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2003년 윈난성 질량기술감독국 명의로 보이차의 규정을 발표합니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의 일정 구역 내에서 자란 대엽종(大葉種) 찻잎(茶葉)으로 만든 쇄청모차(晒靑母茶)를 원료로 하여 후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산차(散茶)와 긴압차(緊壓茶)를 말한다.”

 

이후 갓 생산한 보이생차는 보이차가 아니냐는 논쟁이 이어지면서 2006년 보이생차와 보이숙차로 구분하게 되었고, 2008121일 재개정된 <지리표지산품보이차(地理標志産品普洱茶)>라는 국가 표준이 정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쇄청모차 즉 보이 생 산차는 무엇이냐는 문제에 봉착되어 있습니다. 녹차라는 논쟁과 맞서고 있는데 녹차는 일반적으로 초청(炒靑) 즉 가마솥에 여러번 덖어서 만들어지는 차입니다. 증청(蒸靑) 등 기타 가공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완성 후 찻잎 속의 수분은 4% 전후이며 포장 또한 밀봉 방식으로 산화와 발효를 원천적으로 방지한 것은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보이차는 녹차와 달리 쇄청(晒靑) 즉 햇볕에 건조하는 것이 우선 다르고 모차의 수분이 10% 전후가 되도록 해서 산화 혹은 상황에 따른 발효의 여지를 남겨둔 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가 직접 보이차를 가공 생산하면서 여러번 모차의 수분을 측정해본 결과 6%(제품화 되어 유통되고 있는 보이병차 9%) 전후의 결과 수치를 얻었습니다.

 

모차 상태에서 녹차보다 수분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생각만큼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보이차의 정의를 약간 수정 하였습니다. 보이차는 모차 상태에서 수분 함수량 등을 살펴보면 녹차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이차는 녹차와 달리 밀봉 포장이 아니라 상온에 노출되기 쉬운 죽통 혹은 종이 포장이라서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기와 열에 노출되어 산화가 촉진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발효의 문제는 미생물이 작용해야 하는데 보이차의 일반적인 보관 환경에서는 미생물의 작용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년내내 습도와 기온이 높은 특정 지역에서는 보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산화와 발효가 촉진될 수 있으며 또한 의도적으로 미생물을 투입하거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여 미생물이 작용 할 수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현재 보이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과학적 지식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제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식품학을 전공하셨거나 해당분야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의 정확하고 합리적인 논리는 제가 좋은 보이차를 생산하는데 크다란 밑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야 전문가님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를 바랍니다. 그러나 보이차가 가공 후 모차 상태에서 겉모습은 일견 녹차와 비슷해 보이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보이차와 녹차는 다른 차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현재 윈난산, 대엽종, 쇄청모차, 후 발효차라는 보이차 규정은 다분히 지역적 특화를 위한 작위적인 규정이라는 생각입니다. 윈난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나무들이 있습니다.

 

뿌랑산은 대엽종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징마이, 나카 등은 오히려 중.소엽종의 비율이 높습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대부분의 보이차는 대엽종 만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엽종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이차는 곧 대엽종이라는 등식은 이미 성립될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녹차나 홍차는 세계 어디에서 만들든지 녹차는 녹차이고, 홍차는 홍차라고 부릅니다. 그 차를 만드는 일정한 제조방식으로 가공해서 생산하면 녹차 또는 홍차라고 부릅니다.

다른 지역 다른 종류의 찻잎으로 보이차를 만들었다고 해서 보이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녹차가 있고, 중국 녹차가 있듯이 중국의 윈난에 보이차가 생산되지만

 

한국의 어떤 지역에서 같은 방식으로 보이차를 만들면 당연히 한국산 보이차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맛이나 향이 윈난에서 생산한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에서 생산한 것은 보이차가 아니라는 식의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보이차와 다른 차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지역과 차종이 아니라

보이차만의 가공 방법인 쇄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윈난에서도 녹차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녹차를 쇄청으로 만드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보이차는 유념 후 찻잎 속의 진액이 흘러나온 상태에서 햇볕 속의 각종 광선과 만나면서

