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73청병과 88청병)

 

9월 25일 저녁, 오랜만에 안국동차관에서 K 증권 임원들과의 차회가 열렸는데 필자도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이런 자리에서는 늘 잘 보관된 노차의 향미를 볼 수 있어서 즐겁고, 또 이런 마니아들의 손에서 나온 차가 반가워서 같이 자리 함에기꺼울 뿐이다.

 

처음엔 차관에서 내는 차로 무이암차를 마셨다. 두 번째부터 K 증권에서 준비한 소장품으로 마셨는데, 처음에는 88청병을 두 번째는 73청병을 마셨다.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중국의 차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정진단 대표의 친구인 이슬님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했는데, 인원이 20명이라서 양쪽에서 차를 내었고, 정 대표와 이슬님이 각각의 다호에 차를 우렸다.

 

안국동차관 마당에서 20명의 차회

 

차를 마시면서 우리는, 이 차에서 나타나는 이런 맛을 우리는 좋은 맛, 깊은 맛으로 구분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또 그 향과 맛에 대하여 제각기 자신의 관점을 말하던 중에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기고 했다. 혹여 이 자리에 같이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런 차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거나 마셔본 경험이 적을 경우 우리와 같은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또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또 다른 차의 찻잔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마신 차는 김해준 대표 소장품으로, 60년대 운남성 찻잎으로 만든 광운이다. 이차는 필자도처음 마신 차다. 60년대 광운이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운남성 찻잎으로 만든 것을 처음 만났다.  

 

필자가 앉은 방향에서는 오른쪽에 앉은 이슬님이 내는 차를 먼저 마시게 되었는데, 이슬님은 차를 내기 전 차호 안에 차를 넣고 흔들어 차향을 맡게 해주었다. 그 향기가 광운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노차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각 분야에서의 마니아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들의 식견과 대화의 내용이 맛을 또 한 가지씩 이어 만들어가기도 한다.

 

유행이 되기 전에 경험한 사람은 외롭고, 유행 중에 바라보며 자신이 높은 곳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도 있다. 유행 후에는 스스로 외로운 것이 마니아인데, 그들이 자진해서 공유하면서 즐기는 시간은 과연 무엇과 비교할수 있을까?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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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노반장

 

2007117일 석우연담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차의 세계를 다양하게 조망해 보았다. 특히 필자의 중국 탐방과 취재가 많았던 관계로 중국쪽의 소식이나 정보가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2010년 여름 즈음 다미향담이 시작되고, 석우연담의 글들이 점차로 많아지면서 보이차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졌다. 지난 4-5년간의 차시장에서의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보이차의 시장성장과 그에 따른 관심의 급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차품들이 정확한 정보로 다가오는 것은 별반 없었다고 파악이 된다.

 

그 이유는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 새로 출시된 신제품, 혹은 노차에 대한 이야기들이 뭉뚱그려졌거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고 더 나아가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품차, 품평들이 일정한 형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평, 리뷰 등의 일은 면밀히 살펴보고 싶은 분과였으나 그 동안의 스케쥴은 그럴만한 짬을 내기에는 너무 바쁜 일정이었기에 제대로 준비하거나 정리되지 않았다.

이에 이전까지의 품차 데이터를 든든한 저변으로 삼고, 지금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차품들, 더 나아가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차품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흥미로운 의구심을 보태어 품차열전이라는 제목으로 본격적인 리뷰를 준비해 보고자 한다.

 

봉황단총

 

품다열전에서는 보이차를 바라보면서 리뷰를 남기되 생차나 숙차에 구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차는 보이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육대차류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굳이 시장과 유행의 중심이 보이차라고 해서 그저 힘없이 끌려가는 입장은 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든지 맛나고 향기로운 차가 그득하다.

보이차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을까?

 

이에 품다열전에서는 공익성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불문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홍콩 창고에서 진행한 입창차에 대한 것도 가감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입창차에 대한 불신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많은 차꾼들이 그동안 즐겨 마셔온 차에서 입창차인줄도 모르고 좋아하면서 마신 차들을 보면 훗날 스스로 부끄러워할 때도 있다. 비근한 예로 73후전 같은 차는 숙차로서 입창을 한 전형적인 차이다 그 맛이 얼마나 깊고 좋은지 차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렇듯이 일방적으로 입창차를 매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무조전 고수차라고 값이 비싸야 되는 것도 문제가 많다. 2030년간 발효가 잘 된 차들보다 더 비싸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있다.

 

블로그에서의 리뷰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필자가 스스로 차품을 구하여 진행함을 원칙으로 하되 품차하기 위해 지원받은 차는 지원 받은 차에 대한 출처를 글 아래에 명시함이 바로 그것이다.

