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찻자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07 한국인의 찻자리에 저작권이 있는가? (13)

우리나라의 근대 차역사라고 하면 해방 이후 1960년부터 도시에서 차생활을 즐겼다고 해도 49년 정도의 세월이 지난 것뿐이다. 일본에 비해 차에 관해서 내세울 게 없는 것은 차와 그 문화에 대해서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록되고 전해진 역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찻자리의 유형을 가지고 차를 어떤 방법으로 무슨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여 손님께 낸다고 하는 규범적인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아름다운 찻자리’라고 하여, 각 단체에서 두리차회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찻자리가 연출되고 있다. 그리고 실내의 큰 행사장에서는 지역에서 찻자리 심사와 행다법을 시연하는 사례를 흔하게 목격하게 된다. 그만큼 행다법이나 연출된 찻자리를 발표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도 유발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예전에 한 번 해보고 싶은 행다법이 발표되고 찻자리에서 사용되는 도구도 직물을 이용하는 것에 관심은 가졌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차인들은 누군가의 행위를 보고 자신도 유사하게 해보게 된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먼저 발표한 사람이 저작권 운운하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같은 색깔의 방석도 만들어주지 못하게 하거나 처음 주문한 사람의 것 말고는 해주면 안 된다고 하는 말도 듣게 된다. 바느질 하는 사람들은 이러저런 이유로 좋은 찻자리에 기품 있게 등장하여 잘 사용되어 수요가 많아지면 좋은 일이다. 그것이 특정인에게만 사용되어야 하는 논리는 이해 할 수 없는 것이다.

      [김순진 계명차문화 연구소 소장, 바닦에 다포를 크게 깔고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찻상의 규정도 없었고, 입식이 아닌 좌식일 때, 어떤 상을 차리고 다식과, 찻잔의 규격이 규범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 옛날 선비들이 바닥에서 직물을 깔고 술이나 차를 마시는 경우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바닥에 자리를 깔더라도 반드시 상에 술이나 차를 차리고 마셨다. 방바닥이나 마룻바닥에 직물을 깔고 연출하여 차를 내는 것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 전차도 다법 발표장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며, 대만에서는 현대에 와서 직물을 이용한 행다법이 가장 먼저 시행된 나라이기도 한다.

중국은 탁자를 이용한 찻자리가 대부분이라면 대만에서는 바닥에 다포와 유사한 형식이지만 규격이 다양화되어 그날 차를 내는 장소나 손님에 따라 변화를 주는 아주 재미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물의 염색 방식도 다종다양하다. 작은 다포의 경우는 무아차회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더욱 발전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다포 색깔과 같은 것으로 차를 내면 안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정로다례원 임미숙 원장의 행다법 발표전, 쪽염으로 염색한 다포에 먼저 향을 피움]

한국에서 누군가 찻자리에 대한 가장 트렌디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국 찻자리의 중심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아우라를 펼질 때, 그것이 많은 한국인의 감정의 문을 두드리고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다면 모두 그를 따를 것이다. 아직은 행위만 보여지는 것이 전국에서 대두되다 보니까 단순히 누가 먼저 했다는 원조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일본과 대만의 다양한 찻자리를 먼저 본 사람이 한국 고유의 색을 응용한 천연염색으로 미적인 감각을 돋보이게 하여 자신의 대단한 창작품인 것 같이 말하는 것을 보고, 일본의 전차도 선생이나 대만의 차선생들이 보면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무엇을 보여 주려고 우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한국적인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옷만 한복을 입었다고 그들이 한국적인 다법을 보았다고 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반복된 학습으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한 번 발표하고 저작권 운운하면서 일본과 대만 차인들에게 더 이상 웃음거리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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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09.06.30 19:48
  2. 삐에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마시는 자리에 다기를 어떻게 놓고 마시는가! 누가 먼저 발표했는가를 가지고 저작권 주장한다면 황당합니다.
    그리고 요새 부산에서 보자기를 사용하여 말차내는 것은 000차회에서 먼저 발표하였다고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저작권 때문인가? 저는 서울에 사는데 부산 차인 가운데 누가 그런말을 해서 희한하게 생각했는지 오늘 이런 글을 보면서 보자기가 생각나네요, 어떤 행사에서 보자기에 다완을 이용하여 차내는 것도 엄청 감동적이었거든요... 나도 따라서 해보고 싶었는데 그 날 본 멋진 보자기가 없어서 아직 못해보고 고민이랍니다.

    2009.07.01 17:21 신고
    • Favicon of http://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수정/삭제

      차 내는 행다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즉 찻잔을 놓고 드는 손가락의 동작이나 숙우를 잡고 따르는 방식에 대한 행다법 자체를 선대부터 내려온 방식으로 현재 그 전통을 이어오는 단체가 법률적으로 보호를 받기 위하고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법률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똑같은 방법으로 할 경우 문제가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다른 사람이 보자기를 이용하여 차를 내는 것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법률적인 보호를 받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2009.07.02 01:30 신고
  3. 해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석우 선생님 참 어려운 글입니다. 중국, 일본, 대만 틈새에 과연 어떤 것을 우리 것이라 말 할 수 있을지요. 다들 차 행사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중국 대만은 입차, 일본은 가루차 우리는?
    뛰어봐야 부처님 손안같아 참 서글퍼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좋은 글 읽고나니 서글퍼 집니다. 우리 역사는 왜 슬픔니까 선생님 어깨가 참 무겁습니다. 다회에 한복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고명빠진 다회들이 아닐까, 오늘은 힘이 빠짐니다.