 

다른 차와는 다른 독특한 보이차만의 향기와 맛이 형성됩니다. 제가 굳이 현재의 보이차를 구분하자면 중국 윈난에서 생산한 보이차와 기타 지역에서 생산한 보이차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품질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윈난에서 생산된 보이차가 유명해진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윈난은 그 지역이 가진 특색이 보이차로 가장 잘 표출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 생산한 인삼이 중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품질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듯이,

 

윈난의 보이차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보이차보다 품질이 좋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규정에 의거하여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나 중. 소엽종으로 생산된 보이차를 보이차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생산한 인삼은 인삼이 아니라는 논리와 비슷한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보이차는 조만간 새로운 정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지역적 특화를 위한 다소 억지스러운 규정을 만들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보이차를 찻잎을 가공 후 쇄청 건조하여 각종 형태로 만든 차라고 그냥 간단히 정의하고 싶습니다.

 

다소 광범위한 규정이지만 보이차의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을 위해서는 보이차를 단순히 국가적 지역적 이익에 기반한

 

지역과 품종의 틀로 묶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히 오픈해서 윈난의 보이차가 다른 지역의 보이차보다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형태의 보이차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때마다 규정에 얽매인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보이차도 와인처럼 세계적인 음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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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단총으로 만든 홍차

 

12월 19일 진주에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3시경 월인청강(대표 심재원)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육보차와 보이생차를 마신 뒤에 단총 거타차로 만든 홍차를 마셨다.

 

봉황단총에 대해서는 늘 관심이 있었고 특별한 단총에 대해서는 품종에 따른 맛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신 단총 거타차(수령 150년 전후)로 만든 홍차는 처음 만난 맛이다. 특이한 점은 단총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이면서 홍차 제조법으로 만드는 과정에 어떤 공정에서 새로운 물질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매력적인 맛이 느껴졌다.

 

향기와 맛이 같은 수준에서 출발한 것은 그만큼 내공이 있는 차이기에 가능하다. 그동안 알고 있고 경험했던 대부분의 봉황단총과는 다른 맛이다. 그러면서 결과는 홍차로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였다. 운남에서 고수차로 홍차를 만들듯이 단총의 고급 품종으로 홍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국내외적으로 홍차가 유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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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오브스프링 차실

 

추운 날씨에 딸과 함께 방문한 홍차 전문점 가든오브스프링은 일 년 전과 똑 같은 분위기로 그 자리에 있었다. 간판도 없는 홍차 전문점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주방에는 엔틱 차도구가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있게 쌓여있었다.

 

창가 쪽으로 바라보면, 엔틱 탁자에 올려진 홍차 도구들은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는 자리에 놓여있는 것뿐이다. 늘 사용되는 도구들이 각자의 위치에 놓여있다고 해야 할까?

 

이선이 대표는 둘러보고 계세요.” 하고는 주방으로 가서 차를 준비하였고, 우리는 창가의 탁자에 앉아 시골 풍경 속의 유럽 홍차 전문점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가든오브스프링 차실

 

잠시 후에 나온 차는 라벤더가 토핑된 따끈한 밀크티와 앉은뱅이 밀로 만든 유자파운드였다. 유자파운드는 필자로선 처음 접하는 것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선이 대표와 유럽과 일본의 티룸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서양의 홍차 문화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홍차 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진짜 실력자들이 찻집 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홍차 문화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일로 생각된다.

 

가든오브스프링의 탐방 기사는 2018 130일 출간될 茶席(다석), 박예슬의 티룸 탐방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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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응접실

 

