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졸산방에서 대경구 육계

경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제4회 세계차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루었다. 그것도 유료라는 구조를 가지고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 차문화계 역사상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76개의 부스가 손님들에게 정성껏 차를 내고 방문객은 유료 티켓으로 마시고 싶은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이날의 행사는 지금까지 차 행사장에서의 차는 늘 공짜라는 인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석 73청병

4회를 이어오면서 특별석 10만원과 일반적 1만원의 가치에 따른 구분된 찻자리의 형식도 정착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특별석에서 73청병과 특급 목책철관음을 내는 자리는 두 팽주가 각각 독립적인 자리를 가지고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내면서 손님을 맞이한 것은 이번 차회에서 특별한 이벤트로 보였고 손님 입장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일반석에서는 부스에 따라서 왜 이런 자리가 일반석일까 하는 생각도 들만큼 기획과 실행이 좋은 찻자리, 외국인이 내는 찻자리 같은 흥미로운 자리가 많았다.

 

대만 손님이 자신이 만든 오룡차를 내는 모습

본 행사를 마치고 다음날 외국인을 위한 이벤트로 이복규 교수의 작업실에서 가진 라쿠다완 체험과 본인의 다완에 말차를 한 잔씩 마시는 것은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이복규 교수의 특강과 중국 사람이 내는 찻자리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맘갤러리에서 국악밴드 나릿

이날 또 하나의 이벤트는 작업장이 있는 갤러리가 청도의 대표 예술놀이터이면서 청도를 대표하는 여가문화향유 명소로 인정받은 맘갤러리”에 이벤트 전문 기업에서 무대를 만들어 국악 밴드 나릿 팀의 연주와 공연이 있었다. 이 시간에 예상 외로 손님들에게 축제의 분위기를 안겨주었다.

 

대만 다도 시연, 채옥채 회장

30일 오전 아사가차관

오전 1050여명의 외국 손님이 아사가차관 1층을 가득 메웠다. 3줄의 탁자에 모두 앉고 한국인은 옆이나 뒤에서 서서 행사를 지켜볼 정도다. 여기서는 첫날 행사 공연을 보지 못한 한국과 외국인들을 위한 자리로 중국 1팀 대만 1팀 그리고 장취호 연출을 하였다. 다법 연출은 모든 사람이 가까이서 손동작 하나하나를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작년에 이어서 이번 행사도 이 부분은 모두 만족하였다.

박종현 대금 연주자는 장취호 연출자에게 대금 선물

 

황용골 차회 참석한 중국. 대만 차인

30일 오후 황용골 차회

필자는 늘 생각한 것이 황용골 차회만으로도 전국에서 손님을 유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믿고 있는 데, 이번에는 외국 손님을 중심으로 한 차회가 되었다. 경주국제차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외국 분들에게 답례와 같은 차회다.

연하지실에서 73청병

모두 7개의 장소에서 7가지 차를 내었다.

특별히 순번은 없지만 5명 또는 6명씩 조를 짜서 방마다 다니며 차를 마시는 것인데 이 방식은 오래전부터 전국에서 많이 하고 있는 형식이다.

김이정 대표 차실, 92년 안계철관음

하지만 황용골 차회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집 주인이 다른 한옥 세 곳에서 서로가 문을 활짝 열고 7개의 찻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국내외 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토픽감 차회다.

 

매죽헌에서 녹차

이 집의 중심으로 볼 때는 강선생 집(수졸산방)에서 홍선생님은 무이암차를 이재란 선생님은 우리나라 녹차를 내는 방에서 차를 내었다.

삼쾌정에서 말차
윤지헌에서 2012년 노반장

김이정 관장의 집에서는 두 자리가 있는데 윤지헌에선는 박임선 선생이 2012년 노반장을 내었고, 아사가 김이정 대표 차실에서는 92년 철관음을 내었다.

유암에서 83년 동정오룡

그리고 뒷집에서는 김은호 회장님의 연하지실에는 73청병을 내고 차실 유암에서는 83년 동정오룡을 내었다. 세 집이 문을 모두 열고 차회를 하였다. 6시가 넘어서자 주변이 어두워졌는데, 마당에서 본 마지막 찻자리의 불밝힌 방들은 마치 차실의 기운이 넘실대는 듯 하였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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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반장 차왕수앞에서, 필자와 딸(장녀)

 

린창기지에서 아침 식사준비가 되었다기에 밖으로 나왔더니 차실 앞마당에 뷔페식으로 상을 차려 놓았습니다. 어제저녁 아침 출발 시간을 물어서 먼 길을 가야해서 그냥 고구마랑 계란 몇 개 삶아 놓으면 된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진수성찬입니다.

