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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이 일기 53. 푸얼의 역사

멍하이일기 2017.08.14 23:18 Posted by 석우(石愚)

쿤루산의 여운을 간직한 채 푸얼시로 향합니다. 닝얼에서 푸얼시 까지는 약 한 시간 거리, 도로변에 보이차 분말을 이용해서 만든 보이차케익을 팔고 있습니다. 기념 삼아서 한 덩어리 사서 먹어보니 쌉싸래한 것이 먹을 만합니다.

 

고구마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 자루 구입했습니다. 중국음식이 안 맞아서 고생할 땐 고구마가 재일입니다. 구워먹어도 괜찮고 삶아 먹어도 좋습니다. 산에 갈 때 서너 개 들고 다니면 간편하고 출출할 때마다 꺼내 먹기도 좋습니다. 어떤 땐 사나흘 계속해서 고구마만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벽 문득 배가 고파서 식은 고구마를 먹고 있으면 자꾸만 목이 멥니다.

 

살다보면 아무리 물을 마셔도 내려가지 않는 목 메임이 더러 있습니다...

푸얼시는 린창시临沧市)와 시솽반나(西双版纳)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남으로는 미얀마와 동남으로는 지앙청(江城)현과 라오스, 베트남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이차 주요 산지로는 므지앙(墨江), 닝얼(寧洱), 징동(景东), 징구(景谷), 란창(澜沧), 지앙청(江城) 등이 있습니다. 아이라오샨(哀牢山)과 우량샨(无量山) 등에는 대단위의 야생차 군락이 있고 전위엔(镇沅)의 치엔지아짜이(千家寨)에는 2500여 년, 2700여 년 된 두 그루의 야생 차왕수가 있으며 징마이(景迈)에는 다핑장(大平掌) 부근으로 천년만묘고차원(千年萬苗古茶園)이라고 부르는 대단위 재배형 고차원이 있습니다.

 

오운산에서는 그동안 특별한 인연이 닿지 않아서 징마이 이외의 푸얼차구 차들은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린창지역의 차들은 조금씩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이우멍하이지역의 차맛에 익숙해진 탓인지 기타 지역의 차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데도 잘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각종 통계 자료를 취합해보면 푸얼과 린창이 차밭 면적이나 전체 차 생산량은 시솽반나보다 두 배 가량 많습니다. 그러나 보이차 만을 놓고 보면 오히려 시솽반나가 두 배 정도 많습니다. 시솽반나는 최근에 여름차를 이용해서 조금씩 홍차를 생산하는 차농들이 있지만 대부분 보이차 만을 생산하고 푸얼과 린창은 보이차보다 녹차나 홍차의 생산량이 네 배가량 많은 이유 때문입니다.

 

푸얼시는 원래 쓰마오(思茅)시였는데 2007년 푸얼시(普洱市)로 바뀌었습니다. 사모(思茅)는 글자 그대로 초가집을 생각한다는 뜻인데 옛날 제갈공명이 남하하여 지역을 평정하고 비단 보자기에 기록하여 남겼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맹획이라는 이 지역 우두머리를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다시 풀어 주면서 교화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공밍산(孔明山), 지노족(基諾族) 등 차산에 가보면 아직도 제갈공명과 관련된 기록들이 여러 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정통 역사학자들은 공명이 윈난의 쿤밍까지는 갔지만 푸얼이나 시솽반나 까지는 당시의 지리적 여건 상 내려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한국에도 원효대사와 관련된 암자들이 전국에 수 십군데 있는데, 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연결되어 소문이 소문을 낳아 하나의 불분명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곳들이 어디에나 있습니다.

보이차와 관련해서도 때론 황당한 설들이 있습니다. 집을 허물다가 벽 사이에서 또는 무덤에서 발견했다는 등의 괜한 이야기들에 현혹될 필요는 없습니다.

 

차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차맛은 언제 어디서나 정직합니다. 노차는 노차라는 맛이 있지만 노차의 의미에 걸릴 필요는 없고 햇차는 햇차 대로 차산마다 각기 다른 맛이 있지만 차산에 걸릴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현재 많은 차인들이 선입견에 이끌려 다니거나 혹은 명성을 좇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쿤루산에서 생산되는 정품 고수차는 일년에 1톤 정도입니다. 그러나 시중에 떠도는 콘루산 고수차는 적게 잡아 수십톤 일 것입니다. 라오반장이나 빙다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차맛은 언제 어디서나 정직합니다. 마시는 사람이 문제라면 문제이겠지요. 일체의 관념을 가라앉히고 내 몸이 마음이 가는 데로 괜찮은 차 선택해서 드시면 좋겠습니다.

 

푸얼시에 도착하니 늦은 저녁입니다. 차 시장 근처의 호텔에 여장을 풉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늘 같은 호텔에 묵게 됩니다. 떠돌다 보면 때론 그래봐야 타향이지만 조금이라도 익숙한 것이 그립습니다.

 

푸얼시에는 롱성(龍生) 시장과 차위엔(茶源) 광장이라는 두 개의 큰 시장이 있습니다. 저희 차창이 쿤밍에 있어서 가끔 오고가면서 들리는 시장입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이천년 초 중반의 준 노차들이 가끔 눈에 뜨이는데 파는 사람이 언제 만든 건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가짜 차들도 심심찮게 만납니다. 잘 살피다보면 정말 좋은 가격에 정품 준 노차를 몇 편씩 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탕인 경우도 많은데 이번에도 조금의 수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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