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등중등 황인

 

12월 초순에 명가원에서 오랜만에 원충 스님을 만났다. 필자도 막 자리에 앉았는데 원충 스님이 들어오셨다. 김경우 대표는 최근에 좋은 차가 입고되었는데, 같이 마셔보자고 하며 비닐로 잘 포장된 1996년 등중등 황인을 열게 되었다.

 

사실 1990년대 보이차 정품 가운데 포장된 맹해 정창 차를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과감하게 포장지를 열고 그 차를 마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10년 전에는 아주 흔한 일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미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상주에서 강의차 오신 원충 스님은 차에 대한 관심이 깊고 학구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실전에도 강한 분이다. 그래서 주인도 마음을 열고 차를 낸 것으로 보인다.

좌중에서 나온 말, 첫 잔에서 아 그래 이런 맛이야!” 한다.

 

1996년 등중등 황인

 

이차는 1996년 홍콩남천공사에서 맹해차창에 주문하여 만든 것으로 홍콩 보관창고에서 입창이 잘 된 차이다. 잘 보관된 노차의 깊은 세계를 알고 좋은 차를 많이 접한 마니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에 대한 발효와 잘 익은 차를 알게 되면 적당한 입창의 효험은 또 다른 차의 맛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잘 익은 차이지만 강한 차이기도 하다. 그것을 더 강하게 즐기기 위해 차의 양을 많이 넣고 우려서 마신다. 이 맛을 아는 찻꾼들이 호기로운 맛을 재미있게 즐긴 시간이다.

 

생차나 고차수에서 알 수 없는 다른 장르의 차, 이제 우리는 조금씩 보이차의 익은 차 맛을 이해할 시기도 온 것 같다. 이런 강한 차를 만나면 세월에 따라 익어가는 농도의 깊이를 이해해 가며 기다리는 맛이 또 재미가 난다. 덕분에 한 해를 보내면서 차 맛에 대한 깊은 인사를 하게 된다.

 

흔히 이런 차를 생차만 마시는 분들은 탁한 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입창 차와 건창이라는 비유를 들어가며 고차수의 건창 보관이라는 공식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이전의 홍콩에서 보관된 50년대 홍인을 비롯하여 7080년대 차 대부분이 입창되었고 그 창고가 습한 덕분에 빠른 발효를 가져온 일도 있고 그렇지 않고 과발효된 경우도 있다. 건창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질 때가 많다.

 

물론 그 정보야 다 나와 있어 볼 수 있지만, 왜 사람들은 아직도 광저우 보관을 일번으로 생각하는지는 다시 반문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보이차의 세계는 이전부터 진행형이고, 우연히 좋아진 차가 있었다면 공들여 망가진 차도 있다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차가 탁하다고 논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의미로 탁하다 하는 것일까?

샹파뉴만 마셔 본 사람이 걸쭉한 진국 하우스 와인을 이해할 수는 없다.

 

-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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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숭산 2019.01.10 0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차나 고차수에서 알 수 없는 다른 장르의 차,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군요!

다석 창간호 정가 15,000원 연 4회 발행

 

아름다운 차도구라는 기존의 제호를 다석으로 변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전과 달리 중국 차문화에 대한 한국에서의 여러 가지 변화들이 너무나 두드러지기에 그에 따른 편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2018년 신년을 맞아 과감히 차 도구 전문지의 성격을 그대로 두고 한국 차문화 전반에 대해서 조망하면서, 중국차류 가운데 대중적인 음용이 가장 큰 보이차에 대한 비중을 두고 편집 방향을 조율하게 되었다.

 

 

보이차 추천 업체/주소와 연락처 공개

 

오운산고차-반분고(석가명차차업유한공사), 변경고수숙차(석가명차차업유한공사)

고전문화-남나산 야생 대수차복해차창), 맹고 교목왕(운남쌍강맹고아엽유한공사)

차우림-삼현(고전만차창), 불이(고전만차창)

고수림-고수림 반장(고수차창), 빙도(고수차창)

쾌활보이차-약 2,800년 흑조차 차왕수, 본산 자순 고차수 보이차

백비헌-오금호원차(맹해차창), 7742 월진월향 특제청병(맹해차창)

차랑재-차량재 10주년 기념병(쌍강맹고오척도대개차창), 몽상지운-쌍강맹고오척도대개차창)

도림원-도림원 빙도 교목고수차(오척도차창), 석귀교목고수차(오척도차창)

 

보이차 추천 참여 문의 02-720-2477

 

차례

 

발행인의 변

차도구 감상

덕화백자 다관

김동열의 유적 천목

자금유 유개광 모란문 차호

이명균의 청자 다기

툇마루 끝-윤삼웅

한국의 사찰약수-이병인

무위산방 주문 상도방 제작 자사호는 20만원 정찰제로 판매해온 것이다. 무위산방 오수일 대표의 배려로 다석 茶席 창간을 기념하여 각 10개 한정판으로 다석 독자에게 선착순 공급한다. 

