 성도지만 소비성향이 높지 않은 도시라서 참가를 보류해 왔는데, 이렇게까지 판매가 부진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전시부스의 위치가 맨 뒤쪽이라 나쁘긴 했지만 그래도 전시기간동안 사람들은 꽤 북적였습니다.

 

저와 도부장 그리고 멍하이 여직원과 쿤밍 가게 진종 그리고 아는 인연으로 바쁠 때마다 종종 도와주는 미띠 그리고 그의 누나 이렇게 총 여섯 명이 종일 차 우리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웬걸 다들 마셔보고 차는 좋다고 하는데 사는 사람이 없네요! 하루, 이틀 기껏 백위안 이백위안 짜리 시음차 종류들만 몇 가지 판매되고 본 제품은 가격만 물어보고 전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지나갑니다.

 

백그람짜리 노반장이 1600위안(한화 삼십여 만원) 이라니까 노반장 원료가 비싼 줄은 알지만 이렇게 팔면 안 된 답니다. 왜냐고 물으니 대부분 비싼 차는 진승이나 복금등 유명한 회사 제품을 사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회사 제품을 누가 거금을 주고 사겠냐고 혀를 끌 끌 찹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해줬던 손님은 고맙게도 저희가 2015년에 출시한 파사병차를 2000위안에 선뜻 구입해주셨습니다.

 

윈난대학에서 식물학을 전공하는 교수님인데, 제품은 정말 좋은데 안타깝다며 많은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가끔 이런 분들이 계셔서 힘들어도 견딜 만은 합니다. 사실 중국의 다른 지역 박람회를 참가해도 쿤밍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오운산이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운 환경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삼일, 사일 마지막 날인데도 시음하는 사람들만 북적북적! 한번 왔던 사람이 또 오고 친구까지 동반해서오시고 그래도 안삽니다.

 

한국하고 또 다른 풍속중의 하나인데, 이곳은 아무리 여러 번 차 시음을 하러 와도 물건 구매를 강요하지도 않고 온 사람 스스로도 구매에 대한 강박 관념 같은 건 애초에 없습니다. 오히려 너희 부스에 와서 차를 마셔주어서 고맙지 않느냐는 표정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사일 내내 매일 같이 와서, 전시되어 있는 차 종류별로 다 마셔보고 차 정말 좋다는 말만 하고 한 편도 안 사가니 거참! 뭐라 표현하기가 애매합니다...

 

직원들은 아무리 홍보가 목적이라지만 그래도 좀 팔았으면 좋겠다는 표정이 역역합니다. 도부장은 마치 전쟁터에 나온 장군처럼 우리차는 다른 이상한 놈들이 만든 보이차랑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손님 앉혀놓고 핏대를 세워사코, 위상이라고 곱상하게 생긴 멍하이 가게 여직원은 박람회라고는 처음 나왔는데 너무 안 팔리니까! 마치 자기 탓인 양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입니다.

 

저녁때마다 저는 오히려 직원들 위로하기 바쁩니다. 마침 행사기간에 근처에서 맥주 축제를 하고 있어서 시원한 맥주도 마시러 가고 일부러 비싼 음식을 시켜서 분위기를 띄우곤 합니다.

 

늦은 밤 숙소로 홀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누입니다. 잠은 오지 않고 온갖 망상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운산 차가 정직하다는 것을 중국 사람들도 알아줄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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