 

품다열전의 첫 번째 리뷰는 31일부터 시작한다.

필자의 리뷰대상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보이차에만 국한 하는 것은 아니며 그에 대한 품차방법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차시음과 감평의 순서에 따르지는 않는다. 왜냐면 보이차와 공첨, 천량차 외 일부 흑차류에 한해서는 그런 방식의 평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보이차의 상업적 가치만을 두고 수집한 경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다(품차, 차시음)방법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주관이 많이 따를 것이며 그 외 녹차, 청차, 백차, 황차, 홍차류는 객관성으로 유지한다.

 

다만 탕색이나 엽저와 같은 의례적인 사진보다는 차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방향으로 촬영을 할 것이며, 엽저의 상태를 꼭 확인해야만 하는 의미가 있는 차들은 반드시 엽저를 촬영할 것이다.

품차열전을 진행하면서 리뷰에 대한 순서와 감평의 포인트들은 가감하면서 최적의 리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온, 오프라인에서의 아쉬운 품평에 대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한다. 이에 차품에 대한 리뷰들은 부족함 없는 결과로 남겨 차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공익적인 데이터를 제공코져 한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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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최정민 2015.02.28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글을 통해 항상 많은것들을 배워갑니다. 이번 품다열전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부탁드립니다!!

  2. BlogIcon 정수행 2015.02.28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신선합니다.좋은 참고자료가 될것 같습니다.

  3. BlogIcon 대자연 2015.02.28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렴한가격으로 고품격 보이차를 접하기는 힘들꺼라봅니다 그렇지만 일반인이 쉽게 마실수있는차가 시판되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그렇게 되려면 보이차 거품를빼야되겠죠ㅋㅋ 지금보이차 시장이 어렵다지만 그래도‥‥

 

청차의 매력을 보여는 멋진 차

 

요즘 들어서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보이차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었다.

아마도 유행도 한몫 하겠지만 이전에 특히 보이차의 고차수를 찾아다니며 경험한 일들이 보이차에 대한 글들을 많이 쓰게끔 하는 것 같다. 그 당시는 정말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 탐방과 취재였기에 한국에서 말을 듣기에 방문했었던 그 차 산지의 차품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풍광이 저절로 떠오르고 입에서 단 맛이 돌아버린다. 그렇다 보니 어느 찻자리에서 보이 생차를 마시면 시음한 내용을 글로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필자가 정말 마음이 허전하거나 책상 앞에서 공허한 시간이 생길 때, 혹은 바쁜 일정으로 매우 정신이 없을 때, 내 손은 저절로 청차에 손이 간다. 이것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청차가 가진 깊은 매력이 내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이 좋아하는 차는 동정오룡과 목책철관음, 무이암차다. 대만의 대우령을 비롯하여 많은 좋은 차들이 있지만 동정오룡은 신차든 노차든 그 맛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대만의 문산포종도 신차를 마실 때와 노차를 마실 때가 다르다. 그 다름은 단순히 세월이 지났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보관상태가 좋을 때 그 가치를 더 드러낼 수 있다. 이런 매력을 가진 차들을 마실 때에는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잘 해보지 않았다. 아마도 자주 마시는 차이고 주변에서도 잘 아는 차라서 그런 것 같다.

 

혹자는 필자가 다미향담을 통해서 보이차만 자주 올리는 것으로 보고 보이차 매니아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차 꾼이지 보이차 매니아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 차를 연구하는 과정들은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차에 대해 건강하게 잘 마시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주변에 차를 좋아한다고 마구 마시다 몸을 다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렇게 마시는 것은 차를 옳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든 녹차, 잘 만든 청차만큼 좋은 보이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쉽게말해 잘 만들어진 녹차와 청차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어떤 경우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인해 차를 바르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 떠나 버리게 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잘 만든 청차는 가격과 품질 대비 보이차 보다는 정직한 편이다. 마실 수 있는 차는 욕심 부리지 않고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

 

탁자 위에 무이암차의 깊은 향이 펼쳐진다.

그 맛, 오늘도 그 맛을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

 

2014/10/01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중국차도감) 최신 개정판

2012/08/22 -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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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경원스님

 

다미향담은 필자가 국내외에서 차를 마시고 난 후기를 기록하는 곳이다.

