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현, 박주현, 박승환 씨와 함께

 

서울 강남에서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찻집을 처음 방문하였다.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서니 큰 차탁이 놓여있고, 약간은 중국풍의 도구들이 많이 보이는 가운데 중국 찻잔과 자사호가 세트라는 개념으로 존재하지 않고 그 어울림만으로 연출을 하고 즐기는 자리다.

 

다우림에서는 뭔가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손님이 주문해서 마시는 방식이라기 보다는 차를 내는 권준현 대표가 그날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차를 내는 것 같다.

1981년 문산포종을 내면서

 

자사호를 사용하며 대만 오룡차를 다양하게 마시면서 대화를 했는데, 대만 오룡차에 대한 자신감이 많은 것 같았다. 한 두잔을 마시면서 참 좋은 차를 사용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운영하면 사업적으로 수익이 되는가 하고 선배 입장에서 묻기도 하고 솔직한 답변도 들었다.

 

권준현 씨를 대표로 박주현, 박승환 3인이 운영했는데, 여기에 전통술을 자신감있게 연구해온 이하영 씨가 합류했다고 한다.

 

어떤 마케팅으로, 또는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다양한 경제적인 시업모델들은 언제나 변화하고 또 놀랍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두가지. 먼저 한가지는 그 패턴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 나머지 하나는 바로 차의 본질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시작하면서 더욱 발전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늘 젊은이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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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림의 시즌 2를 기다리며

 

젊은이의 마실 맛

 

어제 자하연한의원 임 원장님과 찻자리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서울 강남에 30대의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다우림(운영자 권준현)이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연락을 했다.

 

월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원고 마감이 다가와서 화요일 방문하고자 영업시간 관련해서 물어 보았는데 조금 후에 문자가 왔다. 24일부터 31일까지 기존에 받은 예약과 강의를 제외하고 준비기간을 가질 예정이라서 81일부터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과연 어떤 느낌일까?

 

보통 블로거의 입장이 아니다. 이 시대 찻집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지나온 필자가 가지는 궁금한 느낌이다. 물론 이집 어때요라는 의문을 가진 젊은 블로거와는 다른 의문이기도 하다.

 

요즘 이런 찻집이 있다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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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티룸의 명소 하원재

 

광주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택시를 타고 양림동으로 가자고 주소를 알려줬더니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면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가자고 했다.

 

티룸 하원재

 

내비게이션으로 다 왔다고 하는 방향을 알려주면서 기사는 여기서 내려 걸어가는게 좋겠다고 한다. 택시에서 내려 언덕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잘 지은 한옥을 거쳐서 100미터 정도, 멀리 보이는 건물이 홍차 전문점 인 듯 했다.

 

실내 중앙 탁자

 

주변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다. 그리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크고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한 손으로 영상을 담아 보았다. 큰 홀의 왼쪽에 손님의 차 주문을 받는 모습의 주인과 눈을 마주치자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가 알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필자의 마음은 이제 광주에서 이 집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들게 되었다.

 

실내 중앙 테이블

 

공간이 주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 서양의 티룸과는 다른 형태의 티룸, 한국적인 시각에서 한국인의 정서로 만든 티룸이다. 조명의 색조가 주는 안정감도 한 몫 한 듯.

 

테이블에 앉아 그간의 동정을 듣고 이제 오픈한지 3개월 되었다고 하는데, 가장 반가운 티룸을 오픈하고 보니 찾아주는 손님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택시 기사 말을 들었을 때는 손님의 접근성에 우려를 했는데,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이정순 대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 늘 좋은 찻집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건물을 짓고 있을 당시 그 앞을 지나가는데 건물 주인이 이정순 씨가 이곳에서 찻집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들었고, 당신이 그동안 품고 있는 찻집을 만들고자 하는 용기를 내어 홍차 전문점 하원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메뉴판을 아직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손님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고, 대부분의 손님은 알고 있을 이름만으로 차를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기 보다는 인도나 스리랑카의 다양한 차들을 알리고 싶고 맛보이고 싶어서 상대에 따라 차를 설명하고 주문을 받으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집의 특징은 스콘을 직접 구워내는데 있다. 홍차 전문점은 스콘의 맛도 그 집의 맛과 같이 간다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더 관심가지고 살펴보고 시음해 보았다. 찻값는 스콘 포함 8000-15000원으로 조금 높은 가격이지만 이정도라면 좋은 품질의 차와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본다.