 

후식으로 어제 차농이 가져왔다는 야생꿀을 벌집채로 내어 놓았습니다. 아침이라 술 대신 차로 권하는 샤오미 씩 권차가와 라후족 그리고 와족 전통의상을 일부러 갖추어 입은 린창기지 전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쐉지앙을 떠납니다.

 

쐉지앙에서 멍하이까지 중간에 징마이를 잠시 들리고 버스로 10시간을 곧장 달려왔습니다. 다들 피곤하실 텐대도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 주십니다. 특히 전기회사 사장님은 얼마 전 대장 수술을 해서 아직도 열악한 중국의 화장실 문화 때문에 여행 내내 고생하셨는데 홀로 감내하며 일정에 협조해주신데 대해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어제 먼 길을 달려온지라 푹 쉬고 오전 열시에 멍하이 오운산 가게에서 만나 차한잔을 합니다. 고수차는 아직도 이르지만 올해 들어온 차들이 대체적으로 작년보다 좋다는 평가입니다. 점심은 가게 맞은편에 있는 저의 단골집에서 먹습니다. 이집 주인이 저의 식성을 알기에 한국 사람에 맞추어 요리를 해준 덕에 다들 남김없이 잘 드십니다.

 

라오반장으로 갑니다. 예전보다 길이 많이 좋아져서 버스로도 한시간반이면 도착합니다. 중간에 마침 새로 지은 오운산 반펀 초제소가 거의 완공되어서 잠깐 현판식을 하고 라오반장 대문 앞에 도착합니다. 제 기억으로 이번이 네 번째 바뀐 대문인데 2016년 진승차창에서 투자하여 완성했다는 기록이 대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마을길을 전부 세멘포장을 하고 있어서 대문 안으로 차량이 진입할 수 없습니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차왕수를 보기위해 마을을 가로질러갑니다. 대문에서 차왕수까지 약 20분 자꾸만 생각이 많아집니다. 올해 라오반장에 들리는 소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석유공사에서 작년부터 라오반장 대문 옆에 주차장을 짓고 있는데 주차장이 완공되면 앞으로 라오반장 마을에 외지인들의 차는 출입 할 수 없답니다.

 

대문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도 거의 완공단계인데 앞으로 마을 안은 전기차를 운행하고 입장객들은 표를 구매하여 전기차에 탑승하여 고차수를 관람한답니다. ‘라오반장촌민위원회와 이미 1억위안(한화170)의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부터 중국석유공사에서 본격적으로 라오반장차를 생산 한답니다. 아직 초제소가 완공되지 않아서 올해 봄차는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 저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노반장 입구

 

저보다도 더욱 긴장하고 있는 곳은 진승차창입니다. 작년 진승에서 수매한 봄차 가격이 생잎으로 750위안이었는데 석유공사에서 1600원을 촌민들에게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할 수없이 진승에서 올해 봄 차 수매 가격으로 통지한 가격이 1050이라고 합니다. 작년보다 40% 가량 폭등한 가격인데 진승이 정말 이 가격으로 생잎을 수매하기 시작하면 라오반장 올해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오운산에서 다소 급하게 노반장조춘특제를 생산할 계획을 세운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러한 문제들 때문입니다. 현재도 비싼 가격이지만 내년부터는 급등한 가격 때문에 점점 좋은 라오반장 원료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빙다오 노채나, 푸얼의 쿤루산, 미디, 펑황워, 이무의 만송, 부허당 등에 비하면 아직 라오반장 가격은 싼 편입니다. 다른 지역은 지명도에 비하여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가 증폭된 감이 있고 라오반장은 적게 잡아도 앞에 열거한 모든 지역을 합한 량보다 훨씬 많은 30톤 이상이 생산되기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보다는 진정한 맛에 의한 가치 형성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라오반장 차왕수 앞에 도착합니다. 찻잎에 생기가 없는 것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다소 지친 듯 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라오반장 차왕수 경매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미 1킬로 68만위안(일억이천만원)에 누가 응찰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멀리서 오신 손님들에게 차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때론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가 송구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마침 차왕수 가는 길에 저희와 거래가 있었던 차농이 올해 첫 채엽을 하고 있습니다. 생잎 12킬로를 구입하여 바로 하산합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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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산 고수차(10종)

 

이 책은 1999년 한국에서 보이차 애호가가 운남성 이무지역 차산의 묘족 마을에서 차를 주문 생산한 시기부터 시작하여 100년에 한 번 온다는 보이차 최고 전성기인 2007년을 지났다. 그해 이후 이제 그 시간도 10년이 넘어간다.

