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대홍포

 

한국의 차문화가 최근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유료 차회 운영이 잘 되고 있다. 차회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는 문화적으로 조금씩 성숙해간다는 부분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근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유료 차회는 유독 중국 차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일본 차회도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소문이 나지 않고 비슷한 수준에서 조용히 행해지고 있다.

 

순종대홍포, 철라한, 수금귀, 백계관

 

중국 차는 공개적으로 모집해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일본 차회와 다르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중국 차 전문 차회는 그동안 보이차 중심의 차회가 주류였다면, 3-4년 전부터는 무이암차가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 있다. 무이암차 차회는 고전문화(대표 황영하)가 선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론 수업

 

고전문화 차회는 학습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필자도 여러 차례 참석해 오면서 느낀 점이다. 차를 마시기 전에 반드시 오늘 시음할 차에 대해서 사전 교육을 한다. 차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음을 하면 아무리 좋은 차라도 그 가치가 반감될 뿐 아니라 함께 참석한 사람들 간의 수준차가 커져서 진행 후에도 만족감이 훨씬 적을 수 있다.

 

백계관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이제는 황영하 대표 방식의 학습과 품평이 결합된 차회가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이암차 4대명총 차회는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고 본다.

 

첫 번째로 나온 진덕화 선생 감제로 만든 철라한은 굉장히 맑은 차다. 철라한 차로서 이만큼 맑은 차를 만나기는 드문 편이다. 맑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두 번째 수금귀는 철라한 바로 뒤에 마셔서인지 맛의 풍부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깊은 맛 또한 강점으로 나타났다.

 

백계관 엽저

 

세 번째는 백계관으로 화면에서 다른 무이암차와 외형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사진으로 설명하고 이에 맞게 실물의 차를 시음하고 옆저를 볼 수 있었다.

 

차를 우리는 모습

 

마지막으로 마신 순종대홍포는 청향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대홍포와는 조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맑은 맛이 순정대홍포라고 한다. 순정대홍포는 대홍포의 모수를 무성번식으로 성공한 차를 상품화한 것인데 모수와 동격으로 보는 차라고 황대표는 설명한다.

 

2014년에 진덕화 선생 모시고 차회를 하면서 마신 청향 대홍포와는 맛과 항기가 달랐지만, 같은 류로서 이런 순종대홍포 역시 그 맛을 통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귀한 경험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차회는 한 번에 네 종류의 명총을 경험한 귀한 시간이었다. 공식적인 차회를 마치고 황영하 대표는 출장 차회를 위해서 인천 송도로 떠나고 남은 사람끼리 명총 4종류를 모두 섞어서 끓인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무이암차는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같은 맛을 내지는 못한다. 늘 그해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지나온 기후를 기억하면서 연도마다 특징이 다른 차 맛을 즐기는 것이 무이암차 마니아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무이암차 4대 명총 차회(동영상)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1년 개정판과 2006년 초판

 

2006년에 발행한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발행된 지 10년이 넘었다. 이 책은 중국 대륙의 13개 성의 차 생산지에 대한 보고서와 같은 책으로 초판을 낼 당시에는 흑차가 유행하지 않았던 시기여서 6대 다류(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 가운데 흑차와 관련한 내용이 적었다.

 

2011년 개정판으로 내면서 15개 성의 차로 확대되고 많은 부분이 수정이 증보되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중국 홍차’, ‘흑차’ ‘보이차부분에 관해 보완하여 개정판을 내고는 이 책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있었다.

 

이 책의 여백을 활용한 사례

 

1018일 예천에서 활동하시는 이재은 선생님을 <한국현대차인> 개정판 계보 관련해서 만나는 자리에 티웰에서 발행한 책 몇 권과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개정판을 선물로 가져갔다. 선생님은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초판본을 가지고 나오셨다.

 

이 선생님은 이 책을 가지고 중국차 수업에 교제로 이용하는데 좋은 차들을 모두 구입해서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정확한 사진이 있어서 참 유용하게 활용한다고 하시며 보여주시는데, 저자로서 초판본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였다.