 

가든오브스프링 홍차 전문점

 

차관/티룸

중국의 차관(1)-박영환

가든오브스프링-박예슬

겨울 홍차이야기-문상연

죽향 20주년 기념행사

라온 커피의 여정-배수연

중국 명요 순례-김덕기

골동보이차의 감정-김경우

보이차 마니아 초대-김용배

라온 커피의 여정-배수연

 

 

푸얼차 그 향기를 따라서-박정배

 

수분함량 측정기

[특집] 보이차의 산화와 발효에 대하여-최해철. 전제형

 

보이차의 산화와 발효에 대하여-최해철. 전제형

청대 자사호 만생호의 조형성에 대한 고찰-조행숙

 

새로운 차 전문지의 창간을 알립니다.

올 칼러 124p

연 4회 발행/정기구독 2년 8권 105,000원

 

입금계좌 우체국. 박홍관(티웰)

010579-02-112851 

 

입금후 사무실로 주소 알려주시거나

메일 teawell@gmail.com 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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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80년대 7572 

 

보이차에서 가장 보건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차는 숙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숙차를 마신다고 하면 보이차 매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초보 딱지를 붙이는 듯한 표현을 종종 하곤 한다.

 

사실 좋은 보이차는 잘 익은 차를 말한다. 그 잘 익은 차를 숙차라고 한다. 이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생차 숙차 구분이 만들어진 당시부터 숙차라는 이름은 생차가 오래되어 잘 익은 오래된 차라는 의미와 조기숙성시켜 사람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인공발효차 두가지를 총칭하게 되었다.

 

황영하 대표의 차 내는 모습

 

그 당시 사람들이 왜 숙차를 개발하려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 묵히지 않아도 생차가 오래되어 먹기 편하게 변한 것처럼 먹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숙차를 만든 이유와 목적이 분명하다, 바로 그런 생차로서 오래되고 맛난 차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발효가 된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하다. 대부분 그러한 전문성은 없고 이름만으로 어떤 차를 마시는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과정에 이번 고전문화에서 하는 숙차 시음에 대한 공지는 매우 바람직한 차회로 보인다.(고전문화 숙차 차회는 210)

 

보이차 7572 탕색

 

필자가 <아름다운차도구 13> 나의 애장품 코너에 고전문화 황대표 소장품을 소개하기 위해 의논하러 갔는데, 바쁜 와중에 차 한잔 마시자고 하시면서 내는 차가 80년대 7572 숙차다. 숙차에서 맛과 향기가 났다. 이런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매우 훌륭한 차로서 그 자리에서 이런 숙차 맛을 모르고 숙차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

보이숙차의 향기 동영상

 

그런 차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값이 비싼 편이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판단된 잘 만든 차라고 평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보이차 매니아라면 오래된 차가 아니라도 근본적으로 잘 만든 차를 인연에 의해 만날 수 있다면 거부할 필요는 없다. 기술이 발전된 오늘날 그 당시에 잘 익은 숙차를 찾는 것이 몇 년 더 빨라졌다. 숙차 만큼은 기술이 축적된 오늘날 제품이 가격도 싸면서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놓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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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맹해차창 조춘교목

 

최근 그동안의 기사를 보면서 맛에 대한 이야기에 머뭇거렸다. 2년이 지난 오늘, 대익보이차는 우리 차인들에게 무슨 맛을 제공하는가 하는 문제까지 생각하며 지난 글을 올려보게 된다. 보이차 메니아는 어떤 생각일까!

 

우리는 늘 맹해차창을 말하면서 그것이 대익보이차의 전신이었다는 사실은 모른다.

, 국영이었던 맹해차창이 민간으로 바뀌면서 대익보이차로 되었는데 필자가 놀라운 것은 아직도 서쌍판납에 있는 맹해차창의 공장 정문은 그대로 맹해차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차창이 명멸해 왔다. 우리가 알고 있고 기록에 남아 있는 것보다 많은 차창들이

지금 나오는 신생차창도 시간과 함께 역사 속에 흘러 명멸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맛을 기억하고 있는가?