 

대한민국에 소개되거나 또는 중국내의 유명한 차류들 중에서 한국인에게 알려진 거의 모든 소수차 고수차, 더 나아가 단주로 만든 최고의 차들을 생생한 화면으로 제공한다.

 

쾌활 보이차(10종)

 

주요내용

이 책에는 최근 17년간의 보이차가 등장한다. 처음 이 책을 준비할 시기에는 보이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익혀먹는 맛을 즐기는 동시에 차의 외형은 갈변 현상으로 색상이 변한다. 찻잎들이 변색되기 전에 촬영하여 훗날 차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기 위해 병면을 촬영한 것이다.

 

1999년부터 전통방식으로 차를 만들기 위해 시작하는 단계부터 산업화 되는 시기의 보이차, 수령이 100년 이상된 차들을 채엽하여 만든차 등등으로 고차수로 만든 차인 경우 대부분 시음을 거쳐 8년여의 시간 속에서 촬영한 결과물 들이다. 시기마다 유행한 차들은 즉, 예를 들어 노반장의 경우 여러 회사에서 생산된 차들이 동시간대에 열거되어 비교할 수 있게 하였다.

 

1999~2000

한국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녹차와 전통도자기가 인기가 있을 무릅, 일부 보이차 애호가들 사이에 중국에서 차를 마들어 가는 극히 일부의 일들이 한국 보이차 역사의 한 면을 끌어가는 시점에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보이차를 다루었다.

 

2001~2007

20세기 한국의 차 시장은 이제 하동과 보성을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전국에서는 우리 녹차 시장에 크게 확산되는 시점과 맞물려 2003년부터 2007년사이 중국에서 보이차를 주문생산하는 시기가 된다. 이 시기가 정식수입하여 판매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이 확보되는 시점이다.

 

 추병랑 대사 방한 기념병

 

2008~2016

중국 보이차 시장의 대 폭락을 경험하고 한국의 보이차 시장도 위기감을 감출 수 없는 시점에 고차수를 채엽하여 차를 만들기 위해 중국 운남성을 가는 상인들이 생겨난다.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첫해이자, 새로운 보이차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노반장, 채엽하러 가는 농부

 

그 당시에 2007년부터 노반장 마을 농가와 계약한 진승차창은 2008년에도 노반장 마을과 수매 계약을 하면서 보이생차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즉 노반장 붐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이 거센 바람이 불면서 전국의 보이차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노반장을 모르면 안되는 시기였다.

 

죽로재 노반장(2010년)

 

2013년부터 300년 이상된 차엽, 즉 고차수의 바람이 일어난다. 고수차를 만드는 열풍이 불면서 100년 이상 된 차나무의 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2016년에는 이러한 순료 위주의 단순병배를 거부하고, 순료 외 병배차가 새롭게 조명 받으면서 다양한 지역의 차들이 생산되는 주류와 순수한 단주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기념병차

보이차의 생산에서 기념으로 만들어지는 차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중국 내에서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기념 병차의 생산이 이루어 지고 있다.

여러 가지 생산의 명분과 또 재료의 특이성 등으로 수집가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가장 많은 것이 매년 띠별로 생산되는 12간지 기념병, 10년 단위의 창업 기념 병 등을 한 자리에 모았다.

 

도감에 나오는 차

1999년 맹해차창 일과수, 이무정산야생차, 이무정산야생 홍표, 자홍표, 흑표, 고산야생병, 해만차창 908, 만전고수차, 허사화의 경매 천년고차수, 차순호, 여명차창 대엽종운무원차, 춘첨차, 여명차창 노반장, 이무순시흥, 자대익, 자운호, 2003년 해만차창 반장칠자병, 포랑산야생대수차, 서경호 방해각, 노반장, 보이차창 교목보이, 복해차창 남나산야생대수차, 2006년 창태차창 이창호, 맹고융씨 맹고, 2007년 고전만차창 만전야생차, 망지고수차, 진승차창 노반장, 창태집단, 부생반일

 

국내업체는 다음과 같다.

