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특별전 / 란사대蘭奢待

 

일본 최고의 향, 란사대蘭奢待를 만나다

 

란사대(蘭奢待,らんじゃた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향, 최고의 향기를 지녔다. 평가받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길이 1m56cm, 최대직경 37.8cm, 무게 11.6kg의 나무 토막처럼 생겼지만,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인 도다이지(東大寺) 쇼소인(正倉院)에 보관된 매우 귀중한 물건이다.

참향

 

2012년 중국의 한 소장가가 일본 한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란사대 조각을 만나게 된다. 1년간의 고민 끝에 란사대란 확신을 갖고 거금을 들여 구입했고, 이후 중국과 일본 향 전문가들로부터 진품임을 확인받았다. 지금까지 아시카카 요시미츠, 아시카카 요시마사,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메이지천황 등만이 칙허를 얻어 일부를 잘랐다고 전해지는 귀한 물건이었다! 이에 중국 소장품 다큐멘터리에서 이를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품향일지

 

그 소장가는 중국민속학회 중국향문화중심의 책임자인 손량孫亮 주임으로 고대 중국 향문화 문헌기록을 망라하여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실제 품향회에 쓰인 란사대를 직접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5일과 16일 오후 1~2시에는 소장가 손량 선생이 직접 전시품에 대해 설명한다.

 

또 전시품 중 명향 21종이 각각 한지에 곱게 싸여 상세한 설명과 함께 들어 있는 마키에(蒔絵) 목제함은 그 휘황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마키에는 옻칠 위에 금이나 은가루를 뿌리고 무늬를 그려 넣은 일본 고유의 칠기공예기법이다. 더구나 마키에 목제함의 아름다움을 넘어 더욱 놀랍게 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명향들이었다.

 

200여 년이 넘은 것으로 그 본래의 가치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시기와 주인 이름, 당시 품향회 소감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기록물, 귀중향품, 더 나아가 소장품[콜렉션]으로서도 가치가 매우 높다 할 수 있다. 1805년 품향일지를 마지막으로 그 기록이 멈춰 있으며, 현재 경매 제안 금액은 7억원 정도이다.

 

그 외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각종 침향과 백기남, 황기남, 녹기남 등의 다양한 기남이 전시된다. 중국 침향조각 명장의 관세음보살과 달마 침향 조각품, 침향과 기남 염주 등 여러 가지 향품(香品)들도 전시 및 판매된다.

 

향 감별 체험 및 품향회

전시회 기간 중 소장가인 손량孫亮 중국민속학회 주임의 향석香席 및 왕강 중국향도협회 회장의 침향과 기남 감별 특강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참가비는 110만원이며, 선착순 8인으로 제한한다. 예약 필수. (문의 및 신청 02-720-2477)

 

 

향 감별 체험 - 침향과 기남의 감별

고가의 진귀한 물건인 만큼, 침향이나 기남은 가짜도 많고, 등급을 속여 거래되는 것도 많다. 제대로 된 침향과 기남은 과연 어떤 것일까? 또 침향과 기남은 어떻게 다른가? 국내에서 제대로 된 좋은 침향과 기남을 만나는 일이나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전문가를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번 전시회 동안, 중국향도협회 회장인 왕강王康 선생에게 침향과 기남의 감별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상품의 침향과 기남 샘플을 눈으로 직접 보고 향을 맡으며 감별하는 시간을 갖는다.