 

10명 이상 앉을 수 있는 룸

 

마신 차는 스리랑카 저지대 산지의 고급차로 어린잎으로 만든 뉴비사나칸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맛에 품위가 있다. 일반적으로 차라고 하면 중국차 한국차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홍차로 차의 세계를 넓혀가는 주인의 역량이 더 크게 보일 것이 기대된다.

 

하원재 이정순 대표는 원광대학교 차전공 박사과정을 마쳤고 오랫동안 차의 교육을 맡아왔다. 이제 학문의 장에서 나와 현실을 당하여 그 첫 걸음이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방문한 날 눈이 많이 내렸는데, 창가에서 보이는 정원의 눈 쌓인 나뭇가지와 건물의 밖에서 본 풍경이 하원재의 앞날에 축복을 안겨 주는 듯 포근한 홍차자리의 정겨운 한 장면이었다.

 

눈 오는 날의 하원재 풍경(동영상)

 

홍차 전문점에서 가장 빛나는 집 가운데 하나인 광주 하원재 이야기의 기록을 시작한다.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1 1층
전화: 062-672-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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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차통

 

서울 안국동에 있는 안국동차관에서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안국동차관은 차와 향, 중국 고전음악이 어우러지는 고급 살롱 문화를 지향하며 다양한 분들께 사랑받아 왔습니다.

2018년 안국동차관이 개업 3주년을 준비하며 공사를 하는 관계로, 그동안 차관을 아끼고 사랑했던 고객분들께 특별한 가격으로 다양한 도구를 소장할 기회를 드리고자 고가구를 비롯하여 차도구와 향도구 전 품목에 대해서 세일을 시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안국동차관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세일 기간: 1월 10일 ~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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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응접실

 

오랜만에 대학교 동창들과 모임을 가졌다. 연말은 회사 업무에 너무 바빠서 우리는 조금 이른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 송년회 약속을 잡던 중 푸른응접실을 알게 되었고, 송년회 마지막을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느 모임처럼 모임의 인원수가 많지도 않고, 술을 마시면서 지내는 것도 아니다 보니 푸른응접실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친구들과 찻집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고품질 찻잎으로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정결하며 아늑한 분위기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점점 푸른응접실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진한 향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스리랑카 홍차인 우바, 다즐링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우리가 접하지 못한 다즐링 차를 추천하였고, 나는 아쌈의 둠니를 주문하였다. 사장님께서 홍차에 대한 설명을 눈높이에 맞게 해주시며, 찻잎을 직접 보여주시며 우리가 어떤 차를 마시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번에 마셨던 둠니는 찻잎이 여느 홍차 잎과는 다르다며 직접 꺼내어 보여주셨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렇게 보여주시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점점 홍차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

 

인테리어와 홍차 티팟을 보며 감탄하고 홍차를 마시면서 또 한 번 감탄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홍차를 마시며 여태 알고 마신 홍차와 너무 다른 향과 맛을 가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마시는 홍차는 대부분 떫고 쓴맛이 많은데, 푸른응접실은 홍차의 잘못된 차 맛을 바로 잡아주고, 홍차를 조금씩 익혀갈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3가지 차 맛이 다 달랐지만, 각자가 선호하는 차 맛은 뚜렷했다.

 

차와 함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고, 새롭게 알게 된 홍차를 친구들과 나눌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조금 있으면 새로운 홍차 잎이 온다고 하여, 그 시기를 맞추어 다시 한번 방문을 하고자 한다.

 

추워지는 날씨에 홍차를 마시며 마음의 소리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푸른응접실이 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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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석우연담에 기고한 박예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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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응접실의 홍차

 

오래된 새로움

푸른 응접실의 홍차

 

차와 미식 전문가의 따뜻한 안내를 받으며 홍차, 말차, 차가이세키, 테이블코디 등의 아름다운 식문화와 포슬린 페인팅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문화 공간.

 

이렇게 준비된 홍차 전문점이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111일 아침에 알게 되었다. 필자는 부산에 있는 딸에게

 

필자 : 너 오늘 홍차 전문점 오픈 하는 곳에 가서 차 한 잔 마시고 올래?