어쩌면 많은 보이차 매니아들이 대익에서 맹해차창의 맛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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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보이차 전시장

 

보이차를 전시한다고 하면 보통 두가지로 해석하게 된다. 오래된 골동보이차인지 아니면 2000년이후 중국내 보이차 전문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상품별로 전시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어떤 것이 주가 되든지 대기업 제품 홍보용 전시가 아니라면 보이차라고 하는 단일 품목으로 제조회사 별로 구분하여 전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보이생차를 전시한다고 하면 전시의 필요성이 있을까하는 의문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전시라고하면 그 대상의 내용을 정리하게 되고 시기별로 구분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 작년과 올해 두 번의 전시를 보면서 느낀 점을 잠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007년 두기차창 9대 차산 소병(250g)

 

1회 때는 두기차창의 제품을 초기부터 현재까지를 제품별로 구분하였다. 2회 전시는 2006년이 맹해차창 66주년이었다면 점에서 전시회의 상징적인 얼굴로 맹해차창 기념병으로 하였다. 여상구 전시 기획자는 맹해차창을 앞세운 이유로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하는 보이차가 2000년 초반 맹해차창의 특별주문차라고 한다.

 

2002년 맹해차창 노수원차

 

2002년 맹해차창 특제청병과 2003년 맹해차창의 차왕청병이다. 특히 차왕청병은 병배차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차이기도 하다. 반장야생 노수원차 등 이러한 차의 실물을 모두 전시하였다.

 

필자가 2회에 걸쳐 방문하면서 전시의 특별함을 본 것은 제품마다 차에 대한 설명이 텍스트로 있지만 누구라도 그 차에 대해서 질문하고자 하면 즉시 전시되어 있는 차와 같은 것으로 시음과 설명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싼 차만 수집한 사람들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현장 응대방식이다.

 

외국 같으면 아마도 이런 전시는 식품을 수입하는 관계된 국가기관에서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유독 그러한 전시가 항상 개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한국의 특징이라고 말해야 할까 고민스럽다.

 

여상구 전시기획자, 우종천 님

 

위 전시는 중국에서도 찾아보지 못한 일이었고, 손님들의 시음도 상상못할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전시를 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것도 고마운 일이고, 이러한 자료적, 사료적 가치를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전시를 마련해 주신 여상구 님과 우종천 님께도 감사드린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다른 차에 대한 테마를 가지고 이런 전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을까에 희망과 기대를 가져 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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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차창 후지 7542

   

새해 첫날 아침, 중국 백자 다완에 말차를 한 잔 마시고 '명가원'에 갔다. 새해 첫 손님이 아닐까 하면서도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늘 만나는 분들도 오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김경우 대표는 먼저 혼자서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잠시 새해 덕담을 나누고 있을 때 k선생이 오셔서 차를 새로 내게 되었다. 김 대표는 새해 첫날이니까  맛있는 차 마시자고 하시며 낸 차가, 1980년대 중반 맹해차창에서 생산한 후지 7542’였다. 자사호에 배꼽부분을 중심으로 조금 남은 것을 거의 털어내었다. 

 

김경우 대표의 차 내는 모습

 

한 번 세차한 후 마신 첫잔의 맛은 운무 속의 농익은 맛이다. 80년대 보이차의 특징은 대부분 습도가 높은 창고에서 보관된 차들이 많다. 이런 차의 특징은 맛에서 걸죽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이런 맛은 공통적으로 노차를 마셔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에 보관한 차라면, 이런 맛보다는 조금 깔끔한 맛이 나올 것이다. 보이차를 마시는 취향의 문제이지만, 익은 차를 좋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을 차일 것이다.

 

보이차 마니아의 새해 첫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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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인 마시는 자리에서 청화백자 찻잔을 설명

 

1970년대 초 맹해차창에서 만든 대표적인 차는 약향과 장향이 같이 나오는 차로 소황인(사진 아래)이 있다. 이 차는 현대적인 기계시설에서 모차를 병배하여 만든 차의 초기 제품이다. 8일 명가원에서 우연히 만난 모증권사 안팀장이 차를 구입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차꾼들이 예전에 할 수 있었던 오래되었지만 흐믓한 풍경을 보았기에 기록하고자 한다

 

나온 차를 보니 온전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황인은 대부분 습기에 노출된 차들이라서 무게가 일정하지 않고 형태도 바른 것을 찾기 어렵다. 안팀장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금을 지불하고 그 자리에서 이 차 여기서 같이 먹지요하면서 차를 주인에게 건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좀 넉넉하게 넣고 마셔요한다.

 

서울에서 참 오랜만에 이런 멋진 광경을 본다.

 

그러면서 찻잔도 이제 제대로 구해서 마시고 싶다고 하자 함께한 K대표가 이왕이면 좋은 것을 추천하고 싶다하여 찻장에서 연대가 있는 청화백자를 꺼내어 보는 모습이 참 차인으로서 구색이 갖추어지는 좋은 장면이었다.