서경호, 명가원, 소슬다원, 무위산방, 차우림, 죽로재, 보이고사, 북경도사, 비채담, 지묵당, ()포랑, 도림원, 대평보이차, 석가명차, 지유명차, 오우당, 홍익차, 끽다거

 

❚저자 박홍관

1959년 부산 출생. 80년대 중반 차와 인연을 맺은 경험을 시작으로, 90년대 초·중반에 찻잔과 차 관련 문화예술에 대하여 자료를 모으고 글을 준비하였으며, 90년대 말 차문화의 현장을 직접 보고 기록하는 필드워크 중심의 한국 차문화 기록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차문화에 대해서는 흔히 전설과 진실 두 가지로 나누어지곤 한다. 그 두 가지 중, 전설이 진실인지를 밝히기 위해 고증하고 인증하는 현장 작업이 바로 필자의 오랜 고집이자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기록의 가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력 :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문학박사

블로그 : 석우연담 www.seoku.com

e-mail : wkey@daum.net

 

정가: 5만원

 

저서로 찻잔이야기』 『사기장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 『박홍관의 자사호이야기』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등이 있으며, 차의 예술총서1 찻자리의 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대형서점에서 판매중(교보문고, 예스24 등)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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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반장 마을 입구

 

멍하이 일기 15  

 

린창으로 와서 향죽청, 석귀, 빙도, 경매산 등을 견학하고 귀국하신 팀을 뒤로하여 곧바로 멍하이 지역을 견학하고자 오신 팀을 맞이하였습니다. 부산여대에서 차를 공부하시는 분들과 오운산의 한국대리상 그리고 78세임에도 불구하고 정정하신 모회사 회장님 등 20여분입니다. 마침 멍하이 가게로 직접 찾아오신 한국 분들과 중국의 오운산 대리상 등 나중엔 30여분이 같이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봄차철이되면 전세계에서 보이차매니아들이 멍하이로 몰려듭니다. 린창과 푸얼, 이무, 지역을 찾는 분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현제 보이차의 중심은 멍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왔다가도 반드시 멍하이는 들렸다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이 노반장 지역을 비롯한 고수차밭들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고 차창과 각종 보이차 관련 시설 또한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도 3000여개로 폭증하였습니다.

 

포랑산 노반장을 오르는 길도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고속도로입니다. 주변의 신반장, 노만아, 반분, 하개 등과 더불어 일종의 보이차 실크로드를 형성하고 있는데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행렬이 옛날의 마방행렬과 대비되곤 합니다. 30인승 버스를 임대하여 노반장을 올랐습니다. 반분에서 노반장까지의 길이 아직은 흙길이라서 처음엔 대형버스가 오를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노반장 대문에 도착하자 다들 기념 촬영을 하느라 바쁩니다. 아직도 노반장촌민위원회와 계약 관계에 있는 진승차창에서 일억여원을 들여 작년 시월에 완공하였다는 기록이 대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2008년 진승에서 노반장을 개발할 때부터 진승의 한국총판을 했음으로 저는 헤아릴 수도 없이 여러 번 노반장을 올랐습니다. 제 기억에 이번이 네 번째 바뀌는 노반장 대문입니다. 찻값이 올라가면서 대문도 점점 크고 화려하게 변해갔습니다. 마을 입구에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산골 은행이 들어서고 옛날의 고즈넉하던 하늬족 촌은 산중의 별장마을이 되었습니다.

 

노반장 대문 앞에 버스를 세우고 걸어서 20여분 마을을 반바퀴 돌아 차왕수를 친견합니다. 천이백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차왕수와 왕후수가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탐방객이 너무 많아서 차나무를 보호하려는 목적이지만 웬지 저는 갇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잠시 후 군복 비슷한 차림의 한 남자가 철조망에 채워진 열쇠를 열고 차왕수 곁으로 다가갑니다. 촬영 기사가 그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던 그가 저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어디서 왔냐고 하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들어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알고 보니 차왕수의 주인입니다. 때마침 와주어서 일행 모두가 차왕수 가까이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차왕수 경매 입찰 가격은 1kg에 약 육천만원으로 팔각정 상표로 알려진 차창의 협조 상인 양선생에게 낙찰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녀간 다음날인 330일에 채엽 행사가 있었는데 차왕과 차후수를 합하여 생엽으로 12kg이 생산되었습니다.