    2009.07.02 17:46 신고
    • Favicon of http://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수정/삭제

      아름다운 우리나라 한복을 잘 입는 것도 전통을 이어가는 또다른 수단으로서 장려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차를 주제로 하는 찻자리에 옷만 우리 것으로 했다면 생각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우리것이고 내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찻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한 번 발표한 것을 주장하기 보다는 많은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겠지요.

      2009.07.04 00:39 신고
  4. Favicon of http://happydado.textcube.com BlogIcon 채송화  수정/삭제  댓글쓰기

    찻자리를 창조적으로 시연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보고 따라서 하는 것은 저작권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찻자리라는 것은 어떤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기물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것 또한 저작권에 적용된다고 볼수 없고요. 그런 생각을 가진사람들 너무 이기적인것 같습니다.

    2009.07.03 18:36 신고
    • Favicon of http://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수정/삭제

      획일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찻자리,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만 내세우다 보니까 차의 정신과는 다른 모습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향후 실내 찻자리는 단순하게 차실에 국한 될 것이 이나라 생활공간의 예술로 승화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그 후에 저작권이야기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을 처리하는 행정력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2009.07.04 00:56 신고
  5. 박은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한국은 찻자리 문화의 주체성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것 저것 이웃나라와 이 차회 저차회의 행다법 모방에서 그저 색깔만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새로운 다법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찻자리의 저작권에 대한 논란은
    다회의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성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각 다회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보니 저작권을 내세워 각각 다회만의 남다른 특색을 띄고자 함이겠지요.

    이 것은 기업에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과 비슷하다 여겨집니다.
    남과 다른 기술력과 생산품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고
    남들은 못하게 하여 나 혼자 더 많은 이익을 차지 하겠다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회도 하나의 기업으로 탈바꿈 되는 샘이지요.

    올바른 찻자리의 연출을 위해서라면
    한국의 옷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한복도 중요하고
    맛있는 다식과 예쁜 다화도 중요하겠지만
    고전문화의 답습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나라의 안방 문화를 살펴보고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먹을 때나
    차를 마실때나 어떻게 해 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생활 예절에 대한 지식습득은
    우리 차인들에 대한 필수요건이라 봅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엉뚱한 발상만으로 새로운 찻자리 문화를 창출해 낸다면
    아주 우스운 헤프닝만 연출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마저 듭니다.

    2009.07.05 01:39 신고
    • Favicon of http://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수정/삭제

      찻자리에 저작권을 주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차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바로 깨우치고 정진하는 시간, 그리고 일본 전차도의 다양한 다법을 보면 다법이 창조적이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어떤 면에서 한국적이고 새롭다는 것인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기물이 값만 비싼 것이나 자신에게만 팔고 다른 사람에게 팔지 못하게 하는 일들 하나하나가 훗날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결과가 됩니다.

      2009.07.06 02:44 신고
  6. 일숙산방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작권이란 이익이 발생될 수 있을 때 이야기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찻자리 문화에서는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모방되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2009.07.26 11:42 신고
  7. Favicon of http://cafe.daum.net/tea24 BlogIcon 별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그동안 편안하셨는지요...
    오랜만에 들려 시원스런 글 읽었습니다.

    요즘 저작권때문에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쓴웃음만 짓게 만듭니다...

    좀 더 성숙된...
    좀 더 넓어진 마음...

    茶香이 솔솔 넘실대는 그런
    넉넉함이 함께하는 茶人이 되고 싶어집니다..
    (저는 茶人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요...)

    2009.08.27 15:07 신고
  8. 해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러게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논쟁자체가 아직 무엇을 위해 무엇때문에 그리고 왜 茶를 하는지가 의심스러움을 가질때가 많습니다, 차를 항상 가까이 하는 한사람으로서 스스로 낮뜨거워 질때가 많습니다,저작권 운운하는 소리가 나온다는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차회가 탁할때로 탁해져 있다는 방증일게지요,아무리 상업성도 있어야 한다지만 우리나라 차회가 대부분이 겉으로는 엄연히 비영리단체 이고요,정히 그렇게 하겠다면 영리적인 사업체를 만들어서 한다며 누구도 할말은 없을것입니다 문제는 겉과속이 다른 행위를 하는것은 차인으로서는 옳은길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2010.08.21 07:53 신고
    • Favicon of http://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수정/삭제

      마음이 텅 비었기에 그렇게라도 내것을 주장하고 싶고, 저작권의 개념을 잘 모르기에 아무렇게나 적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0.08.21 2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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