6월 15일 15:00~16:00 / 6월 18일 15:00~16:00

 

품향회

마키에 향함에 기록되어있는 명향으로 향도香道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격식을 갖춰 향을 맡는다. 국내에서도 최근 향도 열풍이 일어 각종 품향회가 열리고 있는데, 형식만 갖춘 자리가 아니라 품향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6월 17일 13:00~14:30

 

 

침향과 기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라고 하면 향수를 우선 떠올리는 현대인들은 동양의 향문화가 이미 천 년도 더 전에 완성되어 궁극의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마도 낯설 것이다. 당시 우아하고 풍류 가득한 삶이라 하면, ‘사반한사四般閒事, 흠향하고, 차를 마시고, 꽃과 그림을 즐기는 일이 다름 아니었다. 당시 분향할 때 쓰인 침향과 기남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풍류 가득한 그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침향, 기남이란 무엇인가? 모르는 사람에게는 작은 나뭇조각에 불과한 이것은 왜 그렇게 고가이며, 가격을 차치하고 왜 서로 소유하지 못해 안달일까?

 

물에 가라앉는다고 하여 침수향(沈水香)이라고도 불리는 침향은 10년 이상 된 동남아시아의 수종(樹種)이 벼락을 맞거나 벌레가 먹는 등 상처를 입었을 때 나오는 수지(樹脂)로 만들어진 물질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등급이 높은 침향이 이미 황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침향 중 최고품을 기남(奇楠)이라고 부른다.

 

침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을 정화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정신을 집중시키는 기능을 갖는 물건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본초강목을 비롯한 중국의 각종 의서와 우리의 동의보감, 일본의 의서들은 물론 불가와 도가의 여러 경전들에서 침향의 효과를 예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침향 산지가 국한되어 있고, 또 모든 침향수에서 침향이 생성되는 것도 아니며, 침향이 만들어졌더라도 그 가치가 결정되는 등급이 달라 예로부터 구하기가 몹시 어렵고 값이 비쌌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옛말은 빈말이 아니다.

 

이루향서원에서는 동양의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서 귀한 가치를 지녀온 침향과 기남을 615일부터 71일까지 약 보름 동안 전시한다. 침향과 기남은 진품과 등급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전시회 동안 만나게 될 작품들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실물로 보기 힘들었던 최고급품들이다.

 

이루향서원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향도, 다도, 고전음악 등을 교육하고 있다.

 

침향특별전

 

기간: 2018년 6월 15일(금)~7월 1일

장소: 이루향서원(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19-18)

주관: 이루향서원

협찬: 중국향도협회, 중국향문화연구중심

문의: 070-4046-1666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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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선향

 

이루향서원에서 114일 일지암 법인 스님과 함께 좋은 선향을 만났다.

마침 향서원에는 왕강 회장이 보낸 택배에서 물건을 하나하나 풀면서 선향을 하나 보았다. 정진단 원장이 우리에게 보여준 선향은 지금까지 보아온 어떠한 선향보다도 가늘고 길었다. 약간 측면에서 보면 손으로 밀어서 만든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이제껏 보지 못한 것이다.

 

설명하기를 금사선향[金絲線香]이라고 하여 가느다란 실같이 만든 향이라고 한다. 이 선향을 만든 노인은 아직 전통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현재 중국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록되고 있으며 간단히 말해 귀인이 만든 선향 이라고만 했다. 너무 가늘어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작은 바람에 불이 꺼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런 향은 거친 숨소리에도 꺼진다고 한다.

 

불을 피워 지켜보는 시간.

이전에 피워온 선향과는 다른 향이 나온다. 향의 기운이 선명하다. 이 선향은 좋은 침향 성분이 많이 함유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중국향도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침향과 선향을 이용하여 즐기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가운데 잘 만든 선향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인데 마침 금사선향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정숙영 씨와 이루향서원에서 만났을 때 정 원장은 금사선향을 피웠는데,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기운이 느껴졌고 첫 날과 다른 위치에서 경험해 보니 '향을 음미하니 향기가 들린다'고 하는 표현이 이해가 되었다.

 

오석 향반에 놓인 선향은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이와 향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늘고 긴 향적(香蹟)을 남기고 간다. 이렇게 가는 향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좋은 침향 성분이 많이 들어가야 하고 천연재료로 만든 고형제를 가지고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선향을 만나서 기쁜 날이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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