오랜만에 대학교 동창들과 모임을 가졌다. 연말은 회사 업무에 너무 바빠서 우리는 조금 이른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 송년회 약속을 잡던 중 푸른응접실을 알게 되었고, 송년회 마지막을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느 모임처럼 모임의 인원수가 많지도 않고, 술을 마시면서 지내는 것도 아니다 보니 푸른응접실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친구들과 찻집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고품질 찻잎으로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정결하며 아늑한 분위기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점점 푸른응접실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진한 향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스리랑카 홍차인 우바, 다즐링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우리가 접하지 못한 다즐링 차를 추천하였고, 나는 아쌈의 둠니를 주문하였다. 사장님께서 홍차에 대한 설명을 눈높이에 맞게 해주시며, 찻잎을 직접 보여주시며 우리가 어떤 차를 마시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번에 마셨던 둠니는 찻잎이 여느 홍차 잎과는 다르다며 직접 꺼내어 보여주셨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렇게 보여주시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점점 홍차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

 

인테리어와 홍차 티팟을 보며 감탄하고 홍차를 마시면서 또 한 번 감탄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홍차를 마시며 여태 알고 마신 홍차와 너무 다른 향과 맛을 가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마시는 홍차는 대부분 떫고 쓴맛이 많은데, 푸른응접실은 홍차의 잘못된 차 맛을 바로 잡아주고, 홍차를 조금씩 익혀갈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3가지 차 맛이 다 달랐지만, 각자가 선호하는 차 맛은 뚜렷했다.

 

차와 함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고, 새롭게 알게 된 홍차를 친구들과 나눌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조금 있으면 새로운 홍차 잎이 온다고 하여, 그 시기를 맞추어 다시 한번 방문을 하고자 한다.

 

추워지는 날씨에 홍차를 마시며 마음의 소리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푸른응접실이 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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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석우연담에 기고한 박예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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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응접실의 홍차

 

오래된 새로움

푸른 응접실의 홍차

 

차와 미식 전문가의 따뜻한 안내를 받으며 홍차, 말차, 차가이세키, 테이블코디 등의 아름다운 식문화와 포슬린 페인팅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문화 공간.

 

이렇게 준비된 홍차 전문점이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111일 아침에 알게 되었다. 필자는 부산에 있는 딸에게

 

필자 : 너 오늘 홍차 전문점 오픈 하는 곳에 가서 차 한 잔 마시고 올래?

: 어디야!

필자 : 해운대역 뒤라고 알고 있는데 주소 보낼게 꼭 다녀와서 리뷰하나 써서 보내봐!

: 그래 엄마하고 다녀올게  

 

하며 아주 군말없이 OK 했다.

아비 말을 잘 들어서인지 아니면 어쩌면 새로 생긴 찻집이 부산에서 오픈한다는 말에 더 관심이 가서 응락을 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 후 3일 뒤 토요일 오전에 리뷰를 메일로 받아보았다.

 

내용이 꼼꼼한 것은 물론이요, 물론 글쓰기의 연습이 아직 덜 되어있기는 하지만 부차적인 교정은 별문제가 되지 아니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적부터 차를 마셔오고 그 차마시는 경험을 평생 같이 해 온 그 시간의 면모가 글 속에서 면면히 드러나는데 이는 어릴적부터 차와 함께 해 온 사람이 아니면 보여주고 나타낼 수 없는 포인트들을 정확히 집어 내고 있음을 글 속에서 확인한 덕분이다.

 

 

필자는 그 글을 읽어보고 딸에게 제안을 하나 하게 되었다. 다름아닌컬럼 박예슬의 찻자리라고 이름하고 지정된 찻집을 탐방하며 글을 정리하고 연제하자 했더니 흔쾌히 응락을 했다.

 

그 찻집의 분위기가 생생히 전달되어 머리 속에 그려진 필자는 푸른 응접실에 대해 흥미가 생겨 그날 오후 ktx를 그대로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930분에 그 홍차집에 들어 갈 수 있었다.

10시가 영업종료 시간이었지만 일단 딸이 마셨다는 차를 순서대로 마셔보고 싶었다.

 

근데 막상 자리에 앉자마자 주인이 어떻게 알고 오셨는가 해서 111일 오픈 날에 딸을 보냈는데, 리뷰를 보고 확인 차 내려왔다고 했더니 그 날의 딸이 차 마시는 품새를 기억하며 이러저런 차이야기를 하면서 세 가지의 차를 마시고 11시에 나와서 밤 12시 고속버스로 서울로 왔다.