때문에 지나가다 마신 엽차까지 기록을 한다면 아마도 구성이 없는 일상편린의 기록이 되는 것이기에 차를 마신 일들은 주제가 분명해야 하고 그 남기는 일들은 처음 다미향담을 시작하면서 남긴 기준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

 

차에 대한 자리와 사람들의 기록, 특히 차가 중심주제가 되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보니 에피소드가 참 많았다. 간혹 독자에 따라서는 혼돈하는 경향이 있다. 차에 대해서 유명한 사람과 마신 찻자리와 귀한 차 또는 비싼 차를 마신 자리에 대한 기록인가 하는 질의도 있었고 또 일상적인 만남과 나눈 다담 등이 올려지지 않은 일에 대한 질의 등등 소소한 관심과 질문은 다미향담을 진행해 오면서 생긴 작은 오해들이었다.

 

다미향담의 소재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차에 대한 주제로 일관하며 조금이라도 벗어난 주제는 다미향담에서는 같이 자리하지 않았다.

 

20141231일 마지막 날에도 오전 11시에 경기도 광주 광덕사 경원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말차와 보이차 홍인을, 인사동 명가원 김경우 대표와 90년대 맹고, 80년대 보이산차, 인사동 예향 갤러리 김용배 대표 와 진사부가 만들었다고 하는 대홍포와 보이생차를 마시고 저녁에는 필자의 사무실에서 중요한 원고를 집필하면서 무이암차인 홍두국과 구평수선을 마셨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하루에 필자가 차에 관한 사람을 만나고 차의 맛을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모든 만남을 글의 소재로 모두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의 수준에서도 굴곡이 많고 일상과 차에 대한 특별한 만남도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날 만난 성격에 따라서 맛을 나누고 함께 향유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냉정한 평가를 해보기도 한다. 여기서 만난 분들의 특성에 따라 공개와 아직 미공개의 글로 나눈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 오른다는 것은 개인의 근황공개라는 면도 같이 있기에 매사 이런 면에서는 매우 조심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훗날 책에 낼 때는 상황 별로 모두 정리되어 나타나겠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리는 것은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참고로 20141231일 기준으로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40위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차에 대한 키워드는 녹색으로 구분하였는데 모두 17종이나 된다. 이 중에서 육보차가 36위에 등장하는 것은 올해 10월 이후 계림에 있는 육보차 야생차밭을 탐방하고 1000년된 차와 800년된 차의 수종을 확인한 이후 포스팅을 한 결과이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육보차에 대한 여러가지 차들을 비교해서 마셔보고 이강유설차의 전통방식을 확인하면서 육보차의 포스팅이 늘어난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육보차의 사실처럼 앞으로 2015 다미향담은 아직도 갈 길이 먼 중국의 차류에 대하여 한국 안에서 우리나라 차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실과 사실을 화두로 삼아두고 작성할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광덕사에서 경원스님 차 내는 자리

 

석우연담 키워드 40위

보이차,보이생차,홍차,침향,차도구,중국차,대홍포,무이암차,정진단,자사호,녹차,봉황단총,중국향도,명가원,다미향담,천량차,찻자리,행다법,석우연담,공부차,유럽홍차,맹해차창,고선희,다도,중국홍차,푸얼차,보이청병,오명진,차도구옥션,서은주,목책철관음,말차,운남성,김봉건,김경우,육보차,중국차도감,문경다례원,박성채,정산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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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석우연담 키워드 40위 안에는 들지 않았지만 가장 관심있게 찾는 내용은 홍차의 부작용이다. 홍차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이지만 과거 보이차가 크게 유행할 때 관심가진 내용이<보이차의 부작용>이었다. 홍차 부작용에 대한 가장 유익한 포스팅은 2012/05/10 - 홍차의 부작용 - 홍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주의 할 점

내용은 치과의사가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으로 홍차와 흑차계통의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참고할 내용이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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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균 다완에 일본에서 생산한 농차용 말차

매다옹 안재한 선생님 댁에서 오랜만에 차를 함께 하게 되었다. 과거 대구에서 매다옹을 운영했던 대표이지만 지금은 소일거리로 작은 일을 하시지도 않고 차와 음악을 벗 삼아 쉬고 있다 하신다. 오랜만에 찾아간 집에서의 찻자리는, 과거 매다옹을 운영할 때의 그 느낌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멋스럽게 사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얘기가 시작되고 대만의 리산 오룡차를 내셨다. 올해 구입하셨다는데 발효가 잘된, 오룡차로서의 깊은 맛과 향이 고급스럽다. 그 맛에서 차의 멋을 느낄 만큼의 좋은 차다.

차를 친구 삼아 차와 같이 논다 하시는데 나도 어느새 그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내가까이에 이런 지인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차를 마시는데 등 뒤에서 침향의 향기가 흘러왔다. 무슨 향이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서 사용하는 전기 향로에 개골 침향을 넣고 태웠다고 하시며 가까이 가서 침향 향기를 한 번 맡아 보라고 하셨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전기로의 열감과 코에 가까이 가져갈수록 온기가 나오는 정도를 침향의 향기와 구분되어 들어왔다.