: 어디야!

필자 : 해운대역 뒤라고 알고 있는데 주소 보낼게 꼭 다녀와서 리뷰하나 써서 보내봐!

: 그래 엄마하고 다녀올게  

 

하며 아주 군말없이 OK 했다.

아비 말을 잘 들어서인지 아니면 어쩌면 새로 생긴 찻집이 부산에서 오픈한다는 말에 더 관심이 가서 응락을 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 후 3일 뒤 토요일 오전에 리뷰를 메일로 받아보았다.

 

내용이 꼼꼼한 것은 물론이요, 물론 글쓰기의 연습이 아직 덜 되어있기는 하지만 부차적인 교정은 별문제가 되지 아니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적부터 차를 마셔오고 그 차마시는 경험을 평생 같이 해 온 그 시간의 면모가 글 속에서 면면히 드러나는데 이는 어릴적부터 차와 함께 해 온 사람이 아니면 보여주고 나타낼 수 없는 포인트들을 정확히 집어 내고 있음을 글 속에서 확인한 덕분이다.

 

 

필자는 그 글을 읽어보고 딸에게 제안을 하나 하게 되었다. 다름아닌컬럼 박예슬의 찻자리라고 이름하고 지정된 찻집을 탐방하며 글을 정리하고 연제하자 했더니 흔쾌히 응락을 했다.

 

그 찻집의 분위기가 생생히 전달되어 머리 속에 그려진 필자는 푸른 응접실에 대해 흥미가 생겨 그날 오후 ktx를 그대로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930분에 그 홍차집에 들어 갈 수 있었다.

10시가 영업종료 시간이었지만 일단 딸이 마셨다는 차를 순서대로 마셔보고 싶었다.

 

근데 막상 자리에 앉자마자 주인이 어떻게 알고 오셨는가 해서 111일 오픈 날에 딸을 보냈는데, 리뷰를 보고 확인 차 내려왔다고 했더니 그 날의 딸이 차 마시는 품새를 기억하며 이러저런 차이야기를 하면서 세 가지의 차를 마시고 11시에 나와서 밤 12시 고속버스로 서울로 왔다.

 

유럽식 홍차가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없다의 고민은 언제나 없다라는 쪽으로 늘 기울곤 했는데, 이곳 박정아 대표는 흔히 유럽의 이름 있는 홍차 다기로 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 반면에 서양화 전공자로서 포슬린 페인팅 작가로 활동하며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며 판매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운영의 묘를 터득하고 나왔다는 점이 남들과 다른 면이다.

 

두 번째 차를 배운다거나 알려고 한국의 다도 선생들과 연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 같지 않아서 신선했다. 대화 중에 유럽에서 이름난 티룸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다르다. 필드워크라는 일련의 활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개인 찻자리로서 다식 판에 세 가지의 다식이 놓였다. 롤케익 등이 조심스레 놓였는데 모양이나 형식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 다식 전문가로서 한 점 한 점씩 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냥 홍차가 좋아서 한다는 수준은 뛰어 넘어가 있었고, 포슬린 페인팅 작가로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넣은 홍차 다호를 앞에 두고 우바 홍차를 내면서 필자 앞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하는데, 예술과 기호, 그리고 실용과 아트라는 면까지 갖춘 진정 차꾼이다는 느낌이 들었다.

-

PS 푸른 응접실의 홍차를 기록하게 된 사연의 시작은 개업날 부터다.

개업 당일 딸과의 대화와 리뷰를 받은 날의 짧은 기록이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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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손님을 준비하는 모습

 

푸른 응접실의 홍차는 영국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 저택의 응접실 이름이다. 에프터눈티의 유래가 된 곳으로. 과거 중국의 청화백자가 집안의 장식으로 사용될 때 주인의 주변이 모두 푸른 색의 장식품과 차도구라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상호를 상표 등록한 박정아 대표는 자신이 그런 분위기에서 더 멋진 홍차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과 열정을 잠시나마 만나서 나눈 대화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 홍차 전문점은 묘한 느낌이 든다. 이는 성공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운영하는 이가 진정한 꾼이라는 생각, 아트와 기예가 같이 어우러지고 홍차같은 홍차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서양식 티룸에 대한 기록을 하고자 그 첫 펜을 들게 되었다.