 

가공을 하면 약 3kg의 모차가 만들어 지는데 3kg에 일억팔천만원입니다. 그야말로 조상 잘 만난 덕에 이 주인은 차나무 한 그루로 평생을 경제적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손 대대로 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회장님이 올해 생산된 차왕수 차를 조금 구할 수 없겠느냐고 물어십니다. 이젠 많이 남지 않은 인생 사람들이 최고로 좋다고 하는 차 한번 맛이라도 보고 싶답니다. 손사래를 치며 만류했습니다.

 

올해 78세이지만 회장님 건강 상태를 보니 앞으로도 30년은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의 차왕수 경매에 참여할 방법도 문의 하셨는데 홍보를 목적으로 생각한다면 지출한 비용에 비하여 월등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석가명차 오운산의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상념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노반장 121호인 파투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동안 노반장을 오르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집들과 인연이 있습니다. 파투는 2014년 오운산을 오픈할 때부터 알게된 친구로서 노반장132가구중에서도 단주즉 수령이 오래된 차나무를 가장많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2015년 저희가 출시한 노반장 차왕수 차가 그의 집에서 10여그루 단주를 선택하여 생산한 것입니다. 작년에 파사 지역의 꾸냥과 결혼하여 이제 갓 삼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노반장에 사는 강아지도 100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 돈이 몰리면서 이혼율의 급증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파투는 정직하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던 배우려는 열의가 있습니다. 종종 저희 멍하이 가게를 방문하여 보이차 시장의 정보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묻곤 합니다. 현제 노반장 지역의 한가구당 년 소득은 평균 사억 정도로 추정되는데 중국 물가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입니다.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잘 쓰기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특별한 노력 없이 생긴 돈은 관리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파두 집에서 올해 생산된 노반장 고수차를 마십니다. 노반장이 유명해진 이유는 쓴맛, 떫은맛, 단맛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빠르고 화려한 회감까지 있으니 진정한 노반장 차를 한번 맛본 사람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모두들 묵직한 노반장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입니다. 몇 분이 구매를 부탁하는데 이런 경우 솔직히 참 난감합니다. 저희 같은 업자와 일반인들의 가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파두 집은 저희의 오랜 친구로서 특별한 가격에 주는데, 손님들이 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옵니다. 저희를 믿고 이억만리를 날아오신 손님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봉사가격으로 드려야겠지만 파두 입장에서는 원가가 오픈되면 곤란하다고 합니다.

 

현제 노반장의 시세는 1kg에 5000~8000위안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데, 단주라고 불리는 특별히 오래된 차나무는 보통 일반 시세의 두 세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고수차의 비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고 또 파는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어떤 손님은 집요하게 저희가 구매하는 가격을 물어보십니다. 제가 얼마라고 이야기해도 다음날 다시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서 물어본답니다...매사한 철저한 성격은 좋은 것이겠지요...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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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7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무설자 2018.01.14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반장, 빙도..슈퍼스타는 관리가 안 되면 짝퉁이나 틔기가 판을 치지요. 담에 오운산 브랜드를 만나면 순료라고 믿어도 되겠지요? ^^

노반장 채엽

 

멍하이 일기 4

31일 한국은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겠지만 이곳 멍하이는 벌써 여름 날씨입니다. 새벽엔 아직 조금 쌀쌀하지만 한낮의 온도는 30도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거리엔 봄차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차농들은 찻잎을 일차 가공하는 초제소를 수리하랴, 일손 구하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도 봄차 철이면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건 매한 가지입니다. 몇 년 전에 하루 일당 60원이면 충분하던 것이 지금은 150위안을 줘도 어렵습니다. 차밭을 가지고 있는 차농은 자기 집 일만으로도 바쁩니다. 주변에서 다른 농사를 하는 소수 민족들이 주로 찻잎을 따는 일손으로 고용되는데, 숙련된 사람은 하루에 대수차 12kg, 소수차 20kg정도의 찻잎을 수확합니다.

 

최근엔 미얀마 쪽에서 일손들이 많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기도 하고 운남은 국경 지대여서 자동차로 서너 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제법 규모가 큰 다원을 가진 차농은 수십 명씩 미얀마 일꾼을 모셔 와서 한 두 달간 숙식을 제공하고 봄차 철이 끝나면 돌려보내곤 합니다.