 

백호은침

초판을 낼 당시에는 이만한 자료가 책으로 공개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였고, 많은 분들이 중국차를 공부하는 데 참고도서 또는 교제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독자가 이렇게 책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였다. 이런 방법으로 중국차를 공부하는 젊은 독자들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

 

무이암차/백계관(책 내용의 일부)

 

요즘 젊은 층에서 중국차 공부하는 분들이 많은데, 혹시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를 가지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여백에 해당하는 차의 일지를 작성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차 생산 현장을 확인하고 기록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차 사진은 슬라이드 필름으로 매우 정교하게 촬영되었다. 그래서 찻잎을 원색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엽저 사진은 차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다.

 

2. 중국차 현장의 필담에서는 이런 차들이 만들어지는 환경과 인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였다.

3. 부록에서는 차가 생산되는 지역의 대표적인 차 이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PART . 중국차

. 중국의 와 산지

. 가공방법이나 발효 정도에 따른 중국차의 분류

. 중국차에 이름을 붙이는 법

. 중국 찻잎의 외형 용어

PART . 녹 차

강산녹모단 개화용정 경산차 경정록설

계평서산차 고교은봉 고장모첨 고저자순

금산취아 남경우화차 노죽대방 둔록

도균모첨 말리용주 말리화차 몽정감로

무석호차 벽라춘 보이청병(병차) 복건녹아(산차)

복건녹아 서성난화 석순취아 선은공차

수창향자 송양은후 수공예차 신양모첨

쌍정록 안길백차 안탕모봉 안화송침

여산운무 관장모첨 오자선호 용계화청

용정군체종 43龍井 용정차(사봉용정) 육안과편

은시옥로 임해반호 자양모첨 자연차

자조차 죽엽청 중경타차 협주벽봉

차운산모첨 천강휘백 청성설아 태평후괴

태평후첨 화산취아 황산녹모단 황산모봉

화산은호

 

PART . 백 차

백모단 백호은침 수미

 

PART . 청 차

대우령 대홍포 동정오룡차 모해

목책철관음 무이수선 문산포종차 반천요

백계관 백호오룡 본산 봉황단총

사계춘고산차 수금귀 아리산오룡 안계철관음

안계황금계 영춘불수 육계 철라한

수선병차

 

PART . 홍 차

기흥 의흥홍차 운남고수 홍차 일월담홍차

운남전흥 정산소종

 

PART . 황 차

곽산황대차 곽산황아 군산은침 몽정황아

 

PART . 흑 차

공첨 보이숙차 보이숙차(산차) 보이차고

복전차 상첨차 육안차 육보차

천량차 천첨 청전 흑전차

 

PART . 중국차를 우리는 차도구

. 다기(茶器)종류

. 도구와 차 내는 법

. 자사호(紫砂壺)의 세계

 

PART . 중국차, 현장의 필담

한국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홍차, 그 전설의 고향

기문홍차의 위조공정에서의 손맛

천량차(千兩茶)를 만들며 바로 내일을 보지 않는다

천량차의 원조, 백량차(百兩茶)

황산지역에서 용정차를 만들다

육안과편의 고차수 신()

육안과편의 조홍과 복홍

오룡차의 위조, 전통과 현대

유명한 만 명차가 아니다

차 상인의 비장품

삼천차를 담은 대나무 바구니

디지털 시대의 육감

600년 된 고차수 봉황단총

화교의 자본으로 차 생산지 개발

보이차의 연대

차밭은 그 차제가 산업공단이다

이제 는 자존심이다

반가운 미소

긴압차

차의 보존은 연구자료이다

희망의 차밭, 태평후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

화원 속에서 자라는 나무

대홍포는 옛날의 대홍포가 아니다

넉 잔에 담긴 無我

중국 다예표연 감상기

차를 품평하는 사람보이차 공장에서 대접한 봉황단총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차관

보이차와 함께 마신 진년(陳年) 귤피 차

에필로그

차와 차산지

참고문헌

 

티소믈리에 자격증에 관심있는 분들께 필독서로 추천한다.

 

최근 국내외 차(, tea)와 관련된 소식을 분석해 보면 티소믈리에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 책은 <티소믈리에>과정에서 배워야 할 배경 지식을 가장 폭넓게 다루고있다. '중국 사람이 즐겨마시는 차'가 어떤 것인지, 중국인의 차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차의 선진국인 중국에서 차를 15개 성을 중심으로 실제 현장을 조사하고 기록한 것으로 살아있는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중국차효능'에 대한 약리적인 면을 다룬기 보다는 중국차의 실질적인 연구를 위한 것으로 차와 사진을 정확하게 비교해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차의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서 학문적인 연구나 차품평사, 티소믈리에, 다도 자격증 등과 관련있는 공부에 기초가 되는 책이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소희 2019.08.30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차를 처음 만났을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했는데, 이 책은 그 이전에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초판, 재판, 개정판으로 이어지는 책, 아주 유익한 책입니다.