 

유럽식 홍차가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없다의 고민은 언제나 없다라는 쪽으로 늘 기울곤 했는데, 이곳 박정아 대표는 흔히 유럽의 이름 있는 홍차 다기로 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 반면에 서양화 전공자로서 포슬린 페인팅 작가로 활동하며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며 판매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운영의 묘를 터득하고 나왔다는 점이 남들과 다른 면이다.

 

두 번째 차를 배운다거나 알려고 한국의 다도 선생들과 연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 같지 않아서 신선했다. 대화 중에 유럽에서 이름난 티룸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다르다. 필드워크라는 일련의 활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개인 찻자리로서 다식 판에 세 가지의 다식이 놓였다. 롤케익 등이 조심스레 놓였는데 모양이나 형식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 다식 전문가로서 한 점 한 점씩 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냥 홍차가 좋아서 한다는 수준은 뛰어 넘어가 있었고, 포슬린 페인팅 작가로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넣은 홍차 다호를 앞에 두고 우바 홍차를 내면서 필자 앞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하는데, 예술과 기호, 그리고 실용과 아트라는 면까지 갖춘 진정 차꾼이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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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푸른 응접실의 홍차를 기록하게 된 사연의 시작은 개업날 부터다.

개업 당일 딸과의 대화와 리뷰를 받은 날의 짧은 기록이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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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차방 찻자리

 

여행 이틀쨰 방문지는 유산차방으로 이곳은 대만 내에서도 보기 드물게 5대째 이어온 곳이다. 필자가 지난 5년 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 단층으로 아주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하여 모든 것은 한곳에서 대만의 차산지를 프리젠테이션으로 알려주는데 그 방식이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하여 직원이 설명을 해준다.

 

유산차방 전시장

 

다음으로 대만 오룡차의 제조 공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비와 공정을 설명하고 우측 공간으로 돌아서면 유산차방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찻자리가 펼쳐진 것을 볼 수 있다.

 

유산차방의 다실은 개방형으로 룸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주 세련된 찻자리를 조성해 놓았다.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 앉았는데 직원 두 명이 차를 내 주었다. 먼저 동정오룡이다. 그 다음은 아리산오룡과 홍차를 내었다.

 

유산차방 찻자리 전시

 

동정오룡은 유산산방에서 자신있게 내는 차로 보였다. 차의 등급이 높지 않아도 좋은 맛과 향을 내는 것으로 시음한 분들의 평가가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유산차방 찻자리(동영상)

 

동정오룡, 아리산오룡, 홍차까지 세가지 차를 마시고 한 종류 더 내고 싶다고 해서 우리 쪽은 동방미인을, 옆 테이블은 대우령을 신청했다. 대우령은 요즘 생산이 잘 되지 않는 가운데 시음을 요구했다. 필자는 자리를 옮겨 옆 테이블에서 같이 차를 마셨는데 대우령의 차품이 아리산오룡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시간을 시음한 차들을 기준으로 하여 차를 구매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곳에서는 동정오룡과 대우령을 구매하고 다음 일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장 실습

 

이후 점심을 늦게 마치고 일월담에 있는 동방홍차에 가서 홍차 만들기 체험 교실에 참여했다. 이곳에서는 인원수에 맞게 차를 준비하여 각자 복장을 갖추게 하고 유념과정부터 시작하였다. 차를 담는 깡통에 사진의 이름을 쓰게 하고 작업하는 유념 판에 또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표시를 하게 하였다.

 

동방홍차 대표(동영상)

 

해외 답사자로서의 체험학습이라고 하여 대충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홍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유념과정의 힘들고 어려운 점 하나하나 땀을 흘리며 진행하였고 마지막 발효실에 넣고 나서야 주최측에서 제공한 홍차를 시음할 수 있었고 이 시간부터 프리젠테이션으로 대만 홍차의 역사와 품종 그리고 각 수준별로 차를 시음하고 마쳤다.