 

찻잎을 가마솥에서 가공하는 살청 과정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한 솥에 보통 5~10kg의 찻잎을 넣고 30분 정도 뒤집기를 반복합니다. 살청(殺靑) 말 그대로 푸르름을 죽이고 찻잎속의 수분을 줄이며 유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10분정도 유념 즉 비비기를 하면서 찻잎을 감사고 있는 투명 막을 깨트리고 찻잎 속의 수분이 12%정도가 되도록 햇볕에 바짝 말리면 일차 가공이 끝납니다.

 

이렇게 일차 가공이 완료되기까지의 인건비를 계산해보면 대충 모차 1kg당 대수차 100위안 소수차 50위안 정도가 지출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장에는 가끔 50위안도 안 되는 가격의 소수차들도 있습니다..아마도 대단위 다원에서 대량 생산하는 대지차이거나 가공이 잘못되어 안 팔리는 차들일 수 있습니다. 품질 좋고 가격 또한 저렴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노반장 촌민위원회와 진승차창과의 올 봄차 생옆 수매 가격이 결정되었습니다. 첫물차 기준 700위안인데 두물차(4월말), 세물차(여름차)50위안 100위안정도 내려갑니다. 작년보다 50원 내려간 가격인데 최근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보통 4.5kg정도의 생옆으로 1kg의 모차를 생산한다고 보면 진승에서 수매하는 노반장 1kg의 원가는 3000위안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진승과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차농의 차밭은 독립한 차농에 비하여 고수차 비율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현제 노반장 132가구 중 56가구) 원래 2008년에 진승이 노반장에 진출할 때는 당시 123가구 모두 5년간 수매 계약을 했었습니다.

 

이후 노반장 가격이 오르면서 하나 둘 계약을 파기하고 독립했는데, 주로 고수차 비율이 높은 차밭을 가진 차농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길이 뚫리고 모차상들이 줄지어 노반장을 오르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 같습니다. 진승 입장에서는 길까지 만들어 주고 세상에 노반장의 가치를 알려줘서 차농들이 잘 살게 되었는데 계약을 파기하고 나가는 차농이 다소 야속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중국을 아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황금만능주의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인 것 같습니다.

 

해마다 진승의 노반장 생옆 수매 가격이 고수차 가격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칩니다. 올해 50위안 하락했으니까 다른 차산의 가격도 조금은 하락할거라는 기대를 합니다만 정확한 시세는 조금 더 지나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 노반장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신반장 가격은 2000위안에서 3500원으로 폭등했습니다. 그동안 노반장의 명성에 짓눌려 상대적으로 저 평가되었던 차산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차왕수들의 가격은 점점 묻지마 가격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2015년 저희 오운산에서 차왕수차를 생산 할 때까지만 해도 그 지역 일반 고수차의 두배 정도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림없습니다. 2017년 노반장 차왕수 경매 가격이 320000위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모차로 2kg 정도가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한국 돈으로 1kg에 삼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경매 가격이라 홍보 목적 등이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왕수에 준하는 수령의 차나무도 단주(한그루)라는 이름으로 따로 분리하여 일반 가격의 두배 세배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격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늘 모차 가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니 때론 진정한 차맛의 깊이를 망각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원료를 좋은 가격에 구해서 좋은 차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차산을 헤매 다니지만 어쩌면 진정한 차맛은 그 너머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7년 모차 가격을 예상하는 각종 보도들이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만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실제로 저희가 구매하는 가격은 아래의 가격보다는 조금 저렴합니다...

 

西双版纳茶区六大古茶山
1易武古茶山
易武刮风寨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易武刮风寨小树茶300-400/公斤
易武茶王树寨5000-6000/公斤
易武冷水河古树茶头春茶3000-3500/公斤
易武高山寨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易武高山寨小树茶500-800/公斤
易武落水洞古树茶头春茶2000-3000/公斤
易武麻黑古树茶头春茶2500-4000/公斤
易武麻黑小树茶600-800/公斤
易武弯弓丁家寨古树茶头春茶3500-5000/公斤
易武薄荷塘古树茶头春茶12000-18000/公斤
易武大漆树古树茶头春茶1800-2800/公斤