발효잘된 오룡차와 자사호
 
최근 향도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어느새 몸으로 읽고 느낌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주 향기로웠다. 그 향기의 정도를 이제 시간이 지나서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잠깐이나마 스스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

두 번째 차로는 보이차로서 문혁전차를 마셨다. 포장지에는 차 기름이 잘 묻어나 반질거리고, 맛 또한 그 시대의 전차 맛의 특징이 잘 배어나왔다. 매다옹을 운영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셨는데, 조용히 혼자 차 생활을 하시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멋있게 지내고 계셨다. ‘요즘 중국 향도가 유행하고, 박 선생이 보내준 <중국 향도> 책도 잘 보았다고 하시며, 과거 일본의 향도 관련 책과 자료를 꺼내어 보여 주시고, 소장하고 있는 침향 몇 가지도 보여 주셨다.

문혁전차

몇 차례의 잔이 오가다가 일본에 주문했던 말차가 들어왔다고 하시며
, 김정옥 작가와 신경균 작가의 다완에 말차 맛이 입안 가득하게 진한 농차를 내주셨다. 찻솔의 움직임이 참 편하게,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다.
이렇게 70대 중반의 어른과 차를 마시면서 차와 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시간인지, ‘사실 경주 황룡골 강 선생님 댁에 침향을 가지고 가서 같이 즐기고자 했었는데, 마침 강 선생이 중국에 가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우리끼리 즐기게 되었다시며 강 선생과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필자가 70대가 되었을 때 같이 차와 향을 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치며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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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단총 밀란향을 내는 모습, 林國銘

춘천 공연장 빨
(대표 유진규)에서 석자연 스님과 중국인 차와 향 전문가의 초청으로 찻자리가 있었다 이곳에서 봉황단총 밀란향을 마셨는데 이전에 마셔온 거와는 상당히 수준이 다른 차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차라도 차를 내는 방식이나 여건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차가아주 좋은 품질이었다.

휴대용 향로

그다음 같은 밀란향인데도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차를 시음하면서 종류를 달리 마시는 것도 재미있는 자리지만 이렇게 광동지역의 봉황단총에서 한 종류를 다른 품성의 맛을 볼 수 있었던 자리는 새로운 경험으로 역시 차는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맛을 논할 수 있는 사람들 끼리의 찻자리는 같은 종이라도 재배환경이나 제조 방법에 따른 맛의 변화를 체험하는 것이 새로운 맛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매우 흥미로운 자리가 되었다. 석자연 스님이 비장품으로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다질닝 홍차도 매우 흥미로눈 차 맛을 내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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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다미향담에서는 차맛과 다른 여러 가지의 아름다운 맛, 그리고 향그러운 정담을 나누었다. 그것이 벌써 일백번째의 다담이 되었다.

대부분 필자와 함께 찻자리에서 차 맛을 기록하는 내용인데, 상당히 주관적으로 비추어 질 수도 있지만 모든 맛의 구분을 객관적으로 펑가 받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스스로 객관적인 시선과 담평으로 위로하면서 꾸준히 만들어 온 바 있다.

여기서 다룬 내용은 필자의 차의 맛과 멋에서 새롭게 구성되어 책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처음 보이생차를 시작으로 우리가 차라고 생각하는 마시는 종류를 대부분 다루어 온 것으로 기억한다. 이곳에서 마신 차 이야기 중에 사찰에서 스님과 마신 자리는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내용은 결코 스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스님과의 약속을 두고 다미향담에서 특별한 경우라 아니라면 다루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가장 많이 본 글은 홍차의 부작용이며, 가장 많이 다룬 차 맛은 '보이차'이며 같은 제목으로 가장 많은 연제 글은 아사가차회였다. 위 글들 모두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사실이며, 중국차류의 변화와 한국내에서의 음용실태와 직결된 사실이었다.

이후 다미향담 101호 부터는 2가지가 새롭게 선보인다.

하나는 찻자리에서 특별한 맛을 본 내용의 글은 담지 않고 사진만 올리는 방식도 겸해서 포스팅하게 될 것이다. 사진만으로도 그 자리의 차와 분위기가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포토페이지가 꾸며지는 것이다. 필자도 여러 찻자리 중에서 다미향담에 싣지 못한 아름다운 자리가 있었다. 그 이유는 과연 어떤 글로 이 모든 분위기와 맛을 이야기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차를 낸 주인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도 해당된다.