 

주인은 차를 넉넉히 넣고 차를 우렸다. 탕색에서 알 수 있는 넉넉함. 이런 호사가 또 있으랴 하면서 좋은 차를 마실 때에는 좋은 분들이 함께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마침 첫차를 마시려고 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스님 한 분. 생각지도 못하게 도일스님이 방문하셨기에 오늘 소황인과 함게 했던 자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귀한 분을 모시고 귀한 차를 함께 나눈 소중하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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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차라고 하는 차

 

품다열전 그 첫 번째 차로 상품으로 대기업에서 나온 차가 아닌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품다열전을 위해서 차를 찾아 나서기 보다는 일상적인 활동에서 만난 차였는데 차를 시음하고 그 맛이 좋았던 이유에서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시음기를 올리게 되었다. 또 한 편으로는 입창차에 대한 왜곡된 점도 많이 있는데 이런 차가 입창차로서 이후의 맛이 잘 나온 것으로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일명 반장차라는 차다. 반장차라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형적으로 80년대 중후반에 생산된 차라고 판단이 된다. 80년대 중후반차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첫째 외형 포장지의 종이 지질이 80년대 생산된 차의 포장지이며 발효정도와 맛으로 추정하여도 80년대 중후반 차에서 나오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물론 이 차는 입창차이다. 입창차로서 연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차가 습기에 노출된 정도와 퇴창 정도에 따라 약간의 발효 정도는 편차가 있으나 이러한 특징들에 따라 가감해야만 연도 추정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80년대 생산된 차로 판단 하며 생산차창은 아마도 맹해차창으로 추측할 수 있다. 80년대 중후반에는 개인차창들이 없었기 때문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차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맹해차창에서 정식으로 생산된 차라면 당시는 반장차는 이름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7532, 7542, 8582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것이다.

 

이 차는 특이하게 내비가 없다. 하지만 차창에서 생산 당시에는 내비가 있었을 것이다. 근거로는 병면 중앙에 찻잎이 눌린 자국이 있기 때문이다. 찻잎이 눌린 자국은 내비가 처음에는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내비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80년대 중후반 대만과 중국의 양안 관계가 좋지 않은 시기에 내비를 제거하고 대만에서 수입하지 않았었나 생각된다.

 

보이차는 발효되면서 크게 두 가지 색상이 나타난다. 검은빛을 띄는 경우와 붉은 갈색 빛을 띄는 경우이다. 이차는 붉은 갈색 빛을 띈다. 이러한 차는 굳이 품차하지 않더라도 맛의 유추가 가능하다. 검은빛을 보이는 차는 떫은맛이 풍부하며 붉은빛을 보이는 차는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품차하여 보니 역시 1포와, 2포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잠자던 차여서 그런지 맛의 큰 특징이 없다. 3포와 4포째는 약하지만 쌉쌀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반장차라고 이름 붙었나 보다. 반장차 맛의 특징이라면 쌉쌀한 맛과 회감에서 풍부한 단맛이기 때문이다. 5포와 6포째로 뒤로 갈수록 떫은맛은 약해지면서 쓴맛이 치고 올라온다. 전형적으로 병면의 색상과 맛의 특징이 일치한다.

 

전체적으로 잘 발효된 차이다. 풍부한 바디감에서 조급 부족한듯하지만 맛의 균형이 좋고 회감에서 단침도 올라오는 차이다. 떫은맛과 쓴맛이 있지만 팩틴 성분이 막을 형성하여 몽글몽글한 느낌이기 때문에 혀에서 달라붙지 않아 기분을 좋게 한다. 전형적으로 잘 발효된 차에서 나오는 맛이다. 향에서도 크게 잡냄새가 나지 않은 것이 보관 상태도 양호한 차이다. 2001년도에 이 차를 구입하여 보관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구입 당시에는 풋맛과 풋향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14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차 자체가 머금고 있는 수분과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가 진행된 것이다.

 

보이차는 근본적으로 입창을 했다고 해서 나쁘다.라는 인식은 옳지 못하다. 입창이 나쁜것이 아니고 퇴창을 얼마나 잘했느냐도 더 중요하다. 이것은 차를 마셔야 될 때를 판단해야 해야 한다. 보이차에서 세월은 중요하지 않다. 10년이란 세월을 우리가 보관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 만큼에 변화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차는 주인장의 안목에 의해 성공적인 판단을 하였다고 본다.

 

보이차 소장: 열화품다

소장 기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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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차는 내비가 없으며 연대를 추정하거나 특정 상품을 지칭할만한 근거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보이 노차(일명 골동보이차)를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시킨 경험을 가진 김경우 씨의 자문을 받아서 기술하게 된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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