2倚邦古茶山
倚邦古树茶头春茶2000-3000/公斤
倚邦曼松古树茶头春茶18000-25000/公斤
倚邦小树茶头春茶600-1200/公斤


3蛮砖古茶山
象明蛮砖古树茶头春茶1600-2500/公斤
象明曼林古树茶头春茶1200-2000/公斤

4革登古茶山
革登撬头山古树茶头春茶1800-2500/公斤


5莽枝古茶山
蛮枝古树茶头春茶1200-2000/公斤


6攸乐古茶山
攸乐山龙帕古树茶头春茶1500-2000/公斤


西双版纳茶区新八大茶山
1勐海勐宋茶山
那卡古树茶大树茶春茶毛料2500-3500/公斤
南本老寨古树茶头春茶1200-1800/公斤
保塘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滑竹梁子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2南糯山茶山
姑娘寨古树茶头春茶1500-1800/公斤
石头老寨古树茶头春茶1800-2800/公斤
半坡老寨大树茶春茶毛料800-1500/公斤
多依寨古树茶头春茶1500-2000/公斤
丫口古树茶头春茶1200-1800/公斤


3帕沙茶山
帕沙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帕沙小树茶毛料200-500/公斤


4贺开茶山
邦盆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邦盆小树茶毛料600-1200/公斤
曼弄老寨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


5布朗山茶山
老班章古树茶头春茶8000-15000/公斤
老曼峨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新班章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布朗曼糯古树茶毛料1000-1500/公斤
曼新竜古树茶毛料1500-2500/公斤


6景洪勐宋茶山
大勐龙古树茶苦茶甜茶毛料1200-2000/公斤


7巴达茶山
章朗老寨古树茶头春茶1000-2000/公斤
曼迈兑古树茶头春茶800-1800/公斤
曼帕纳古树茶头春茶800-1500/公斤


8曼糯茶山
曼糯古树茶头春茶800-1800/公斤
临沧茶区
永德古树茶头春茶400-1500/公斤
双江冰岛古树茶头春茶8000-16000/公斤冰岛小树茶干茶2500-6000/公斤
双江小户赛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小户赛小树茶干茶300-600/公斤
双江公弄古树茶头春茶800-1200/公斤
双江大户赛古树茶头春茶1500-2500/公斤大户赛小树茶干茶300-600/公斤
双江懂过古树茶干茶800-1500/公斤
双江勐库丙山大寨邦骂寨古树茶干茶500-1000/公斤
双江邦改古树茶干茶400-800/公斤
双江小勐峨藤条茶古树茶800-1200/公斤
双江坝糯古树茶干茶1500-2500/公斤
双江张外古树茶干茶300-600/公斤
双江那赛古树茶干茶400-800/公斤
临翔区邦东乡古树茶500-1000/公斤
临翔区昔归古树茶头春茶3000-5000/公斤
镇康古树茶头春茶300-1000/公斤


普洱茶区
景迈古树茶头春茶1000-2500/公斤
景迈小树茶头春茶300-1000/公斤
邦崴古树茶头春茶600-1500/公斤
景谷古树茶头春茶300-800/公斤
困鹿古树茶头春茶2500-3500/公斤
千家寨古树茶头春茶600-1500/公斤
无量山一带古树茶头春茶600-1200/公斤
江城古树茶头春茶300-800/公斤
营盘山古树茶头春茶200-800/公斤


保山及其他茶区
大理南涧古树茶头春茶200-800/公斤
保山古树茶头春茶300-1000/公斤


声明以上价格仅供参考更多普洱茶春茶价格及各产区古树茶鲜叶价格毛料价格和春茶上市时间等信息敬请关注说茶网www.ishuocha.com2017春茶上市专题@说茶网综合报道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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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호 보이차

 

2016년은 유난히 차회가 많은 해였다. 20171월부터 좀 특이한 차회에 초대 받은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보통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 차회라 하면 10, 20, 30, 40년 단위로 나누거나 90년대 보이차 80년대 보이차 등으로 나눈다.

 

여기서 80년대 보이차를 잘 마시려고 하면 회비를 5만원에서 10만원을 내고 마시는 자리다. 그러고 그런 자리에서는 보이차를 3가지 마셨다면 하나 정도는 다른 차를 마시는게 상례다. 그런데 2017123일 홍은숙 선생은 김포에 있는 아파트에서 차회를 한다고 했다. 전문 영업점은 아닌데, 차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요일에 방문했다.

 

허동창 대표, 주인 홍은숙, 최경순 화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주에서 최경순 화가가 먼저 오셨다. 최경순 화가는 2016년 무이산여행도 함께 했던 분이고 예술적인 성향이 짖은 분으로 만날 때 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안겨주는 분이다. 오전 10시에 만나서 점심 전까지 고수차로 만든 생차만 4가지를 마셨다. 처음 마신 차는 2010년 의방차, 망지, 1999년 천가채, 2010년 노반장 순서로 마셨다.