 

각자 자신이 작업한 차에 대한 결과물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참여자 대부분이 만족한 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이날 발효실까지 넣고 난 이후의 공정은 주최측에서 마무리하여 이틀 뒤 호텔로 보내주어 각자 손으로 만든 홍차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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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오브스프링의 티 테이블

 

충남 공주군 반표면에 있는 홍차 전문가 이선이 씨의 새 보금자리 가든오브스프링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주 보림다례원 이진형 원장과 회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알게 되어 20171월 신간 예정인[찻자리의 격]에 나올 사진 작업을 하였다.

 

고속버스로 유성에 내려 승용차로 시골길로 갔는데, 주변에 상가가 있는 도심이 아닌 곳에서 홍차 전문점을 준비한다고 하는 것에 매우 놀라웠지만, ‘가든오브스프링이선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확신에 나도 한 표를 보태게 된다.

 

창가의 홍차 찻자리

 

새 보금자리에서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세상에 보일 홍차 문화에 대한 하나의 (key)’를 가지고 있었다. 정식 오픈 행사는 어떻게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이 집의 첫 인상은 유럽 가정집을 연상하게 한다. 창문은 통유리문으로 시골의 전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영업을 위한 커피와의 타협은 하지 않는 곳이다.

오직 홍차만으로 홍차 문화를 만들어갈 배짱 두둑한 멋쟁이 홍차 마니아다.

 

창문쪽은 2인용, 3인용 자리

 

필자가 아침 일찍 출발하였고 이날 매우 추운 날씨 때문에 준비한 차는, 우바+생강+마스코바에 천연설탕을 함께 우린 홍차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홍차 맛이 아니다.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몸은 허기로 지쳐있었는데, 차 한 잔이 주는 향기와 맛은 몸과 마음이 안정이 되게 하였다.

 

다락방 겨울찻자리

 

차의 깊고 따뜻한 기운은 이 집을 찾을 분들의 표정을 미리 보는 듯했고, 다음으로는 반가워할 문화 공간에 시선이 갔다.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도구들이 즐비하지만 하나하나 제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한다.

 

데미타스 세트, 생강 홍차

 

필자와 같이 마시는데 사용한 다기는 흔히 보는 홍차 다기가 아니어서 이선이 대표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데미타스세트라고 부르는 커피세트라 한다. 작은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데 사용하기 좋다고 한다. 이 집의 창가에서 두 사람이 앉아 마시는데 아주 적격이다.

 

가든오브스프링의 겨울 풍경

 

큰 홀에는 2인용, 3인용, 4인용 테이블이 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2층 다락방은 훗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사람들이 모여 발산되는 열기가 차와 함께 가득 메워질 것이고, 다락방 차실만 별도로 예약할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쁜 일정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지만, 눈오는 날 연락 받기로 하고 나왔다. 기록해야할 가치 있는 찻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오늘은 이 집을 알게 되었다는 흔적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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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현주 2016.12.21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에 오픈하신거군요.
    한번 찾아가 뵐께요.

  2. 숭산 2016.12.24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성에 내려와 있는데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우리식 차도구로 홍차 내는 모습

숙우회 강수길 선생께 방문하여 다즐링 홍차를 마셨다. 남자 회원이 차를 내었는데 다즐링 차를 우리식 차도구에서 우려내었다. 차 마시기 전에는 그 차를 내는 장면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홍차 문화가 유럽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식으로 해석되어 손님에게 대접한다.

.홍차 내는 모습 동영상

백자 다기에 중국 찻잔과 은 주석 받침은 홍차의 근원지인 중국과 한국의 도구를 차는 인도 다즐링으로 혼합된 문화 속에서 차 맛은 상긋한 맛이 아니면서도 다즐링의 풍미가 지긋해서 차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강수길 선생님이 3년된 차라고 한다. 필자는 중국홍차에서는 익어가는 차를 좋아 했는데, 다즐링에서도 그런 맛을 새롭게 느꼈다. 숙우회 회원들은 늘 마시는 차이겠지만 행다법을 연구하는 찻자리에서 귀한 경험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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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회원 2016.11.24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수실선생님이아니옵고 강수길 선생님이옵니다