대홍포와 덕화백자로 만든 개완과 찻잔 

 

차를 마시는 고독한 도시인이 모이는 차회라고 해서 차마고도라고 이름 지은 차회가, 연말 모임을 안국동차관에서 있었다. 모두 직장인이거나 스타트업을 한 젊은 사람들이다. 연말에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진사제 소장 대홍포

 

이곳 속어로 한 두 명이 새끼 쳐서(?) 데려오니, 팀을 두 개로 나누어 차를 마실 만큼 참석률도 좋은 편이라 한다. 이런 건전한 아이디어를 낸 분은 K기자인데, 필자가 처음 참석해 보면서 느낀 점은 어떤 형태로든 40대의 젊은 나이에 차를 매개로 하여 모일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

 

무이암차 탕색

 

무이암차의 향기(동영상)

 

처음 마신 차는 진사제 소장님이 만든 대홍포였다.

잘 익은 차다. 입안에서 뱅글뱅글 맴도는 그 맛과 향기만으로, ‘오늘은 암차마시는 날이다고 할 만큼 격이 있는 차였다. 그런 맛을 알든 모르든 주인은 처음 차를 마시는 분들에게 좋은 차를 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에 선뜻 그 차를 낸 것 같다대홍포라서가 아니라, 대홍포는 참 좋은 차였다. 이어서 무이산 정암지역의 육계와 수선을 마셨다.

 

이채로아 실장의 차 설명

 

이런 모임이 더 잘 되기 위해서는 현재는 주인이 직접 차를 내는 분위기인데, 앞으로는 모임에 참여한 분들이 각각의 방에서 차를 내고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모두 오늘의 찻자리를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모임이 될 것 같다.

 

 

왕웨이 선생의 고쟁 연주

 

회원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면서 차관 문을 닫았다. 외부 손님을 받지 않기 위해서란다. 곧 왕웨이 선생의 고쟁 연주가 있었는데, 왕웨이 선생은 필자가 만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오늘 그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연주 중에서 어느 때보다도 여유 있는 자세이고, 소리 또한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내 마음이 절로 가벼워지면서 반가웠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papam 2017.01.01 0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기쁠수가 없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다기를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어느 오랜 선방사찰 주지스님과 자주 내려 마셨던 보이차가 생각납니다..

무이성, 창사 15주년 기념 대홍포

 

2016년 1122일 서울 신라호텔 무이암차 품다회 행사에서 참석자에게 기념품으로 준 대홍포 박스를 열어보았다.

 

이 차는 무이성공사 창업 15주년 기념으로 2015년에 만든 차인데 이번 김영숙 원장의 품다회를 축하하는 의미로 참석자 전원에게 무이성공사에서 선물을 제공한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2주가 지났는데, 어떤 종류의 차인가 싶어서 열어보았다.

 

색상 별로 구분하여도 5가지인데 이 차들은 작년에 마셔본 것도 있고 처음 보는 차도 있었다. 하루에 한 통씩 5일째 마신 결과에서 가격 대비로 가성비가 좋은 두 가지를 시음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홍운인데 이 차는 암운이 아주 연하게 베이스로 살짝 깔린 차다. 탄배 온도가 아주 적절하여 차 맛을 밥맛으로 비교해 보면, 뜸이 적절하게 잘 된 차라고 볼 수 있다. 이 차는 작년에도 여러 번 마셔본 차라서 그런지 좀 더 친근감이 있다. 5가지 차 가운데 가장 점수를 많이 준다면 매우 주관적이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가 가장 높은 차이다.