 

서경호 개완으로 차를 낸다

 

2010년 의방차는 사실 쉽게 마실 수 있는 차가 아닌데도 이 집에서 처음부터 마시게 되었다. 그 맛과 향이 참 고급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망지차도 마찬가지다. 다음으로 2009년 천가채와 노반장을 마셨다. 지역적인 특징이 뚜렷하기에 맛과 향에서 고차수 만의 기운을 더욱 세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집에서 먹고 좀 휴식을 취하면서 차실을 보니 방문의 문짝을 떼어내고 오직 차실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든 것으로 매우 서구적이면서 포근한 입식 찻자리다. 1시간 정도 쉬고 나서 다시 찻자리에 앉았는데, 2010년 맹고를 만났을 때, 맹고 특유의 강한 맛이 7년이란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좋았었다.

   

한쪽 벽에 세운 보이차

 

이 맹고차는 2010년 당시에 고차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차기의 보존이 아직 성성했다. 이후 노반장이 황제라면 황후차경매(징마이)’라고 하는데, 이 차를 2003, 2005년차를 각각 마셨다. 차회를 하면서 보이생차로 7가지, 즉 고수차로 잘 만든 여섯 지역의 차를 일곱 종류로 마셨는데도 속이 편안한 것을 보면서 매우 신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만든 차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 체험을 아주 강하게 한 셈이다. 보이차, 특히 생차로 7종을 이어서 하루에 소화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뒤따른다.

 

그러나 차회에서 접한 7종의 차들은 각기 그 품성을 뚜렷이 드러내면서도 진짜 차의 품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사람을 거스르지 않았다. 각기 차의 특성을 잘 나타내었으며 그 차 하나 하나마다 최상의 구감으로 다가왔으니 신년에 매우 특이한 경험을 한 차회로 뚜렷이 기억될 것 같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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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다연 고수차 차회

 

수원 명산다연(원장 이현숙)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구리에 있는 취죽진여실 대표 금원 님을 모시고 차회를 한다. 44일 운남 차 산지를 다녀온 금원 님이 보이 햇차를 가지고 차 시음을 한다고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다례원 회원이 모이는 자리에 도예가도 한 분 참석했다.

 

오프닝 차로, 정가채(丁家寨) 박하당(薄荷塘) 차를 마셨다. 차가 귀해질수록 차 산지는 세분화 되는데 박하당 차도 최근에 알려진 차로서 보이 생차의 햇차 향기는 이래서 마신다고 할 만큼 기분을 화사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후 만전, 마흑, 만공 지역차를 차례로 마셨다. 차 하나하나에 대해서 금원 님의 정성이 가득한 설명을 바로 노트에 기록하며 시음하는 회원도 있다. 이날 회원중에는 태교를 품다회로 했다는 분은 이제 그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서 차 마시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한다.

 

보이차 품다회 동영상

 

네 종류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한 뒤에 나카(那卡) 고수차를 시작으로 남나산 단주, 반분(반펀, 般盆), 노반장 단주를 마지막으로 보이차 시음은 마쳤다. 이후 금원 님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돌아가시고, 민해원 선생이 무이암차를 개성과 전문성을 보이면서 맛있게 내어주었다. 민 선생 과의 차 이야기는 추후 준비해서 올리겠다.

 

명산다연 입식 차실에서 품다 모습

 

참석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차회에 만족한 분위기였고, 품다회로 태교를 한 분의 아들이 30개월이 되었다 하니 이곳 품다회도 30회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품다회가 유행하지만 30회째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운 일인데 주관하는 이현숙 선생과 이일에 동참한 금원 님의 수고와 봉사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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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생차 시음

 

우리나라 보이 생차 세계에서 누구보다 앞선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 무위산방 오수일 대표다. 최근 많은 차 상인들이 신육대 차산을 다닐 때, 고육대 차산을 찾아나서 고수차를 만들어온 분이다. 이곳에서 육대차산의 만전과 만궁을 마시고 신육대차산, 즉 오늘날 가장 인기가 있는 2005년 노반장을 마셨다.

공식적으로 2007년부터 포장지에 노반장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그 이전에 만난 차농으로 인해 만든 차이다.

 

대부분 노반장의 생산연도에서 57년이 지나면 강한 기운이 꺽이고 풀어진 맛을 보았다면 이차는 노반장의 고유 특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숙성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사실을 경험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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