두 번째는 동영상 서비스를 많이 하게 된다. 전체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는 자리의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진실로 좋은 차들을 접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찻잔에서의 모습을 담지 못해 안타까웠던 점을 보완했다.
앞으로 이어지는 2014년 봄 이후의 다미향담, 그리고 100번을 채웠으니 그 다음 100번째인 200호까지 독자의 성원을 충심(衷心)으로 부탁드린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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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7542, 30g

아사가 차관의
2월 정기차회는 이전에는 AB조로 나누어 한 것을 이번 달부터 목요일에 합반으로 차회를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이제는 과거 시내에서 조촐하게 운영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첫 번째 마신 차는 대만의 산림계 오룡차로 보이차를 마실 때 오프닝 차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는 차다. 특히 잘 만든 대만 오룡차가 가진 풍미는 언제나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주는데 손색이 없는 차인데 버섯 전골로 저녁 식사를 마친터라 더욱 좋았다.

차회에서 마실 차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 김이정 대표

오늘의 차를 설명할 시점에 고참회원(?)이 향을 피우는 모습 

목책철관음 두등

다음으로 우리나라 황차를 시음했고 이어서 대만 목책철관음 두등을 마셨다
. 올해부터는 포장 단위가 250g에서 150g으로 변경되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 인상폭이 시장 경제 논리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가는 차다. 그러나 목책철관음의 메니아 층이 두텁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부산에서 참석한 분, 박수치는 쪽은 부부

아사가 차회에서는 보이차를 마시는 모임 같은 성격을 보이지만 사실은 이런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참여자 모두에게는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울산에서 박인선 선생 부부가, 부산에서 부부 한쌍과 개인적으로 한 분이 참석했다.

 

보이차 88청병, 35g

보이차
88청병은 35g을 넣고 우렸는데 모두에게 좋은 맛을 시음할 수 있었다. 이 차는 마시고 나면 단침이 돌아오는 맛이 아주 기분좋은 맛을 지속해서 내어주었다. 그 다음으로 보이차 7542. 참여한 모두가 이 차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차회의 메인 차로서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품질의 차다. 그냥 7542가 아니라 7542 맛을 내어준 차다. 유사한 이름의 차들이 제각각의 목소리와 무늬만 7542가 많은 가운데 부산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참석한 분들에게 화답하는 것 같았다.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원편을 돌려가며 내비와 차를 확인겸 강상하는 모습 

김이정 대표의 차를 나누는 모습
그래서 다양한 차들을 만나면서도 메인차가 보이차고 그 차의 이름에 걸맞는 차를 마시게 되면서 초보자에겐 맛을 식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마니아들에겐 지난날 한 주먹씩 넣고 마셨던 추억을 되세기며 오늘날 귀해진 차 맛을 다시금 즐기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우리가 차
()를 찾아다니는 그 이유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이번 차회에서는
2층에서 일본 차실을 응용하여 만든 방에서 말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런 차와 찻자리 경험은 외국에서는 옵션으로 받는데 아사가 김이정 대표의 배려가 처음 참석한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경험들이 차를 사랑하게끔 사람을 인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마시는 다완의 제작 작가들은 대부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작가로 신정희, 천한봉, 김정옥, 최웅택 등의 작품이었다. 무쇠 솥의 물 끓는 소리는 현대 생활에서 만나기 어려운 것으로 모두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찻물이 베어들게 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전체 참석자 가운데 5명이 새로운 얼굴이었다는 점에서 매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사진, 울산에서 처음 참석한 박인선 부부>

[석우미디어(동영상)], 아사가차관에서 회원들이 차를 어떻게 나누어 마시는지 봅시다
아사가 차회 지난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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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2  다미향담(90) 아사가 신년 차회 보이차 8582, 7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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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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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정 2014.02.14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향을 피워고, 차를 음다 하였다. 하였는데. 오히려 강한 향이 차향을 시샘은 하 질 않았는지... 간만에 참으로 보기 좋은 찻자리 였습니다. 아주 오래, 오래 차향으로 가득한 모임이 계속 지속 되시길... 빕니다.

    오늘은 보름인데 날씨가 흐려 따뜻한차가 엄청 땡기는 날입니다, 차로 맺은 인연들 소중히 보름달같이
    환한, 가정에 행복가득한 차향이 늘 스며 있도록 두 손 모웁니다.-"찻집에 차향이야"-(달집에 불이야)
    영원하라.

    • Favicon of https://seoku.com BlogIcon 석우(石愚) 2014.02.15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사가 차회에서 피우는 향은 차의 맛과 향을 저해하지 않았습니다. 늘 해오는 의식과 같은데 잠시 피우는 향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