 

두 번째는 온(팔재), 이 차는 8년 된 차로 만들었는데 2년이 지나서 10년이 된 차다. 세월이 10년이 지났지만 출고할 시점에 탄배를 해서 그런지, 보통 농가에서 만든 10년 된 차와는 약간 강한 맛이다. 맛과 향만을 본다면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은 일정한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서 탄배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 차는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세트 안에 이런 차를 넣은 것을 보면 창사 15주년 기념차로서 의미 있는 차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서 본다면 다섯 개 중에서 필자의 기호에 맞는 차는 홍운인 것 같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격 대비 차의 품질을 말하는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장(典藏) 2016 제월대전대홍포 개봉식(태허스님, 김영숙 원장)

4회 무이암대홍포품다회는 120명의 참석자와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 품다회 행사를 잘 마쳤다. 무이성공사 후원으로 이루어진 품다회는 이제까지의 행사 중에 가장 빛나 보였다. 행사 중에 진행된 전장(典藏) 2016 제월대전대홍포 개봉식은 그 하나만으로도 이날 이벤트의 압권이었다.

.테이블에서 한 명씩 나와 차를 가져간다.(사진 최석환 대표)

각 테이블마다 대표가 나와서, 8명이 마실 수 있는 차를 직접 덜어 내 가져가 우려서 같이 시음하게 하였는데, 그 차는 2016년 수선, 육계, 대홍포를 병배한 차로서 5kg(중국 현지가격) 400만원이라고 한다

전장 2016년대홍포 개봉식(동영상)

 .중요한 것은 매년 그해의 연도를 숫자로 즉, 2016년이면 2016개를 한정 판매한다. 이 차는 NO. 0002, 무이성공사에서 김영숙 원장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고 한다. 무이암차 품다회에서의 개봉식은, 다음 품다회를 기대하게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도 안겨 주었지만, 병배 대홍포의 깊은 맛을 안겨준 뜻깊은 행사였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진사제(陈思齐) 무이산차엽연구소 소장


무이산은 차와 관련해서 유구한 역사가 내려온다. 멀리 송대의 건요, 청대에는 홍차의 발원지로서, 오늘날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인 동목촌의 정산소종 홍차는 그대로 계승되어 오고 있다. 무이산의 대표적인 차로서는 무이암차가 있으며 대홍포를 포함하여 4대 명총이니 6대 명총이니 하며 청차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최근 무이암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역사적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필자가 2004년부터 무이산을 다니기 시작하여 11번째 방문에 무이암차 연구에 큰 공적을 뒤로하고 알려지지 않은 진사제 소장을 만나게 되었다.


현, 무이산차엽연구소 진사제(陈思齐) 소장은 1981년 숭안현 차엽공사 차과학연구소로 취임, 1986년 복건성 삼명시농업학교에서 원예를 전공하였다. 1994년 무이산 차과학연구소에서 모수대홍포 관리담당을 하고 그해 5월 12일 찻잎 3.3근을 따서 진덕화 사부의 지도하에 손수 제작하여 중앙정부로 올렸다. 1995년 수제 육계를 전국농업박람회에 출품하여 금상을 받았다.


진사제 소장은 무이암차의 체계적인 연구와 병행된 현장 중심의 연구에서 대홍포, 육계 등 대표적인 품종의 생산에서 기술적으로 안정되게 했던 분이다.




이번 방문에서 무이암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바쁜 일정 중에서도 세 차례 만나 차의 시음과 제작 공정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보아 온 무이암차의 그것과는 다른 경지를 보는 듯했다.



 

진사제 소장의 차내는 모습


1990년대에 만든 육계와 연대별 대홍포, 여찌 숯으로 홍배한 대홍포 등 다양한 차를 시음하였다.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요청 과정을 함께하는 모습에서, 이전에 만나지 못한 현장 기술의 일가를 이룬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상업적인 대세의 흐름에 따라 가지 않고 그 만의 제조기술을 인정하는 분들이 국제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그 현장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차인으로서 영혼이 맑은 분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차 한 잔이 주는 의미가 다른 음료와 다른 차이를 또 알게 된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중국 동차(動車) 안에서 마시는 대홍포


복건성 하문에서 강서성 남창으로 가는 동차(動車, 고속열차)를 타고 가는 중, 중국 향도 협회 왕강 회장은 정진단 회장과 필자에게 1989년에 생산한 대홍포를 덕화백자 개완으로 우려 주었다. 특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속열차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방문 목적은 남창시 예천현과 한중문화교류협의차 방문 하게 되었다)


흔들림없는 동차(고속열차)


자리에 앉자 먼저 자신의 휴대용 차통(개완ㆍ찻잔ㆍ주석받침ㆍ직조가 잘된 다건)을 꺼내어 펼쳤다.