 

푸른 응접실을 선정한 이유

 

1. 홍차의 유명 차산지의 차를 계절별로 준비하고 있다.

 

2. 다식을 위해서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수준의 미세한 재료의 맛과 품질을 스스로 높은 기준을 정해놓고 제공함으로써 재료와 다식의 진정한 순수 포인트를 알게 하는 점이다.

 

3. 서양화 전공자로서 포슬린 페인팅 작품을 만들어 스스로 차에 어울리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외국의 유명한 홍차 도구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차 문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보인다.

 

푸른 응접실의 홍차 가이세끼

 

4. 일본 다도 고유의 가이세끼 차요리를 홍차에 접목하여 티가이세키를 1인당 5만으로 정해서 운영하는 용기와 대담함은 국제적인 안목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이에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테이블을 하나하나 큼직하게 만들어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 자리만 만든 것과는 별개로

한 테이블에서 홍차의 깊은 맛을 오롯이 느끼고 만끽할 수 있게 하고 싶은 마니아 기질의 주인이기에 충성 고객을 확보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홍차는 좁은 테이블에서 마시는 음료가 절대 아니다.

 

6. 유럽의 티룸을 답사여행하면서 관찰한다는 것은 어디 가서 홍차 전문점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전자는 연구자의 행위요, 후자는 관광객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이며, 도구에만 연연하는 일반적인 보여주기식의 홍차와는 엄연히 처음부터 다른 세계의 길을 걷고 있다.

 

언젠가 한국에서 유럽 홍차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를 쓴 일이 있었다.

그것은 대부분 홍차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우리나라 차인구들이 즐겨마시는 방법의 차이에서 한 말이다. 이렇게 예술적 식견과 다식, 차에 깊은 수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 홍차에 대한 헤게모니를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얼마든지 예상된 결과를 뒤집고 변화시킬 수 있다.

 

필자로서 생각을 달리 하게 만든 곳이다.

이제 그 아름다운 변화를 모색하는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다.

--

장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 20번길 27-10

전화: 010-4212-8889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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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3청병과 88청병)

 

9월 25일 저녁, 오랜만에 안국동차관에서 K 증권 임원들과의 차회가 열렸는데 필자도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이런 자리에서는 늘 잘 보관된 노차의 향미를 볼 수 있어서 즐겁고, 또 이런 마니아들의 손에서 나온 차가 반가워서 같이 자리 함에기꺼울 뿐이다.

 

처음엔 차관에서 내는 차로 무이암차를 마셨다. 두 번째부터 K 증권에서 준비한 소장품으로 마셨는데, 처음에는 88청병을 두 번째는 73청병을 마셨다.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중국의 차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정진단 대표의 친구인 이슬님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했는데, 인원이 20명이라서 양쪽에서 차를 내었고, 정 대표와 이슬님이 각각의 다호에 차를 우렸다.

 

안국동차관 마당에서 20명의 차회

 

차를 마시면서 우리는, 이 차에서 나타나는 이런 맛을 우리는 좋은 맛, 깊은 맛으로 구분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또 그 향과 맛에 대하여 제각기 자신의 관점을 말하던 중에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기고 했다. 혹여 이 자리에 같이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런 차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거나 마셔본 경험이 적을 경우 우리와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또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또 다른 차의 찻잔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김해준 대표 소장품으로, 60년대 운남성 찻잎으로 만든 광운이다. 이차는 필자도처음 마신 차다. 60년대 광운이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운남성 찻잎으로 만든 것을 처음 만났다.  

 

필자가 앉은 방향에서는 오른쪽에 앉은 이슬님이 내는 차를 먼저 마시게 되었는데, 이슬님은 차를 내기 전 차호 안에 차를 넣고 흔들어 차향을 맡게 해주었다. 그 향기가 광운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노차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각 분야에서의 마니아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들의 식견과 대화의 내용이 맛을 또 한 가지씩 이어 만들어가기도 한다.

 

유행이 되기 전에 경험한 사람은 외롭고, 유행 중에 바라보며 자신이 높은 곳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도 있다. 유행 후에는 스스로 외로운 것이 마니아인데, 그들이 자진해서 공유하면서 즐기는 시간은 과연 무엇과 비교할수 있을까?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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