차 마시는 일이 일상이라지만, 장소에 따라 간단하게 약식으로 마실 수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최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쉬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일상인 사람에게는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질 테지만….


動車(동차), 우리나라 ktx와 같은 열차


차는 1989년 진사제 선생이 만든 대홍포다.

무이산 자택을 방문하여 만났을 때, 차를 내는 모습에서 영혼이 맑은 사람의 기운을 처음 느꼈었다. 오늘 그 차를 고속열차 안에서 마시는 그 느낌은, 차의 맛을 넘어 그 이상의 향기가 내 몸속 깊이 전해지는 듯했다. 이런 차에서는 맛을 세밀하게 음미하는 것 이상의 큰 감흥을 준다.


석우미디어(동영상)


이어서 마신 태평후괴로, 올해 햇차다. 차 산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첫차의 그윽한 맛과 향기는 온 몸으로 느끼는 감동일 때의 기분이다. 제대로 잘 만든 녹차를 만나서 몸과 마음을 최상의 편안함으로 만들어 주었다. 차를 마시니 감미롭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초목당 무이암차 품향회에서 정암 대홍포 내는 모습

 

한국에서 품질 좋은 무이암차가 수입되고 각종 차들이 이름값을 해온 시기는 대략 3-4년 정도가 된다. 그 중에서도 2015년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기로 볼 수 있는데, 알음알음으로 좋은 차가 들어오는 것을 필자는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최근 서울이나 전국 각 지역에서 유료 차회를 할 때도 무조건 대홍포만 찾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정암 대홍포를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무이암차 중에서 생산량은 많지만 품종이 명확한 무이수선이나 육계, 육계 중에서도 산지별로 구별되는 우랑갱 육계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갖고 있다.

 

초목당 대홍포

 

지난날에는 민북 오룡차의 대표적인 차로 오직 대홍포만 찾았다면, 최근 지역별 특징이 뚜렷하고 품종별로 그 맛을 즐기는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차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차들이 소비될 수 있는 여건과, 무이암차 시장이 외형적으로 무척 커졌다는 의미가 된다.

초목당에서 생산한 우랑갱육계, 대홍포, 노총수선 외

 

그런 중에 안국동차관에서 무이암차 시음회가 있었는데, 초목창 브랜드의 차로써 올해 생산된 극상품의 우랑갱 육계와 노총수선, 금년에 생산된 정암 대홍포와, 2010년 생산된 정암 대홍포를 비교 시음하였다. 이번에 마신 차 네 종류 모두 잘 만든 차였지만, 그래도 한 가지를 선정하라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우랑갱 육계가 우수한 차품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금사선향

우랑갱 육계

 

이번에 마신 네 종류의 차들은 모두 차 기운이 강해서 세 가지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암차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과, “만약에 한 가지를 더 마신다면 발효가 잘 된 보이차나 다른 흑차 류에서 한 가지 선정하는 것도 암차를 더욱 빛나게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차회를 마치고 나서 정진단 대표와 같이 나누게 되었다.

탕색

 

이번에 차 맛을 돋우어 준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진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덕화백자로 만든 찻잔이 일품이었고, 진한 감동을 남겨 주었다. 이 찻잔은 경덕진에서 만든 얇고 하얀 찻잔과는 다른 새로운 맛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차를 마실 때 주니에 백자 유약을 입힌 넓은 찻잔도, 찻잔의 정형이 다름에서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참석자 정마리아, 우랑갱 육계의 향기를 맡는 모습.

마지막으로 마신 2010년 생산 정암 대홍포

 

특히 이날 함께한 국내 저명 작가인 G 작가의 글맛 못지않은 명쾌한 이야기는, 차만으로도 충분했던 분위기를 한껏 더 올려 주었다. 한 해를 마무리 해가는 즈음에, 수준 높은 암차와 멋진 찻자리를 만들어준 정진단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Posted by 석우(石愚)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art 2015.12.19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봐도 멋집니다.
    한.중의 어울림이 인상 깊었던 안국동차관에도 안부 여쭙니다.
    차칙의 넉넉한 차의 양에서 진한 차향이 느껴지고,
    찻물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향운 사진은 아무리 봐도 예술입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상 잘 하고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